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 Radialstrahler 111 F
무지향, 음악의 공기를 호흡하다 리뷰어 : 코난
방금 바다에서 잡아 올린 듯 싱싱한 날 것의 야성미가 잘 짜여진 악곡과 부드럽고 깨끗한 소리로 공간을 수놓을 때 음악적 감흥은 배가된다. 그러나 반대로 침묵이 더 나을 때도 있다. 2채널 스테레오 하이파이 오디오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볼 때 음원의 한계에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다. 만일 공연장에서 매우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홈 오디오나 헤드폰으로 그 이상의 감동을 얻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때로는 콘서트 홀에서 느꼈던 감동보다 오히려 홈 오디오로 들었을 때 더욱 세밀한 해상력과 타이트하게 제어된 저역 등 적절히 컨트롤된 음악이 더 낫다고 생각될 때도 있다.
침묵 다음으로 아름다운 것은 음악이지만 그 음악이 내포하고 있는 음악적 주제와 악기의 표현, 자연스럽게 다듬어진 포스트 프로덕션이 있을 때 그렇다. 얼마 전 광화문 어느 콘서트홀에서 플롯 소나타를 감상하러 갔을 때 마치 탄노이 웨스트민스터의 동축 유닛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빼앗겼다. 잠시였지만 최근 경험했던 공연에서 이런 음악(음질)적인 감흥을 느낀 적도 없다.
물론 현장음과 재생음의 차이는 매우 크다. 아니 시작부터 매우 다른 분야다. 가능한 유사하게 레코딩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엔지니어와 프로듀서에 의해 그들만의 시각과 주장이 담겨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진다. 제 2의 탄생이다. 그리고 홈 오디오를 통해 또 한 번 그 소리는 변화한다. 음악의 탄생과 녹음 그리고 재생이라는 수레바퀴 속에서 현장감의 재현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기술적 이슈가 있었고 정착한 방식 또는 버려진 방식들도 존재한다.
Radialstrahler 그리고 MBL
그 중에서 가장 현장음과 유사한 소리는 내주는 스피커를 단 하나만 꼽으라고 하며 나는 주저없이 MBL 이라는 독일 스피커를 꼽을 것이다. 디테일, 해상력, 다이내믹레인지 등 여러 수식어보다 음장, 임장감이라는 단어는 마치 MBL을 위해 태어난 단어인 듯 다가온다. 해외 여러 매체와 엔지니어들이 ON, OFF AXIS 로 측정한 그 어떤 주파수 특성 그래프도 이 사실은 반박할 수 없다.
MBL 의 음질적 특성은 매우 독보적인 설계 방식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기 에너지를 소리 에너지를 바꾸어주는 일종의 트랜스듀서인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여러 이론적 기반이 필요하다. 진동, 공진, 위상 등은 물론이며 이를 위해 크로스오버라는 필요악도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론적인 것이 뛰어난 음질을 모두 보장해주진 않는다. 무엇보다 인간의 청감이라는 기반 위에서 이를 세밀하게 조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내가 들어온 MBL 은 해외 오디오쇼에서 접한 101 X-TREME 이라는 울트라 하이엔드 몬스터에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를 표현해줄 수 있는 근거는 단지 스펙을 뛰어넘어 그 무엇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것이었다.
MBL 의 기술적이 요체는 다름 아닌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 즉 무지향성이라는 단어로 간략이 요약할 수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다이내믹 드라이버나 평판 또는 정전형 등 많은 스피커들의 로딩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사패턴을 갖는다. 라인 소스든 포인트 소스든 관계없이 우선 전면으로 유닛이 설치되고 직접음과 함께 옆, 후방, 청취자 뒷벽에서 반사된 소리로 음악을 인지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동일한 위상을 가지는 유닛을 여러 방면으로 설치해 공간감을 늘리려는 시도가 있다. 바이폴라나 다이폴 또는 미라지 같은 메이커에서 시도했던 옴니폴라 방식의 스피커들이 그 증거다. 하지만 홈시어터 등에서 사용되었을 뿐 2채널 홈 오디오에서 이런 방식은 거의 사라졌다. 대부분 실패했던 이상적인 발음 방식을 실현한 것은 MBL 이었다. MBL 은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연구를 거듭해 결국 무지향성이라는 형태로 구현했다. 즉, 스피커 중심축을 중심으로 360도로 소리가 방사되는 패턴을 완성한 것이다. 저역은 어차피 방향성이 없으므로 이런 무지향을 지향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2채널로 좌, 우 신호의 감도와 정보 차이를 분석해 추론해내는 공간 이미징은 모두 중, 고역에서 담당한다.
