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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사이트를 옮겨 다니며 정보를 얻기만 하다가 제가 용기를 내어 입문기를 적어봅니다.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실수와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새로이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스템 구입 동기
평소 AV에 대한 호기심이 많던 저에게 처형이 결혼(제가 새치기 했거든요)을 하여 구입한 DVD시스템을 보곤 그만 마음을 정해버렸습니다. 그동안 허접한 미니콤포(미국에서 200불정도 주고산 아이와)로만 음악을 즐기던 저에게 음악과 영화에 대한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셈이 되었죠.
저는 초등학교시절부터 팝을 듣다가 고등학교때는 급기야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미쳤더랬 습니다.
그후 대학 생활하는 동안에는 콘서트도 가고 했는데 사회생활과 결혼생활에 찌들다 보니 잊고 산지가 꽤 되었지요.
암튼 처형이 구비한 시스템은 삼성명품 29인치 평면 티비와 디비디 플레이어였는데(리시버와 별도 스피커 없음) 티비에 스피커가 죽여서 그런지 '마스크 오브 조로'를 보고 그만 디비디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됐습니다. 그때 부터 여기저기 사이트를 서핑하기 시작했죠. 제대로 하려면 리시버란 놈과 스피커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죠.
이때에 결정타를 먹인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아버지가 집 정리를 하시면서 오래된 대우 오디오 세트를 다 버리신 겁니다. 당시에는 고가의 오디오였는데 세월이 가며 앰프와 튜너 등은 고장난 거였는데 턴테이블과 제가 모은 엘피도 같이 버린 거였습니다. 버린 곳에서 턴테이블과 엘피만(약200여장)회수해다가 이 기회에 시스템을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 좁은 집에다 이런 고물을 들여놓는다고 마누라에게 구박 받아 가며 장식장과 턴테이블 엘피 들을 정리 했죠. 마누라가 물어보더군요 "어떻게 틀 거야?" 제가 원하던 질문이었습니다.. "음, 이번에 앰프하나 사서 턴테이블도 연결하고 디비디도 연결해서 일석이조로 쓸려구..." 길가다 삐꾸 하나 줍고 전자기타 새로 산다고, 이 말에 마누라가 넘어가더군요. 마누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데다가 처형집에서 부러워 했거든요. 암튼 이렇게 해서 저의 입문은 시작 되었습니다.
시스템 구입하고자 고려했던 모델(예산 130만원)
여기저기 사이트를 돌아보고 사용기를 보고 하면서 제 예산과 맞추어 고려해본 기기 들입니다.
일단 티비는 집에 있는 아남 29인치를 그냥 쓰기로 했읍니다.
앰프는 야마하 RX-V420, 520, 620
;음장모드, 사일런트 시네마 기능 등이 돋보이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모델 들이었습니다.
인켈 RV7106, 956
;국산이라는 점과 가격대비 스펙이 좋은점 등이 마음에 들어서...956은 6.1채널 지원이더군요
아남 ARV6000
;역시 국산이라는 점과 다들 입문용으로 좋은 앰프라고 추천들 하셔서...
스피커는
야마하 NS-P610, 220
; 작은 크기에 야마하 앰프를 사면 웬지 어울릴 것 같은 초보의 마음
크리스 네오스픽600
; 국산이라는 점과 평이 상당히 좋더군요. 하지만 크기가 부담스러워...
케프 2005
;작은 크기에 평이 좋더군요, 하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고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세련되어서 전 마음에 안들더군요.
플레이어는
파이오니어 535K
; 다들 추천하는 제품이고 가격도 저렴하군요
LG 3351, A956
; 제가 선호하는 브랜드에다 MP3플레이가 된다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삼성 콤보시리즈
; 비디오와 같이 있어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선 정리도 간단할거 같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피커:리시버:DVD 플레이어의 금액비율을 50:30:20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동감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고민하다보면 이게 잘 지켜지지 않더군요. 입문자들께서 이 공식을 억지로라도 맟추는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이렇게 한달정도 고민해서 구축된 시스템입니다.
