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목소리, 미래파 전천후 싱어 지오다노

안드레아 보첼리를 발굴한 이탈리아의 슈가뮤직이 자신있게 전격 공개하는 지오다노! 팝과 오페라의 영역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그녀만의 독특한 음색과 현대적 감각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기존 장르의 음악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에 접근하는 크로스오버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팝의 시각으로 성악곡을 만족스럽게 접근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예로 '파바로티와 친구들'공연에서 종종 유명한 팝 가수가 파바로티와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데 새로운 해석이라고까지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1974년 생인 이탈리아 출신의 필립파 조르다노는 팝 음악을 좋아하지만 오페라 가수인 부모님에게서 전통적인 성악의 요소 역시 익혔다고 한다. 그녀가 발표한 이 음반은 '노르마'나 '토스카', '카르멘'등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들을 팝 음악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들려주고자 하는 시도가 담겨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성악과 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가볍게 들리며, 원곡이 갖고 있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한다기보다는 친숙한 멜로디의 표면적인 모습만을 따르고 있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나 '아베마리아' 같은 곡에서는 사라 브라이트만을 연상시키는 여린 창법이 나름대로 감상적이나, '하바네라'의 경우 흥미로운 시작 부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같이 수록된 네 곡의 팝송(이 가운데 한 곡은 모리코네의 작품이다)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글. 권태준(CD 가이드)

[ 수록곡 ]
1. casta diva (short version) - from the opera "norma"
한글곡명: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정결한 여신'
2. s'apre per te il mio cuor - from the opera "samson & dalila"
한글곡명: 생상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3. vissi d'arte - from the opera 'tosca'
한글곡명: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나는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며'
4. habanera - from the opera 'carmen'
한글곡명: 비제 오페라 <카르멘> '하바네라'
5. o mio babbino caro - from the opera 'gianni schicchi'
한글곡명: 푸치니 오페라 <쟈니 스키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6. ave maria
한글곡명: 구노 '아베 마리아'
7. addio del passato - from the opera 'la traviata'
한글곡명: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지난 날이여 안녕
8. you are the one (sotto le stelle)
한글곡명: 당신은 내가 찾던 바로 그 사람
9. lost boys calling
한글곡명: 길잃은 소년들의 외침
10. maria (by the sea)
한글곡명: 마리아
11. dissonaze (mondo trash)
한글곡명: 모순
12. 13. casta diva (extended version) - from the opera "norma"
한글곡명: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정결한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