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조자료 )

- 피츠너는 음악학자 암브로스가 쓴 ‘음악사 제4권’ 속의 르네상스 폴리포니 종교음악의 대가 조반니 피에를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에 관한 일화를 읽고 이 오페라를 착안하였다. 오페라는 트렌트 종교회의가 있었던 1563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당시 가톨릭계에서는 과도하게 기교적으로 변모된 폴리포니 종교음악에 대해 회의론이 일기 시작했고, 트렌트 종교회의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었다. 팔레스트리나는 자신의 걸작 ‘교황 마르첼리’ 미사를 제출함으로써 폴리포니 전례음악의 우수함을 설파했고, 그로 인해 폴리포니 종교음악에 대한 비판이 사라졌다는 유명한 일화가 이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

- 르네상스 폴리포니 음악이 점차 쇠락해가던 무렵 팔레스트리나는 창작에 대한 열의를 완전히 잃어버린다. 하지만 죽은 아내와 과거의 위대한 선배작곡가들의 영혼이 차례로 그를 격려한 뒤, 팔레스트리나는 종교적인 환영 속에서 미사곡을 써내려간다. 트렌트 종교회의에서 폴리포니 전례음악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지만, 반목하는 각 진영들의 알력 속에서 회의는 소란스런 소동으로 끝나고 만다. 그로부터 며칠 후 팔레스트리나는 교황청에서 새롭게 연주된 자신의 미사 신작에 대한 반응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교황은 그를 교황청의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임명하고, 대중들은 음악의 구원자로서 그를 칭송한다. 사람들의 환호가 사라지고, 팔레스트리나는 홀로 겸손히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