앰프 야마하 RX-V520 중고 52만원
스피커 야마하 NS-P610 중고 58만원
플레이어 LG A956 신품 3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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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148만원(케이블 등 부가비용 5만원)
구입당시의 논리
야마하 RX-V520: 초보인 저에게 풍부한 음장 모드는 큰 메리트 였고, 야마하의 명성(?)에 사용기에 올라온 평들이 인켈보다 나았습니다. 620과 420도 고려 대상이었는데 저는 중용을 지키는 편이고 420에는 S비디오 단자가 없고 520과 620의 차이는 출력뿐인거 같아 520으로 결정 했습니다.
야마하 NS-P610: 작은 스피커로 한정하고 보니 선택의 폭이 좁더군요, 케프2005는 값이 고가인데 디자인은 너무 날렵해서 부담스러웠고 폴크는 18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라 저에게 안맞고, 앰프와 매칭이 잘될 거 같아 결정했습니다.
플레이어 LG A956: 엘쥐의 최신 제품이라 당분간 업글할 필요도 없고 프로그래시브 스캔이라는 잘 알지못하는 기능이 있다는 군요. 결정적으로 MP3가 플레이가 된다는 말이 결정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파이오니어 533이 없었거든요. 삼성은 제가 비디오플레이어가 있어서 디비디로는 평이 안 좋아 제외.
사용기
이제 본격적인 사용기입니다. 모든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필요한 케이블도 따로 주문하고.
먼저 스피커와 앰프가 도착 했습니다. 스피커의 포장은 일본제품 답게 깔끔했습니다. 벽걸이용 철제부품과 나사, 진동 흡수 스폰지 등이 있어 편하게 배치를 했습니다. 스피커 선은 같이 온 막선 이라 불리우는 선을 그냥 사용 했구요. 미리 구입한 바나나플러그를 연결하다보니 전 단자가 바나나 플러그를 지원하는게 아니더군요 리어는 클립형으로 연결했습니다. 아까운 바나나플러그...하지만 음질엔 차이가 없다니 안심. 집에 애가 둘이라 스탠드 등은 감히 생각도 못하고 벽에 걸었죠. 설명서는 자세히 잘 나와 있더군요 영문이라 그렇지...암튼 우퍼까지 세팅을 했습니다. 스피커에 우퍼 연결용 동축 케이블이 따라 오는데 미리 인터넷에서 주문해둔 보급형 연결선으로 대치 했습니다. 보급형 이지만 더 굵고 좋아 보이더군요.
그리고 앰프의 세팅. 앰프의 박스는 평범하고 안테나 등이 리모콘과 같이 들어있었습니다. 깔끔한 샴페인골드 색이 맘에 들었습니다. 전면의 별도 입출력 단자도 디지털 캠코더 등을 쓰는 저에겐 편리해 보였구요. 리모콘은 좀 작아 손에 안맞더군요. 다른 기기 세팅을 할 수 있는데, 아남 비디오플레이어는 되는데 디비디와 티비가 안되더군요. 포기. 그런데 문제가 발생 했습니다. 이 앰프에는 포노단자가 없습니다. 마누라에게 큰소리친 턴테이블을 듣지 못하는 겁니다. 당황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포노이큐나 앰프를 별도 설치 해야 한다는 군요 그래서 당장 중고 이큐를 인터넷으로 구입 했습니다. 일단 며칠 연기된 기기세팅. 디비디 플레이어와 포노 이큐가 배달되어 다시 연결을 시작했습니다. 무사히 턴테이블을 연결하고 디비디와 티비를 연결하고, 리시버와 연결하려고 보니 리시버에는 동축이 안되고 광케이블이 있어야 연결이 되더군요. 그래서 광케이블로 디비디와 리시버연결. 티비는 좀 오래된 거라서 그 흔한 S비디오 단자도 없어 보급형 동축으로 RCA단자에 연결했습니다. 물론 RCA 케이블을 써도 되지만 혹시 좀 영상이 좋아질까 하고. 글구 보니 제 티비는 프로그래시브 스캔이라는 기능도 못쓰는군요. 암튼 앰프의 단자는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원도 2개를 연결할 수 있어 비디오와 디비디 플레이어를 연결했습니다. 같이 전원이 작동되어 편리 했습니다.
