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877 | ID : pumred | 글쓴이 : 주기표 | 조회 : 9823 | 추천 : 183
2,200,000 원
유니슨 리서치(Unison Research) 진공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S6
이태리가 자랑하는 앰프제작사인 유니슨 리서치(Unison Research)가 내놓은 진공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걸작품, S6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입니다..
유니슨 리서치(Unison Research) S6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입력단에는 2개의 ECC82(12AU7A) 진공관을, 출력단에는 좌/우 각각 3개씩, 총 6개의 EL34EH 출력관을 Triple-Parallel의 병렬구조로 채용하고 Single-Ended 클래스 A 울트라리니어 모드로 작동을 하도록 설계 되어 있어서, 대출력과 뛰어난 구동력을 확보 하였습니다..
빼어난 외모를 지닌 이 앰프에는 그들 고유의 메인 파워 트랜스포머부터 출력트랜스, 천연 라커를 사용한 원목 마감재, 노브에 이르기까지 수공업에 의해 생산되며,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검증된 제품입니다..
잘 설계된 Single-Ended 앰프만이 들려 줄수 있는 따스하며, 투명하고 정확하며, 아주 매혹적인 섬세한 사운드 특성을 어떠한 손실 없이 디테일이 정확하게 표현해 줍니다..
진공관 앰프로는 이례적으로 볼륨 콘트롤이 가능한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한 리모콘을 채용하여 편의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제 유니슨 리서치(Unison Research) S6 진공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통하여 듣는 즐거움과 더불어 보는 즐거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산업이나 미디어 매체에서 디지털이라는 것은 그 이전의 아날로그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분야. 오디오에서만은 디지털이 아나로그를 절대적으로 굴복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호프집이 있는데 그곳은 한쪽 벽장이 수천장의 LP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곤 올드팝이나 재즈, 프로그레시브 팝등을 자주 듣는데 음원 출력 체계 자체가 모두 아나로그입니다. 근데 충분히 그곳에서는 음악에 대한 감상에 젖어 들수가 있지요.
항상 생각해 오던 것이지만, 오디오란 무조건 최고의 해상력과 최고의 정확함만이 꼭 좋은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센스있는 젊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중에 ‘Feel’ 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던가….
이번 사용기를 통해 제가 느껴본 몇가지 진공관 앰프의 ‘Feel’ 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취향….
저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할수도 있지만, 100이면 100 다 똑 같은 소리만 한다면 의미없이 다달이 쓰여지는 잡지사의 리뷰와 다를게 뭐가 있겠냐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품의 평을 하기 전에 저의 취향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을 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의 성향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개인적으로 피곤하지 않으면서도 명징하고 감정 표현이 능한 소리를 좋아합니다. 자주 쓰는 표현으로 소리가 잘 나와야 하며, 밀도감이 충분한 제품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밀도감이 좋으면서도 소리가 잘 나오기는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앰프와도 관련이 되는 문제겠지만, 해상력이나 고음이 얼마나 높게 올라가느냐, 혹은 저음이 얼마나 나오느냐를 떠나 저는 위와 같은 성향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요 몇 달동안 접해본 진공관 앰프에서도 재미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것은 편안하고 온화한 음색이 마치 밋밋하고 심심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기분좋게 음악 감상하는데는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접해본 진공관 앰프….
기존에 저는 진공관 앰프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2채널 앰프로는 사용해본 앰프도 몇 안되거니와 진공관 앰프에 대해서는 저에게 맞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진공관 앰프는 아직까지 선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편안하면서도 온화하고 감정표현이 좋은 소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부터 진공관 앰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로부터 우연한 기회를 통해 국내에서 유통이 되고 있는 몇몇 제품을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대략 이글을 통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제품은 유명한 샤콘215와 마에스트로 제품, 그리고 유니슨 리서치 S6정도입니다.
진공관엔 뭔가 특별한게 있다….
