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983 | ID : w1i2n3k | 글쓴이 : 오성민 | 조회 : 5773 | 추천 : 126
1,250,000 원
미션(mission) 프론트 스피커 M53
북쉘프형인 m51에 이어 플로어스텐딩(톨보이)형인 m52와 m53 스피커에 대해 사용해본 느낌을 적어보려 합니다.
미션 스피커로 하이파이를 꾸미시는분들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북쉘프형으로 구입을 하시는편이고 풀 AV 스피커 시스템을 꾸미시는 분들이 주로 톨보이형을 구입하시는듯 합니다. 북쉘프형과 톨보이형은 인클로저 크기에 따른 엄연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대략 시청공간이 35평 아파트의 거실정도 된다면 톨보이형 스피커를 사용하시는편이 효과가 좋고 방에서 사용한다면 북쉘프형을 구입하시는편이 효과가 좋지요.
미션의 플로어스텐딩형 스피커들은 대략 100만원 내외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쯤 가격대의 스피커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미션보다 더 고급이라고 생각되는 브랜드의 북쉘프형 스피커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하시는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위에 말씀드렸듯이 방처럼 좁은 청취공간에서는 같은 북쉘프형을 구입하시는게 나을지 모르나 35평 아파트의 거실정도 되는 공간이라면 미션의 톨보이를 선택하시는편이 오히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m52는 m51과 동일한 유닛 배치에 인클로저가 톨보이형으로 제작된 모델이고 m53은 m52에 추가하여 아랫쪽에 저음유닛이 하나 더 있는 가상동축 구조에 인클로저의 높이가 조금 더 높은 모델입니다. 두제품 모두 외형상 특이할만한점으로는 인클로저 뒷면을 보면 인클로저 내부에 모래를 넣을 수 있는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는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번 m52와 m53 시청에 사용된 기기로는
CDP : 메르디안 588
프리 : BAT VK40
파워 : 패스 ALEPH 0s
CDP->프리 : 킴버 셀렉트 KS-1130 벨런스 인터
프리->파워 : 니르바나 S-L 벨런스 인터
파워->스피커 : 니르바나 S-L 스피커케이블 싱글와이어링
을 사용하였습니다.
두 제품 모두 박스에서 금방 개봉한 신품들이라 아직 에이징이 되지 않아서 비교적 경질의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과거 사용하였던 m51도 역시 처음엔 경질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거칠었던 고역이 순화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위 제품에서도 그런점은 에이징에 따라 좋아질것으로 예상되는군요.
먼저 m52 스피커의 장점으로는 소리가 앞으로 나오는경향은 아니며 커진 인클로저만큼 음량이 커지지 않기 때문에 m51과 동일한 시청환경에서도 별다른 부밍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처음 소리를 듣기 전에는 m51 보다 인클로저 용적이 늘어났기 때문에 저음의 양감이 많이 늘어날것으로 예상했으나 북쉘프형인 m51과 거의 비슷한, 많다면 아주 미비한 차이가 날 정도만 저음의 양이 늘었으며 저가 톨보이에서 나타나는 빅마우스 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차분한 재생능력을 보입니다. 소리가 맺히는 부분은 스피커의 앞면보다 조금 뒷쪽에 위치하며 다른 미션 스피커들과 일관된 모습으로 앞으로 나서는 소리는 아닙니다. 고역은 m51에 비해서 조금 음량이 높은편이나 소리의 경향은 동일합니다. m52중에 비교적 부족한 능력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재생시 앞뒤 공간감은 그럭저럭 재생되는반면 좌우 스테이지 폭이 상당히 좁게 느껴지는것입니다. 딱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의 폭만큼 스테이지가 벌어지고 스피커 바깥쪽까지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m51에 비해 저음이 타이트하지 못하고 아주 아랫부분이 약간 풀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점은 개인적으로 m52가 m51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스피커를 m53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과거의 미션의 제품들을 살펴볼때 최상급기는 동 시리즈중에 가장 나은 재생음질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동일하게 m53은 m52보다 훨씬 높은 재생음질을 보여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m52에 비해 입체감이 향상되었고 포커싱이 정확하게 재생되고 있습니다. 주파수 대역간의 균형이 적당하게 다듬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좌우 스테이지는 스피커 인클로저를 벗어나 좌,우로 1m정도 더 뻗어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퍼 유닛이 하나 더 추가되고 인클로저가 좀 더 커졌기 때문에 저음의 양이 과다할까 우려했었습니다만 저음의 양은 m52에 비해 약간 더 늘어난 수준이고 과다하지는 않으며 적당한 양감과 질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음은 묻히거나 뭉침없이 쭉 뻗어올라가며 전체적으로 소리에 윤기를 더해서 음악을 음악답게 재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m53으로 대편성을 들어볼 생각으로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1974년 빈 필 연주, 베토벤 심포니 No.5 제4악장을 걸었습니다. 패스 알레프 0s 가 A급 40W 싱글엔디드라서 적당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좌우 스테이지와 앞뒤 깊이가 적절히 벌려져서 중후하고 장대한 음도 무리없이 재생하였고 그 사이사이에 세밀한 묘사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m52는 동일한 공간에서라면 m51의 저음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m51에 좋은 스텐드를 사용하는것이 m52를 사용하는것보다 유리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m53은 m5 시리즈의 최상기종답게 m5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적절히 보여주고 있는 제품으로 생각되며 100만원 정도에서 아담하고 외관이 미려하며 음질이 깔끔하고 윤기있는 톨보이형 스피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 좋은 후보기종으로 제시될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AV 시스템에서 재생음이 신경질적이라서 장시간 영화감상시 피곤하셨던 분들은 m53을 선택하신다면 피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중후한 영화음질을 얻을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