디비디는 하프미러라는 디자인이 적용되어있는데 상당히 예쁩니다. 연결도 편하게 되어있고 암튼 디자인은 맘에 들었습니다. 리모콘은 리시버리모콘의 두배 정도는 되더군요. 직관적이지 못하도 디자인도 별로입니다.
암튼 연결이 끝났습니다. 성능시험! 전 먼저 엘피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하이페츠의 바이얼린 모짜르트 콘첼토5번. 흠 들을만 하군요. 특유의 지글거림과 부드러운 소리. 만족할 만 합니다. 다시 제가 가지고 있는 엘피중 가장 최신판인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브라더스 인 암스를 걸었습니다. 음질이 훨신 나아진 느낌입니다. 소스 차이인 거 같군요. 야마하가 자랑하는 음장모드를 써봤습니다. 음....좋습니다. 그러나 좀 답답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음악 씨디를 디비디에 넣었습니다. 라벨의 볼레로......오! 놀랍습니다. 아주 미세한 작은북의 소리까지 좀 전의 엘피가 들려주던 답답한 소리는 간데없고 맑고 선명한 소리가....야마하 스피커의 해상도가 좋다고 하더니 이거야 원. 저같은 초보자가 며칠 끙끙덴 뒤라 그런지 아름다운 소리가 들립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의 라이브 씨디를 넣었습니다. 음장모드는 콘서트홀로 설정하고 들으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마누라가 애들 보다가 소리 좀 줄이라고 하면서도 소리 참 좋다고 합니다. 흐흐흐.... 이어서 MP3 CD-R을 걸었습니다. 제가 즐겨 듣는 100여곡의 팝들인데 티비에서 마치 컴퓨터를 사용하듯 곡을 선택 또는 이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음질은 씨디와 확실히 차이가 나더군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 백여 곡을 이어서 들을 수 있는 메리트는 대단한 겁니다.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면 차이는 잘 모르구요. VCD를 넣었습니다. 영상은 좀 구질(소스 문제)하지만 소리는 정말 좋습니다. 이것도 만족.
드디어 디비디를 걸었습니다. 매트릭스 고수들이 사용기에 언급하는 내용들을 제가 다시 할 생각은 없구요 채널분리가 확실히 됩니다. 소리도 선명하고 저음은 죽음입니다. 다만 리어의 역할이 다소 빈약한거 같아 위치를 좀 바꿔 보았습니다. 서로 마주 보게하고 높이도 낯추고 센터의 딜레이를 조절하고 소리를 좀 낯췄습니다. 다시 들어보니 전혀 다른 소리가 나는 군요. 고수들이 룸 튜닝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마치 한 단계 스피커 업글한 수준입니다. U-571을 보는데 우퍼볼륨을 좀 높였더니 고막이 웅웅 거리더군요. 그래서 레퍼런스 대로 11시 방향으로 바꾸니 적당하게 저음이 울리더군요.
밑에는 오벨바흐의 진동 방지패드를 깔았습니다. 세팅이 끝난 후, 애들을 재우고 영화를 보다가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인데 누가 집에 온줄 알고 말입니다. 입문하면 5.1채널의 스피커에만 만족한다 하더니 아직은 음질의 좋고 나쁨을 논할 만큼 이성적이지 못한 거 같습니다. 우선 AV는 대만족입니다. 음악감상용으로도 전 만족입니다. 34평 아파트 거실인데 앰프가 힘이 남아도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헤드폰으로 사일런트 시네마 기능을 사용하면 헤드폰으로 마치 5.1채널로 감상하는 느낌이 납니다. 저처럼 크게 듣는 사람들은 애들 잘때 유용하게 쓰고 있는 기능입니다. 스피커도 크기에 비해 정말 훌룡한 해상도와 저음을 자랑합니다. 센터와 우퍼는 정말 맘에 듭니다. 플레이어도 다양한 소스를 훌룡하게 재생해 줍니다.
