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플레슈가 배출한 가장 뛰어난 제자 중 한 명으로 20세기 중반부를 장식한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앙리 테미앙카(1906~1992)가 전성기였던 1946년 초에 미국 국회도서관에서 가졌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속 연주회 실황이 사상 최초로 음반화되었다. 테미앙카는 2차 대전 이후 주로 미국에서만 활동하면서 그가 마땅히 누려야 할 국제적 명성을 얻지 못한 감이 있지만 이 탁월한 실황 연주를 통해 그의 역량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빼어난 음색과 개성적인 다이내믹 조절, 동등한 파트너인 두 연주자의 놀라운 호흡 등 모든 것이 인상적이며, 오리지널 실황 테이프로부터 최선의 음질을 이끌어낸 복각 역시 칭찬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