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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EGA 인터뷰] 스위스 피에가의 치프 엔지니어 쿠르트씨와의 인터뷰
 번호 : 652 | ID : FineAV | 글쓴이 : FineAV | 조회 : 1899 | 추천 : 0 | 작성일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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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스위스에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로 유명한 피에가에 치프 엔지니어인 쿠르트씨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동축 형식에 플랫 패널 드라이버를 개발한 장본인으로 이와 같은 발음 방식이 피에가 스피커의 성격을 아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피에가는 우리에게 메탈 캐비닛 스피커 메이커로 잘 알려졌지만 그들은 사업 초기에 MDF 스피커를 먼저 제작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2010년에 들어선 어느 때 보다 적극적으로 스피커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들이 출시한 마스터 원이라는 스피커에 아직도 매료 돼있다.


이후 마스터 라인 소스를 출시 한데 이어 클래식 시리즈, 마스터 라인 소스2를 발표했으며 이번에 그들의 주력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Coax 시리즈의 풀 체인지 모델인 311/511/711 스피커 모델을 발표했다.



다음은 쿠르트씨와 나눈 인터뷰이다.



HiFi.CO.KR – 쿠르트씨 안녕하세요? 올해도 또 뵙게 되었네요. 건강이 좋아 보이십니다. 피에가는 주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Coax 시리즈에 풀 체인지 격인 311 그리고 511, 711등 3가지 스피커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스피커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꽤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쿠르트 – 네, 맞습니다. 아주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우린 여기에 대해 3가지 변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Coax 드라이버를 포함한 모든 드라이버가 변경 되었고 캐비닛 시스템, 그리고 크로스오버 회로가 변경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아시겠지만 이 3가지 구성이 스피커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이전의 포인트2 시리즈와 비교해 풀 체인지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HiFi.CO.KR – 구체적으로 변경된 부분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쿠르트 – 첫 번째, Coax 드라이버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현재 Coax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플랫 패널 드라이버는 2000년도에 처음 개발된 것입니다. 올해로 16년 이상 된 드라이버이지요. 우리는 새로운 311/511/711 시리즈를 위해 Coax 드라이버를 개선시켰습니다. 여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더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과 새로운 프레임, 새로운 레이아웃, 새로운 포일.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으로 댐핑 시스템을 변경 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댐핑 시스템이 재생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수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요. 댐핑이 재생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댐핑이라는 것은 레조넌스(공진)가 있을 때 필요한 것이지 불필요한 댐핑을 가하면 결코 좋은 재생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과거 C1 Coax 드라이버엔 이 댐핑 구조가 포일 위쪽에 올라갔었습니다.


불필요한 레조넌스를 억제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새로운 C211 Coax 드라이버에선 댐핑 시스템이 마그넷 위쪽으로 위치가 변경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개선점을 얻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디스토션의 레벨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C211 Coax 드라이버 내에 트위터의 능률이 무려 6dB 이상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귀로 직접 느끼는 것입니다. C211 Coax의 많은 변화를 아주 쉽게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재생음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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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CO.KR – 말씀 도중에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C211 Coax 드라이버에 사용된 포일(진동판) 무게에 변화가 있나요?


쿠르트 – 포일의 무게는 C1과 동일합니다. 다만 아주 약간 의미가 없을 정도로 C211쪽이 가벼울 수 있습니다. 실제 측정해보진 못했습니다만 설계 당시 계산했던 내용들을 떠올려 보니 아주 약간 가벼울 수도 있겠네요.



HiFi.CO.KR – 네, 그렇군요.


쿠르트 – 다음은 다이나믹 드라이버 우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포인트2 시리즈에는 스캔스픽사의 우퍼 드라이버를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Coax 시리즈에는 알루미늄 우퍼를 채용했지요. 새로운 지오메트리 구조가 적용된 우퍼 드라이버로써 무척 다이나믹 하며 사운드 프레셔 레벨도 좋으며 전 대역에서 위상 특성도 좋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우퍼에도 무엇 보다 중요한 기술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보이스 코일 포머입니다. 수많은 우퍼 드라이버 메이커가 제품을 디자인할 때 고민하는 부분이 보이스 코일 포머입니다. 소재의 선택이 무척 중요한데요. 우리 스피커에 탑재하기 위한 스펙으로 페이퍼 소재를 적용해 보았더니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알루미늄 소재입니다. 하지만 이내 다이나믹이 줄어들고 말더군요. 그래서 찾은 소재가 캡톤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드라이버 메이커에서 채용되고 있는 소재로 피스토닉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었죠. 그래서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차라리 더 나은 소재를 찾아보자 생각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선택된 소재가 티타늄입니다. 티타늄 보이스코일 포머를 적용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메카니컬 Q 수치였습니다. 2.5에서 최대 27.5까지 올라가는데 로우 레벨에서 다이나믹이 믿기 힘들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만약 늦은 저녁 가정에서 레코드 음악을 들으려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볼륨을 줄여야 할겁니다. 필연적으로 다이나믹 레벨이 줄어들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우리의 새로운 우퍼는 작은 볼륨에서도 상당한 다이나믹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전 우퍼와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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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CO.KR – 티타늄 보이스 코일 포머가 캡톤에 비해 전류 손실도 적을 것 같습니다만?