시스템 구입시 고려사항
위에 장점만 나열했습니다. 고수분 들이 보시면 웃으실 겁니다. 흥분했다고 이제 제가 구입해서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적으려고 합니다.
위에 구입비용관련 공식을 적어 놓았는데 제가 산 시스템을 보면 35:35:30정도로 공식과 안 맞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 가능하면 스피커:앰프:플레이어의 비율을 50:30:20으로 맟출 걸 하고 후회합니다. 플레이어는 거기서 거깁니다. 혹 화면이 밝고 어둡고 하는데 그건 티비에서 얼마든지 카바할 수 있는 수준이고 기능의 차이도 거의 미미 합니다. 저 같이 티비가 프로그래시브 스캔 지원도 안되는데 플레이어 사지 마시고 저가형 AS 잘되는 보급율 높은 걸로 구입하세요. 후회 없을 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하나는 좋은 제품을 사셔서 업그레이드 시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그것이 스피커라면 더 좋을 거 같구요.
그리고 또 하나의 공식을 얘기 하자면 배치 및 룸튜닝:기기:악세사리=50:30:20입니다.
저가의 기기라도 그 성능을 최대로 쓴다면 고가의 기기로 열악한 조건에서 감상하는 것 보다 낳을 겁니다. 다음은 기기별로 제가 생각하는 고려할 점입니다.
앰프
리시버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고수분 들이 사용기에 적어놓으신 장단점을 보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기능, 단자, 옵션 등을 만족 시키는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사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RX-V520의 볼륨을 8시 이후로 돌려본 적이 없습니다. 턴테이블 틀때를 제외하곤 말이죠.소리가 하도 커서요 9시 정도면 귀가 아픕니다. 스피커가 대용량의 리시버를 요구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음색이라던가 하는 것은 별 의미 없습니다. 음악/영화 상하는데 말이죠. 음질과 기기 감상하는 데 필요할겁니다. 그 쪽이 취미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소스가 더 중요합니다. 같은 씨디 라도 좋은 레이블의 좋은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리시버에 투자하는 거 보다 훨 납니다. 돈 남으시면 콘서트 가시고요. 미디어에서는 콘서트의 음악이외의 것을 느낄 수 없거든요
스피커
스피커는 어떤 고수 분이 그러시더군요, 가장 디지털 적이지 못해 가장 돈 값을 한다고. 앰프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고, 품질관리하고 디지털 신호인 0과1을 다루는 것이지만 스피커는 마감이나, 소재 등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50:30:20을 지키라고 말씀 드립니다.
플레이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모델들 중 가장 저가의 제품 중 AS가 잘되는 제품으로 선택 하세요. 고수 들이 하는 장단점 비교는 기기감상 차원에서 하는 얘기지 영화나 음악감상 차원에서 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께서 엘쥐 제품이 소스 리딩 시간이 길다고 비교표까지 작성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길어봐야 3-4초 더 깁니다. 8초나 12초나 미디어 넣고 소파에 돌아와 앉을 시간이면 다 됩니다. 정 급하면 앞으로 빨리 탐색해서 영화사 로고 안보면 됩니다. 화면이 차갑다, 어둡다 하는 것도 별 차이도 없지만 정 못 참으면 티비에서 화질 조정하면 다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길게 적었습니다. 입문을 망설이시는 분들은 입문하세요 후회 안 합니다.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결혼하신 분들은 금슬이 좋아집니다(업글병 없는 경우)
고수 분들께서 보시기엔 제 사용기에 부족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 됩니다. 조언 주시구요. 입문하시는 분들 많은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즐감 들 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