Radialstrahler 111 F
예를 들어 이번 리뷰의 주인공 MBL 111F를 보자. 중역과 고역이 무지향성으로 고안된 드라이버가 상단에 설치되어 있다. 마치 활짝 피어나기 전의 꽃잎처럼 생긴 라멜레(Lamellae)는 아래에 설치된 마그넷과 코일의 상하 운동에 의해 활처럼 구부러지며 음파를 360도로 뿌린다. 이 라멜레는 상단에 고정되어 있으면서 전기신호를 받은 코일과 마그넷의 수직 운동에 의해 소리를 낸다. 마치 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뺐다 하듯 이 꽃봉오리는 춤을 추며 아름다운 음파를 공기 중에 뿌려낸다.
이런한 방식은 단지 360도로 음파를 뿌려내는 특징 외에도 주파수 에너지의 균등한 분사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여타 스피커들과는 다른 양상의 소리를 낸다. 무지향성 유닛은 매우 스피커 중심축을 중심으로 매우 균등한 주파수 에너지를 분사하며 당연히 실제 악기에서 소리가 사방으로 퍼지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MBL 111F 에는 고역과 중역에 각각 HT37, MT50 이라는 MBL 의 독보적 무지향성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있다.
저역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사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런 무지향성 스피커에서 일반적인 저역이 아닌 40Hz 이하 초저역을 구사하고 싶다면 저역 모듈은 절대로 동일한 캐비닛에 연결되어 있으면 안 된다. 무지향성 드라이버의 작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매끄러운 이음새를 해치기 때문이다. 111F 의 저역은 한 채널당 모두 네 개의 드라이버를 투입해 발생시킨다. 상단 드라이버는 5인치 구경 알루미늄 드라이버로 양 쪽 사이드 패널에 장착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개의 알루미늄 드라이버가 내부에서 서로 알루미늄 바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며 작동한다. 이를 MBL 에서는 푸쉬 푸쉬 방식(Push-Push Configuration)이라고 부른다.
초저역까지 자연스럽고 깊은 재생을 위해 111F 에는 위 2개 우퍼 외에 맨 하단에 두 개의 서브우퍼를 추가했다. 이것은 초저역의 완벽한 재생을 위해 우퍼 구경을 8인치로 늘렸고 상단 우퍼와 동일하게 콘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이것은 밴드패스 방식으로 억지스럽게 끌어내린 저역을 구사하지 않는다. 마치 물 흐르듯 이물감이 없으며 억지스러운 댐핑이 없이 은은하면서도 깊은 저역을 재생해낸다.
매칭
1미터가 조금 더 넘는 훤칠한 키에 표면은 블랙 래커 마감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생긴 것처럼 그리 간단히 운용할 수 있는 스피커는 아니다. 후면엔 포트가 하나 설치되어 있고 바인딩포스트는 고역과 저역이 나뉜 바이와이어링 대응이다. 사실 크로스오버는 Linkwitz-Riley 4차 오더며 170 Hz, 750 Hz, 3500 Hz 등 세 개 구간에서 정확히 끊었다. 한 채널당 무려 6개의 드라이버가 설치되어 있고 4웨이 설계의 호화롭고 복잡한 구성이다. 이것은 단 하나 360도 무지향성으로 최고의 다이네믹레인지를 얻기 위한 것이다.
111F가 추구하는 광대역은 24Hz에서 40kHz 에 걸쳐 있다. 무지향성 스피커의 보편적인 특징 중 하나로 마치 정전형 스피커처럼 매우 낮은 능률을 갖을 수 밖에 없다. 무지향성 스피커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활용한 보편적 설계의 저음반사형 스피커와 동일한 음압을 얻기 힘들다. 만일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소리 크기와 다이내믹레인지를 얻길 원한다면 훨씬 더 많은 전류를 스피커에 흘려주어야 한다. 111F 만 해도 능률이 고작 83 dB/W/m (2.83V/ 2pi) 정도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공칭 임피던스는 4옴에 불과해 앰프에게는 스펙상으로 볼 때 가장 까다로운 스피커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셋업은 MBL 순정 조합을 대동해 진행하게 되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왜냐하면 MBL 만큼 MBL을 제대로 요리해내는 앰프는 사실 많지 않았다는 개인적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플래그십 앰프다. 프리는 6010D 최신버전과 9008 이라는 거대한 모노블럭 앰프를 스피커와 매칭했다. MBL 은 그 어떤 스피커보다 소스기기와 앰프의 영향이 크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예산 범위가 있다면 항상 그 중 최고 높은 금액의 레퍼런스급 장비를 사용해야 후회가 없다. 리뷰에 사용한 소스기기는 EMM LABS의 XDS1 으로 그들의 일체형 SACDP 중에서는 최상위 모델이다.