먼저 저는 항상 제품 구입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제품에 대해서 알고 구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자신에게는 정확한 의견이 아닐수도 있으며, 소리가 이렇고 저렇고 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인지 알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히 저는 진공관 앰프 선택에 있어 어처구니 없이 실패하는 경우를 몇번 본적이 있습니다. 왜냐면 진공관앰프 자체가 기존 트랜지스터 앰프와는 다른면이 있고, 처음 진공관 앰프를 구입할려는 분들이 기준을 트랜지스터 앰프에 두고 구입을 하게 되면 어처구니 없이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진공관 앰프는 순 A급 증폭 방식으로 일반적인 AB방식을 채택하는 대부분의 트랜지스터 앰프들에 비해 전압이 좋고 출력이 낮은 형태입니다. 자주 비유되는 예로 앰프를 강이라면 진공관 앰프는 강폭이 넓고 물살이 느리다면, 대부분의 트랜지스터 앰프들은 강폭이 좁고 물살이 빠른 형태라고들 하지요. 물론 진공관 앰프는 사용되어지는 출력관에 의해서 가장 많이 음이 좌우되기는 하지만, AB방식의 트랜지스터 앰프의 경우는 구동력이 좋으면서도 외향적으로 소리가 잘 나는 경향이 있으며, 진공관 앰프의 경우는 외향적으로 소리의 분출력이 좋지는 않지만, 깊은 소리가 나는듯 합니다. 그래서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면 살이 붙는다는 평을 듣는 반면에 구동력이 낮다고들 하는 평이 있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샤콘 215
‘AV와 사람들’ 에서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진공관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으니 그것이 바로 샤콘 215다.
아는 선배분으로부터 빌려서 사용해 본 것으로 일반적인 트랜지스터 앰프와는 꽤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넉넉하게 살이 붙고 풍성하고 포근한 소리라고 해야되나…. 중고음의 질감은 부들부들하고 소프트합니다. 그러나 다소 답답한 느낌이 없지는 않은 것이 약간 안타깝긴 합니다. 같은 음악이라도 4중창으로 듣던 음악을 합창으로 듣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음의 사이사이, 그리고 중음과 중저음이 풍성해진다. 그때 사용한 스피커가 KEF Q1이었는데 KEF Q1이 중고음이 제법 선명한 제품임에도 중고음의 질감이 폭신한 면이불처럼 바뀌는걸 보면 개성이 확실한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이 제품이야 말로 저렴한 가격에 파격적으로 진공관의 느낌을 전해준다고 볼수도 있지만, 반대로 해상력이 또렷하고 선명하며 저음의 터치감이 또렷했던 소리를 익숙하게 듣다가 이 제품을 듣게 된다면 평이 갈리게 될것이다. 스피커에 따라서는 중고음의 질감이 색다르게 변할수도 있을 듯 합니다. 부들부들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제법 괜찮을 듯 하고 음압이 높은 혼트위터가 장착된 제품들과 매칭시켰을 경우 재즈에서는 발군의 능력을 보일 듯 합니다.(개인적으로 매칭이라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는게 없어서 매칭에 신경 쓸려면 머리 아프니까….) 저렴한 제품이니 만큼 자극적인 소리를 피하여 풍성한 음에 온화한 표현력을 지닌 진공관을 접해보고 싶다면 한번쯤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마에스트로 V2
해외에서 더 관심을 보인 제품으로 인기세를 타,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이고 아직까지도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제품으로 알고 있다. 이것 역시 아시는분을 통해 본인의 앰프와 교환을 해서 들어보았고 그외 다른 시청 공간에서도 몇차례 들어봤는데, 익히 소문으로 듣던 것처럼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 제품은 특별히 무게감 있으면서도 농밀한 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간혹 기대에 못 미치는 구동력으로 실망하셨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애초에 팝이나 R&B 등에서 나오는 다이내믹한 저음은 바라지도 않았다 보니 저음이 부족하게 들리진 않았습니다. 튼실한 전원부 탓인지 저음의 타격감이 임펙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클래식 대편성곡이나 재즈등, 뉴에이지 경음악 등을 들을때의 저음은 상당히 묵직하면서도 양이 많고 약간 풀어진 듯 하면서도 그 넓게 퍼진 저음이 제법 무게가 실려 힘이 느껴집니다. 클래식등에 어울리는 저음이라고 해야겠지요. 높은 영역의 음은 굉장히 선명하면서도 너무 가늘지 않는 것이 괜찮았습니다. 적당한 무께와 밀도감을 유지하면서도 선명함과 명징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약간 아쉬운 면이라면 소리의 전체적인 성향이 약간 공격적으로 느껴졌던 것이고 중고음이 기존의 기준을 기키면서 약간 더 소프트 해졌으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살이 붙고 스케일이 크며 웅장하게 느껴지는 느낌은 클래식이나 협주곡, 재즈나 반주 음악등을 들을 때는 아주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공간을 메우는 능력이 뛰어나 북쉘프 스피커에서도 많은 음량이 나와주었던 것도 이런 특성을 크게 살려주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마에스트로 BQ
