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선보인 ‘포페아의 대관’과 ‘율리시즈의 귀환’ 영상물로 바로크 오페라 애호가들을 열광케 했던 피에르 오디/네덜란드 오페라의 몬테베르디 현존오페라 3부작이 이번 ‘오르페오’의 등장으로 마침내 완결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음악가 오르페오의 비극을 다룬 이 작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 하나로, 400년이라는 긴 시간적 간격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자주 무대에 오르는 엄연한 현역 오페라이다. 연출가 피에르 오디는 특유의 상징적인 무대연출을 통해 시공을 넘나드는 슬픈 사랑이야기를 절절하게 표현하였다. 강렬한 인상의 만능 테너 존 마크 애인즐리의 뛰어난 연기는 오르페오의 기구한 운명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마이클 챈스, 데이빗 코디어, 장 폴 푸셰쿠르와 같은 저명한 카운터테너들이 세 명이나 한 무대에 등장한다는 사실도 고음악 애호가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실력파 고음악 앙상블들인 트라지코메디아와 콘체르토 필라티노가 작품의 고아한 매력을 맛깔스럽게 들려주며, 전곡을 차분하게 이끌어가는 스텁스의 안정된 지휘도 훌륭하다. 일러스트레이티드 시놉시스와, 캐스트 갤러리, 지휘자, 연출가, 주연가수 등의 인터뷰를 포함하는 이 오페라에 대한 인트로덕션 영상물이 부록으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