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본 고장 스페인 Auditorio Municipal "Enrique Granados"에서 녹음한 한국 클래식 기타계의 든든한 미래인 장대건의 3집 앨범 [Azahar(아사하르)]
그가 19세기 당대의 악기인 로맨틱 기타로 연주하는 고전 및 낭만 시대의 주옥같은 기타 레퍼토리들은 기타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AZAHAR / 아사하르
아사하르란 스페인어로서 오렌지 나무의 꽃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스페인에서 순수함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인용, 사용되고 있다.
19세기 후기 고전, 낭만 시대의 음악이 갖는 큰 의미인 순수함 그리고 솔직한 감정의 표현에어울리는 의미로서 아사하르를 음반 제목으로 하게 되었다.
2006년 장대건의 첫 음반 [Songs of the Guitar]를 출시했을 때의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그의 세 번째 음반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장대건의 첫 음반을 기획했던 당시를 되돌아보면, 새 음반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일말의 우려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국내 음반시장의 극심한 불황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기타의 본고장 스페인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는 장대건의 뛰어난 음악성과 연주력이 국내 애호가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였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와 달리 장대건의 첫 음반은 단기간 내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잔뜩 위축되어 있던 국내 클래식 음반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2008년에는 스페인의 주옥같은 기타음악들을 갈무리했던 2집 [Impressions of Spain]이 발매되면서, 1집의 성공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들 두 음반은 모두 가장 권위 있는 클래식 기타 전문지인 영국의 [Classical Guitar]와 일본의 클래식기타 전문지인 [現代ギタ-](현대기타)로부터 호평을 얻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로스와의 두 번의 작업 기간 동안 장대건이 보여준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은 이번 세 번째 음반을 탄생시킨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기타의 전성시대라 평가받는 고전시대와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기타 작곡가인 페르난도 소르, 마우로 줄리아니, 요한 카스파르 메르츠, 나폴레옹 코스테 등의 대표작들을 수록한 이번 장대건의 세 번째 음반은 몇 가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 음반에서 장대건은 19세기 기타음악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그 당시의 시대 악기인 로맨틱기타를 사용하여 녹음하였다.
로맨틱기타는 작은 악기사이즈, 가는 현 두께, 약한 장력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현대기타에 비해 연주의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다.
또한 배음이 적은 편이라 현대기타 소리에 익숙한 청중들의 귀에는 로맨틱기타의 소리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난점에도 불구하고 19세기 기타음악의 충실한 고증이라는 장대건의 목표가 너무나 확고했기에 국내 최초의 로맨틱기타 연주 음반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장대건의 본 음반작업이 각별하고 의미 있는 이유는 1838년 산 라코트-아구아도 기타를 사용하여 녹음한 세계 최초의 음반이라는 점 때문이다.
본 음반의 녹음에는 2008년 스페인의 기타 장인 앙헬 베니토에 의해 세계 최초로 정교하게 복제된 1838년산 라코트-아구아도 기타가 사용되었다.
1838년산 라코트-아구아도 기타는 프랑스의 장인 르네 라코트가 당시의 명 기타리스트 아구아도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악기이다.
당시의 다른 악기들에 비해 큰 몸통과 현장을 지닌 진보적인 악기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아서 그동안 많은 기타 제작가들이 복제를 희망해 오던 악기였다.
장대건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현재 걸어가고 있는 길은 우리나라 음악계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상당히 의미가 있고, 우리나라 기타음악계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며 묵묵히 전진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쪼록 진취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클래식기타계의 든든한 미래 장대건의 이번 음반이 좋은 성과를 낳기를 바라며 네 번째 음반에서는 장대건이 가장 장기로 하고 있는 바로크 시대 음악으로 음악 애호가 분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수 록 곡 ]
Johann Kaspar Mertz 1806-1856
from Bardenklage Op.13
1. Abendlied
2. Tarantelle
3. Liebeslied
4. Elegie
5. Mauro Giuliani 1781-1829 - Grande Ouverture, Op.61
Fernando Sor 1778-1839
6. Menuet Op.11, No.3 Maestoso
7. Menuet Op.11, No.2 Andante Maestoso
8. Menuet Op.11, No.5 Andante
9. Introduction & Variations On A Theme From "The Magic Flute", Op.9
10. Franz Schubert 1797-1828 Stadchen (Serenade)
11. Arr. By J. K. Mertz
12. Niccole Paganini 1782-1840 - Sonata Op.3, No.6
13. Napoleon Coste 1805-1883 - La Romanesca, Op.19b
14. Caprice Sur L'Air Espagnol "La Cachucha", Op.13
15. Julien Arcas 1832-1882 - Fantasy On Themes From "La Travi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