자세하게 사용은 못해본 제품이지만, 전원부의 용량을 좀 줄이고 출력관을 6BQ5로 교체한 제품이라 합니다. 한층 저렴한 가격에 마에스트로라는 브랜드 제품을 공급키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은 저렴해 지더라도 기존의 마에스트로 V2와는 사뭇 다른 성향의 앰프를 만들었다는데, 출력관의 특성이 그러하다는 듯 굉장히 화사하고 개방적인 소리를 내줍니다. 출력이 굉장히 작은듯 하지만, 수치적인 출력을 잊고 음악을 들으면 앰프 본연의 색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앰프입니다. 마찬가지로 KEF Q1을 사용하였으며 마시모 쿠아르타가 연주한 사계 SACD에서는 아주 역동적인 연주를 잘 재현해 줍니다. 출력과는 무관하게 굉장히 소리에 순발력이 있고, 마치 맑은 하늘에 강한 물살로 분수기를 뿌리듯 액티브하고 개방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제작사에서 밝히는 것처럼 소리 성향은 굉장히 화사하며, 약간의 음의 강성이 있는 듯도 하지만, 예쁜 소리라 표현해 줄만합니다. 밀도감 있는 포근한 소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여러 장르에 가볍게 어울리는 장점이라 해줄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기대하던 진공관의 소리는 아닌 듯 하여, 관심이 가는 디자인에 하나 구입을 할까 생각했다가 결정을 바꾸긴 했지만, 화사한 성향에 예쁜 중고음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가격에 그다지 손해 나는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딱히 100만원 이하에 선택할만한 인티앰프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쓸만한 국산 제품들이 많이 좀 나와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유니슨 리서치 S6
지금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앰프가 있지만, 지금의 이 앰프를 쓰지 않았다면 고려 대상 3번째 안에 들었을지도 모르는 제품입니다. 완벽한 제품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신품이라 할지라도 한번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충동을 일으켰던 제품으로 정말로 잘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라는 생각이 드는 제품입니다. EL34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앰프로 EL34를 출력관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앰프들이 출력관의 특성상 구동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짜피 락이나 팝을 주로 듣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에 애초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아직 진공관 앰프를 가지고 구동력이 좋으니 나쁘느니를 따질 줄 모르며, 그저 표현력이 어떤가를 주로 주의깊게 관찰하곤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스피커가 그다지 굉장한 구동력은 원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앰프에 따라 표현력은 다소 달라지는 제품으로 알루미늄 트위터의 명징한 사운드는 맘에 들지만, 온순하게 길들여 지지 않는 듯 하여 약간의 개선점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유니슨 리서치 S6이 그러한 부분을 어느정도 해결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관악기의 소리는 특유의 웅장한 맛을 거대하게 표현해 주면서도 너무 뻣뻣한 느낌을 주지 않으며, 현악기의 소리는 너무 예리하지 않으면서도 그 살가운 표현을 잘 유지해 줍니다. 현악기의 소리가 참 곱고 예쁩니다. 타악기의 소리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약간 명쾌한 맛이 약간은 준듯 하지만, 가야금 소리는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그냥 포근하게 몸이 축 늘어지면서 계속 듣게 되는게 기분 좋더군요~ ^^;; (근데 가야금은 타악기 아닌감?~ )
보컬음악에 있어서는 여성 재즈보컬을 즐겨 들으며 성악이나 여성팝도 약간씩 듣는데 이것도 분명 주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보컬음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전혀 째지거나 날카로워지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윤관 표현과 감정 표현이 참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제품 역시 사람마다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으로 같은 트랜지스터 앰프만 사용하시던 분들이 듣기에는 굉장히 밋밋한 소리로 들릴 수가 있으며 같은 진공관 앰프 유저들 중에서도 EL34의 음색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리해보자….
아직 국내에서 진공관 유저는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만큼 진공관 앰프에 대해서 잘못 된 편견이나 선입견, 그리고 진공관을 괜히 꺼리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분명 트랜지스터 앰프가 어쩔수 없이 나은 부분이 있고, 잘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가 또한 나을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어떤 것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개성이 완전히 다른 앰프이니만큼 한번 맛을 들이면 자칫 자신의 성향이 완전히 바뀌어 버릴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요즘은 하이브리드 방식의 앰프라고 해서 전원부는 트랜지스터 앰프와 같은 전자계통을 사용하고 프리부는 진공관을 사용하는 방식의 앰프들도 출시가 제법 된 상태입니다. 이런 제품을 접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수 있겠지요.
아직은 그다지 사용해 본 진공관 앰프가 많지 않지만 정말 명품이라 할만큼 잘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도 앞으로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근데 저도 워낙에 잡식성이라…. ^^;;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