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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5,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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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프(KEF) 프론트 스피커 Q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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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가의 품위와 진보된 Uni-Q 기술이 돋보이는 케프(KEF)의 Q 시리즈 프론트 스피커 판매 개시..!!
Q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깊고 풍부한 저역과 자연스러운 스테레오 이미지는 영화와 음악감상의 묘미를 한껏 살려줍니다..
음압레벨과 임피던스가 높아 저출력의 앰프와의 매칭에도 유리하며, 진공관 앰프와의 상성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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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Q65.2 Front Speaker System
밀도감 높은 저역에 생동감 있는 중역 재생
9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몽매에도 그리던 하이파이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찾아간 전자 상가는 오히려 혼란만을 안겨 주었다. 책에서만 보고 몇 날 며칠을 꿈꾸었던 것들은 이론에 불과했고 현실은 냉혹하기만 했다. 도무지 내가 찾는 물건은 천하에 쓸모 없는 것이었다. 오디오 가게에서는 그건 별로 좋은 제품이 아니라고만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이름도 귀에 익지 않고 모양새 또한 심심하기 그지없는 유닛 하나에 유닛만한 구멍 하나 덜렁 뚫려 있는 스피커가 KEF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게다가 조그만 몸체에서 정말 푸짐한 저역을 느끼던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까지 나오려 했다.
KEF는 영국의 스피커 명문이다. 이 회사 제품들이 소리를 일괄하자면 정확히 미국과 영국의 중간 혹은 진보적인 브리티쉬 사운드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전통적인 영국의 사운드를 고수하지도 않고, 미국판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일부 메이커들과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컬러를 잃지 않는다. 아울러 이런 컨셉으로 미국에서도 환영을 받는 개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메이커다.
원래는 유닛만을 제조해서 공급하던 컴포넌트 제조 회사였으나, 본격적으로 스피커 완제품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KEF의 제품에 대한 인상은 디자인이 대체적으로 슬림하다는 점과 카탈로그를 상당히 친절하고 자세하게 만들어 넣는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상세한 구조와 원리는 물론이고, 스피커 에이징 방법 등과 같은 일반적인 내용까지 포함시키는 모습은 구매자의 신뢰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금도 뮤직파일들에게는 지명도가 높은 105/3이라든가, 미국의 평론가로부터 '영혼까지 감동시킨다'고 칭송받았던 107/2, 그리고 출신지명을 딴 자부심 넘치는 하이엔드 모델 '메이드스톤'에 이르기까지 여러 베스트셀러들과 함께 다양한 제품군들을 거느리고 있다. 오디오파일들에게 잘 알려진 바, KEF는 유닛 제조로 출발한 메이커였다. BBC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출신의 현사장인 메이먼드 쿠크(LS3/5a 뒷면에 새겨진 인상적인 사인의 주인공이다)는 스피커 유닛의 재질을 기존의 종이에서 플라스틱 수지로 바꾸어 놓는 혁명을 일으키면서 스피커 산업을 주도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Q 시리즈는 탄노이와 같은 스피커를 통해 잘 알려진 동축형 유닛을 채용한 일련의 모델들이다. Q 65.₂는 Q 시리즈의 두 번째 상급 모델로서 일반 감상용은 물론 AV용 프론트 스피커의 사용까지 고려된 모델이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뛰는 점은 위아래로 긴 모양을 하고 있는 타원형 저역 유닛, 바로 KEF가 초기부터 개발해서 공급해 오고 있는 B139 유닛이다. 저역 유닛을 왜 그렇게 만들었는가 하면, 스피커의 폭을 좁게 유지하면서도 유닛 면적을 넓힘으로써 고유의 날씬한 몸매와 충분한 저역을 얻기 위함이다. 중.고역 유닛은 바로 Q 드라이버가 채용된 동축형으로 중역을 맡고 있는 우유빛 폴리프로필렌 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같은 방식의 탄노이 같은 스피커를 들어 보면 대역간의 위상차가 없는, 다시 말해서 중.고역이 같은 곳에서 나옴으로써 위화감 없이 좀더 자연스러운 재생 효과를 느낄 수 있다(저역은 원래 방향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스피커에는 덕트가 앞과 뒤 양쪽에 다 설치되어 있다. 뒤쪽 덕트는 사용자와 환경에 따라 막을 수 있도록 스펀지가 제공된다.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한 단자는 아래쪽 끝에 달려 있는데 연결이 편리했다. 바닥에는 전용 스파이크를 설치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제품의 크기와 제품 특성상, 적극 사용할수록 효과가 클 것 같다. 소리가 궁금해진다.
적당히 풀려 있는 소리로 보아 특별히 에이징이 필요치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시작부터 귀를 씻어내는 듯한 느낌의 이탈감이 좋다. KEF 사운드의 장점 중의 하나가 푸근함과 또렷함이 공존하는, 그러면서도 자극성이 없다는 점이다. 이 스피커의 저역은 다소 조여져 튜닝되어 있다. 반응이 빠르고 밀도감 높은 저역이다. 중.고역은 상쾌하고 적극적이다. 제품의 컨셉으로 보아 중역대가 다소 메마르게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지만, 오히려 생동감 있는 중역대가 탄탄한 밸런스감에 일조하고 있다.
베이스 테스트를 위해 들어 본 그룹 U2의 에서는 역시 저역이 상당히 죄어져 나온다. 원래 이 곳의 도입부에 나오는 베이스 연주는 보통 저역 유닛에서 부밍이 어느 정도 일게 녹음되어 있는데, 이 스피커에서는 상당히 절제되어 나온다.
폴 매크리쉬가 연주한 헨델의 <메시아>에서는 무대의 좌우폭은 보통이나 소리가 약간 앞쪽으로 나오는 듯한 느낌이다. 귓전을 스치는 고역의 터치가 상쾌하다. 공중에 약간 떠서 다니는 느낌이랄까. 미끄러지듯이 진행되는 현악 파트가 유례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보컬 또한 앞으로 진출하면서 적극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파트간의 경계가 분명하고 각각의 음상은 샤프한 편이다.
일본 재즈 가수 리사 오노의 곡은 이탈감이 좋은 담백한 느낌으로 훌륭한 녹음이다. 이 스피커의 특성상 좋은 결과가 예상되었다. 영화 [남과 여]의 주제가는 겨울바람 같은 아련한 여운을 남기며 명멸한다. 청순한 보컬의 모습이 또렷하게 그려지면서도 귀를 별로 자극하지 않는다. 고역을 강조한 머라이어 캐리의 곡을 들어 보아도 피곤하지 않은 고역 특성을 보여서 맘에 들었다.
이 스피커의 소리에는 모범생 같은 분명함이 있다. 아울러 여러 취향에 어필할 만한 보편성도 겸비하고 있다. 전통적인 KEF 소리와 비교하면 최근의 레퍼런스 시리즈와 상통하는 현대적인 소리라 할 수 있다. 소리가 적당히 샤프한 맛이 있으므로 다소 살집이 있는 앰프를 선택하는 게 좋을 듯하다. 특별히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심이 없이 다양한 음악을 듣기에 적당한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오승영]
발췌 : 월간 오디오 파일 200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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