셋업
111F를 셋업한 후 본격적인 리스닝을 진행하기 전에 XLO 테스트 CD 로 간단히 전체적인 소리 밸런스와 위상 등을 파악해보기로 했다. 물론 360도로 모든 음향정보를 쏟아내는 111F 는 위상이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기본이다. 대신 111F 는 어떤 감상 위치에서도 위상이 뒤집히는 등의 문제가 없다. 심지어 스피커 후면에 가서 음악을 들어도 동일한 소리를 내주는 신기한 스피커다.
물론 어디에서도 동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테스트 CD를 돌려가면서 음악을 들어보면 앉은 자리를 단 한 뼘만 옮겨도 무대의 표정이 바뀔 정도로 매우 예민한 스테이징을 파노라마 필름처럼 만들어낸다. 마치 공연장에서 스윗 스팟이 엄연히 존재하며 좌석에 따라 소리의 그레이드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에 따라 티켓 가격도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111F에서는 그 스윗 스팟을 찾았을 때 그 자리에서 조금도 미동하기 싫을 정도로 입체적인 3D 이미징을 만들어냈다. 무지향성 스피커의 신기하리만큼 황홀한 음장 형성 능력은 테스트 무렵부터 스피커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만큼 감쪽같은 마술을 부렸다.
하지만 이런 음장감은 아무런 노력 없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피커의 위치를 잡는데 꽤 많은 공을 들여야 함은 물론이며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룸의 벽으로부터 꽤 많은 거리를 두는 것이 음장 형성에 긍정적이다. 사실상 캐비닛이나 배플 같은 거추장스러운 장치가 없이 완전히 노출된 고역과 중역 드라이버 덕분에 궂이 토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거실에 넓게 펼쳐놓고 차 한 잔 마시며 그 사이를 거닐며 음악을 들어도 이질감이 없는 소리를 재생해내는 스피커는 정말 흔치 않다.
리스닝
최상의 매칭을 이루어낸 상태에서 111F 는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공간을 향기로운 음파로 가득 메우며 휘젓는다. 레베카 피존의 오디오파일 고전 ‘Spanish harlem’에서 초반 더블 베이스의 저역대 움직임은 매우 깊게 그리고 쉽게 오르내린다. 일필휘지로 붓을 휘둘러 써나가듯 거침이 없다. 아주 역동적이고 굴곡이 심한 역동적인 저역보다는 매우 자연스럽게 공간은 감싸는 저역을 보여준다. 이는 저역 하깅시 dB 감쇄가 크지 않을 뿐더러 양감이나 다이내믹 축소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저역이다. 레베카 피존의 보컬은 원래 레코딩에 매우 충실한 밸런스와 음상을 표현해주지만 최근 몇 년간 들어보았던 어떤 스피커보다 입체적이며 실키한 홀톤을 만끽할 수 있다.
내가 실제로 라이센스 받아 국내에 출시하려고 기획했다가 실패로 돌아간 에밀레 클레어 발로우의 음반을 오랜만에 걸었다. ‘The very thought of you’ 는 그 중에서도 애청곡인데 재즈 보컬의 레퍼런스라고 자신한다. 중역대와 고역의 신선도는 111F 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입체적인 공간감은 당연하며 마치 눈앞에 바다가 널따랗게 펼쳐지는 시원한 개방감과 전망을 떠올리게 만든다. 마치 보컬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듯 상쾌함이 룸 안을 가득 메운다. 뒤로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이 펼쳐지며 그 풍광이 그려질 만큼 개방감과 매우 거대한 홀톤이 펼쳐진다.
마이클 스턴과 캔자스 시티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생생의 3번 교향곡을 들어보면서 사운드 표면 텍스처 그리고 저역의 표정 등을 추가로 살펴보자. 이 앨범의 1번곡에서 바이올린이 보잉하는 순간 스피커는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백지처럼 깨끗한 공간 위에 바이올린 주자가 홀로 연주하는 듯 음표 하나하나가 첫눈 위에 그림을 그리듯 새겨진다. 이어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이어져도 바이올린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입체 공간 안에서 고수한다. 소리가 공기 중에 싱싱하게 피어오른다. 마치 꽃봉오리 형태의 라멜레를 닮았다.
