[ 수 록 곡 ]

1.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2. 선하신 목자 /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
3. 주님과 같이
4.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주만 바라볼찌라)
5. 사랑해요 / 주를 높일지라 / 찬양을 드리며
6. 내 평생 사는 동안 / 주의 거룩하심 생각할 때
7.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8. 구주를 생각만 해도 / 약할 때 강함 되시네 /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
9. 주의 피로 이룬 샘물
10. 오 신실하신 주
11. 주 없이 살 수 없네
12.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13.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14.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 내가 무엇을 가지고
15.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 너 어디 가든지
16. 눈을 들어 하늘 보라
17. 옳은 길 따르라 / 우리는 주의 백성이오니
18. 온 천하 만물 우러러 / 이 세상엔 하나님 법칙 있네


■ 음반 추천사


기도하는 자가 피아노를 치고 있습니다.

그 연주를 듣는 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연주하는 자와 같은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이제 그 연주는 한명의 연주자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고 성령님의 기도가 됩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드리는 자들의 눈에 맺히는 눈물은 주님의 눈물이 됩니다.

주님의 기도를 드리며 주님의 눈물을 흘리고자 원하는 분들에게

이 앨범을 추천합니다.


- 박종환 교수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


"다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호흡. 호흡이 언제나 제일 중요하다. 운동을 하든, 기도를 하든, 독서를 하든, 노래를 하든, 결국은 호흡에서 결판이 난다. 박수연의 <피아노 기도2>는 전작에 이어, 우리에게 달리 숨쉬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숨쉬는 법이 달라지지 않으면, 사는 법이 달라질 수가 없다. 그녀가 스무 곡 남짓한 연주를 통해 펼쳐준 세상은 참 달리 보였다. 인간답게 사는 숨, 믿는 이에게 합당한 숨을 그는 내쉬어 보였는데, 거친 호흡만 내내 뿜고, 고르지 않은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이 당혹스런 친숙함이 눈물나게 고마운 것이다. 수많은 노래와 연주가 저 보란 듯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호객행위를 하는 탓에 질려 버린지 오래였는데, 귀담아 듣는 동안 자세를 다시 잡게 하는 경험을 했다.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의 조합은 예사롭지 않다. 원래부터 고전적인 연주곡이 있는가 하면, 종종 교회당에서 쉽게 불러 제끼던 소품들도 있다. 곡의 가사와 배열은 의도적인데다가, 단지 마음을 어르고 달래는 위문공연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소위 '힐링(healing)'이란 대세에 묻어가자는 것이 아니란 의미이다. 아마 우리는 영혼의 정화(refinement)와 강화(empowerment)를 위해 정말 절실했던, 단단한 호흡과 품위 있는 발걸음에 값하는 음악을 매우 인상적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함께 묶이지 않을 법한 곡들을 어색하지 않게 이어내는 것은 연주자 박수연이 그 노래들을 대해 온 태도의 반영일 수밖에 없다. 그가 대학시절부터 회중찬양의 반주자로 해왔던 역할을 대중의 취향에 쉽사리 영합하는 방식으로 수행하지 않았음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동시에 음악적 기량 과시로 남모르는 자기존재의 허기를 채워온 것도 아님이 분명하다. 교회에서 차고 넘치는 말과 음악의 향연을 거슬러, 예배한다는 것, 찬양한다는 것, 예수를 믿는다는 것을 곧게 견뎌낸 것은 그가 그동안 허투루 건반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건강한 노동으로 그의 음악을 빚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우리 주변에 이런 고마운 존재들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에 고맙고, 그런 연주를 세상에 내놓아 주어서 한번 더 고맙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기도가 '영혼의 호흡'이라면, 이 음반은 '영혼의 호흡'의 한 경지를 보여준다.

-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