쿠르트 – 그렇습니다. 우퍼 드라이버의 사운드 프레셔 레벨이 크게 오르면 보이스 코일의 온도는 섭시 200도에 이릅니다. 하지만 티타늄 쪽의 쿨링 조건이 캡톤보다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전류 손실도 훨씬 적으며 내구성도 좋아집니다. 제가 알기론 우퍼 드라이버에 티타늄 보이스 코일 포머를 채용한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는 몇 곳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중 하나이죠.


확실한 것은 우리 스피커 가격대에 티타늄 보이스 코일 포머를 채용한 스피커는 우리가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재미난 이야기를 해 드리자면 711에 채용된 9인치 우퍼의 경우 MLS2에 적용된 스펙과 동일합니다. 처음 이 우퍼는 MLS2를 위해 디자인 된 것입니다. MLS2를 위한 새로운 우퍼를 함께 개발할 드라이버 메이커를 찾고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시어스와 인연이 닿았고 그들은 수량이 많지 않은 MLS2를 위한 우퍼 드라이버를 공급해 주었습니다.


아주 고마운 일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시어스에 보답할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려진 결론이 311/511/711 스피커에 MLS2를 위해 개발되었던 우퍼 드라이버를 대량 주문하여 사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 됩니다.



HiFi.CO.KR – 이전 스피커 모델들은 저음 반사형 디자인이었습니다만 MLS2 이후엔 패시브 라디에이터 디자인을 선호하게 되신 것 같습니다. 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신 건가요?


쿠르트 – 최근 들어서 패시브 라디에이터 디자인이 갖는 장점이 더 돋보이게 된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저역 콘 움직임에 좀 더 이상적인 컨트롤링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는 밀폐형 스피커와 덕트형 스피커 사이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 하나씩을 찾게 되었죠.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저음의 정확한 반응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동판의 질량 계산으로 비교적 정확한 저역 재생 특성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앞서 늦은 저녁 음악을 듣기 위해 볼륨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다이나믹 레벨이 무척 훌륭하다고 설명 드렸는데요. 패시브 라디에이터 디자인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외관에서도 4개의 우퍼가 탑재된 것처럼 보여 훨씬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도 패시브 라디에이터 디자인으로 결정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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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CO.KR –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해선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럼 이제 캐비닛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저는 한국에서 511과 711을 실물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노다이징 처리가 이전 스피커와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캐비닛 공급 업체가 바뀐 것인가요?


쿠르트 – (웃음) 네, 바뀌었습니다. 대단하군요. 아주 미묘한 차이였을 텐데 그 변화를 감지하다니요. 311/511/711에서도 융해된 알루미늄을 밀어내 캐비닛을 제작하는 기술은 동일합니다. 스펙도 동일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입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사용했던 이디케일 댐핑재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한적으로 새로운 소재의 댐핑재를 사용하지요. 아시겠지만 알루미늄 캐비닛도 공진에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앞서 댐핑재는 필요한 곳에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댐핑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 했죠. 댐핑재를 통해 재생음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캐비닛 자체의 강성을 높이는 쪽으로 말이죠. 우리는 이 시스템을 TIM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Tension Improve Modules의 이니셜입니다. 캐비닛 내부에 TIM 시스템을 설치하여 캐비닛에 텐션을 가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힘을 가하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힘의 방향이 밖에서 당기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정확히 계산된 텐션에 의해 이디케일과 같은 댐핑재 없이도 불필요한 공진 에너지를 크게 억제시켜냈습니다. 물론 그래도 캐비닛에 흐르는 작은 공진 에너지는 별도에 제한된 양의 댐핑재를 내부에 부착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711은 이전 모델인 90.2에 비해 15% 정도 가격이 높습니다. 하지만 캐비닛 내부 용적은 120.2에 가깝습니다. 711의 스펙은 90.2가 아닌 120.2에 더 가깝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전 Coax 시리즈엔 10.2, 30.2, 70.2, 90.2, 120.2와 같이 5개의 모델이 존재했지만 새로운 Coax 시리즈엔 2웨이 북쉘프, 3웨이 플로어 스탠드, 이보다 더 큰 3웨이 플로어 스탠드 스피커로 3개의 모델만 발매했습니다.


각기 모델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대량 생산을 유도하기로 결정 한 겁니다. 원가 측면에서 가격이 이전 모델 보다 더 높을 수 밖에 없지만 대량 생산을 통해서 원가를 절감을 실현한 것 입니다. 최종적은 혜택은 우리 스피커를 선택한 오디오파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HiFi.CO.KR – 계획부터 철저했던 프로젝트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711이 상당히 가치 있는 스피커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끝으로 크로스오버 회로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원래 드라이버 유닛이 바뀌면 크로스오버 회로 역시 변경이 따릅니다. 어떤 변화가 있나요?


쿠르트 – 크로스오버 회로는 다른 변화에 비해 폭이 크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드라이버 변경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기존 Coax 시리즈의 크로스오버 회로 완성도도 그만큼 높았다는 것을 뜻 합니다.



수입원 - (주)샘에너지

www.saemenergy.co.kr



출처: www.h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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