5번 Presto 악장에서는 팀파니가 눈에 띄는데 저 멀리 뒷벽 너머에서 실제 팀파니 주가가 달려오는 듯하다. 저역의 깊은 원근감과 빠른 반응을 엿볼 수 있다. 후방에서 전방까지 거리 표현은 보편적인 스피커에서는 거의 흉내 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내가 들어본 그 어떤 울트라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MBL 만의 장기다.
최근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 처음 접했던 [The Golden Double Bass Sound] SACD를 집어 들었다. 더블 베이스의 어둡고 진중한 중, 저역 옥타브는 매우 신중하며 부드럽고 깊었다. 단지 딱딱하고 단조롭게 재생하지 않으며 저역만 놓고 보아도 저역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다채롭게 표현된다. 중역과 저역에 걸쳐 다이내믹레인지가 크며 저역에서 이토록 다양한 색채가 표현된다는 점이 놀랍다. 흥미로운 것은 매우 강력한 임팩트나 기골이 뚜렷한 저역이 아니라 실제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저역이라는 점이다. 특히 6010D 의 볼륨을 매우 낮게 내려도 약음들의 움직임이 생동감을 잃지 않는다. 마이크로 다이내믹레인지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세부 표현력 또한 탑클래스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런 세밀한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압박감, 팽팽한 긴장감과 피로감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사실.
심포니 레코딩의 특정부분의 단 10초간 재생만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소리가 있다. 다소 직선적이며 호쾌하고 무섭도록 커다란 임팩트로 그르렁거리며 사람의 귀를 휘어잡는다. 다만 한달이 지나면 당신은 먼지만 수북히 쌓인 그 스피커를 어찌해야할지 고민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111F 로 듣는 만프레드 호네크의 브루크너 4번 교향곡은 나로 하여금 자꾸만 음악을 곱씹게 만든다. 단 몇 분만에 소리를 판단하고 제단하며 단정하기 좋아하는 부류는 아마도 더 다이내믹하고 더 우렁차며 과장된 힘을 원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대게 그런 오디오파일 부류는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모른다. 111F 는 진정 음악을 사랑하며 오랫동안 음악감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을 위한 스피커다.
초저역이 바닥을 짓이기거나 돌덩어리처럼 내리 찍는 것이 아니다. 바닥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따라서 살벌하게 요동치는 저역 덕분에 무너지고 탁해지는 중역과 고역을 감상하는 고역을 피할 수 있다. 엄숙하고 진하게 내려앉는 저역의 거대한 물살 속에서도 금관과 현악의 아름다운 하모닉스는 어떤 오염이나 왜곡 없이 순수한 중, 고역으로 공간을 곱게 물들인다.
총평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다큐. 내게 MBL 은 실연보다 더 실연같은 자연의 소리를 경험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MBL 111F는 침묵의 공간감 다음으로 아름다운 음악의 공기을 호흡하게 해주었다. 다른 모든 평가 항목들을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지금까지 들어온 모든 하이엔드 스피커 중 MBL 만큼 공간감이 뛰어난 스피커는 없었다. 다만 몇 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며 순정 조합에서 MBL이 의도한 사운드에 가장 근접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111F는 공간이 허락한다면 꼭 사용해보고 싶은 스피커 중 하나로 기억되었다. 최근 리뷰한 스피커 중 락포트 Cygnus 와 함께 ‘올해의 스피커’로 미리 점찍어둔다.
Specifications
System : 4-way
Frequency range : 24 Hz to 40,000Hz
Impedance : 4 Ohm
SPL sound pressure level : 83 dB/W/m (2.83V/ 2pi)
linear max. : 106 dB
Crossover frequencies : 170 Hz, 750 Hz, 3500 Hz / Linkwitz-Riley, 4th order
Acoustic center : 107 cm
Continuous power : 320 W / 550 W
Peak power : 2200 W
Subwoofer : 2x 220 mm, 8" Alu
Woofer Double : push-push, 2x 150 mm, 5" Alu
Midrange high : Radial MT50, CFK (MBL)
Tweeter : Radial HT37 Al, CFK (MBL)
Dimensions (WxHxD) : 450 x 1130 x 565 mm H (incl. cover) = 1205 mm 18 x 44.5 (47.5) x 22“"
Weight 60 kg, 132 l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