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462 | ID : | 글쓴이 : 송행섭 | 조회 : 4614 | 추천 : 127
내가 AV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의 친아우때문이었다.
원룸에 살고 있는 아우를 그동안 집방문조차 안했던 나를 반성하며 기쁜마음으로 달려갔었다.
나는 그날 아우의 원룸에서 거의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아우가 새로이 구입한 AV시스템의 사운드에 미치지않고 버틸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우는 데논(지금은 단종되었지만 AVR-3801의 동급모델임)리시버, 파이오니어 고급형 DVD(이름?), Boston Aquastic 고급형 스피커시스템(이름?)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데논의 리시버와 보스턴스피커는 궁합은 상당히 우수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감상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였지만, 음악쪽에서는 조금 거친느낌이었다. 그동안, HIFI쪽에 귀가 길들여져서 그런가 생각했다.
위의 시스템에 영화 토네이도를 감상해보았다. 한마디로 압권이었다. 정교한 음분리뿐만아니라 저음과 고음에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처리하는 것이었다.
리어에서 쏟아지는 효과음은 역시 보스톤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DTS도 아닌 DS5.1에서 이정도의 가공할만한 소리를 낸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이글스의 DTS음악도 들어보았다. 역시 훌륭했다.
나는 2달후 차를 바꿀것인가? AV시스템을 구입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차를 바꾸면 유지비가 엄청들겠구나" 결론은 AV시스템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때까지 나는 AV시스템에 관해서는 첫걸음이어서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당근, 동생의 조언을 듣기로 했다. 동생은 이미 인터넷에서 AV관련 사이트를 섭렵하고 있었기에 무리없이 제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다분히 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으로 구입하게 된 것이다.
결정된 시스템은 데논 AVR-3801, B&W 스피커시스템이었다. DVD플레이어는 적당한 수준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소개받은 업소를 찾아갔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데논 리시버가 모두 품절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나 세상에나..큰맘먹고 나왔는데"
업체의 사장은 장사꾼같지않은 세련됨과 솔직함이 베어나왔다. 나는 업체사장을 믿어보기로 하고, 대안이 없냐고 물어보았다.(난 성격이 급해서 한번하고자 하면 무조건 해야한다.)
업체사장이 극찬으로 추천한 제품, 바로 온쿄 TX-DS787이었던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본다는 생각으로 이제품을 B&W 스피커에 물려 들려달라고 했다. 업체사장은 혼쾌히 들어주었다.
음,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우리집에서는 어떻게 소리가 달라질지 모른다. 걱정이 앞섰지만, 데논 3801보다 훨씬저렴하면서도 동급의 성능을 가진 이놈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업체사장에게 성능이 별루면 교환하기로 약속하고 구입을 하게 되었다. 스피커는 당연히 B&W사의 프론트602S2, 리어601S2, 센터CC6S2, 우퍼 ASW-500을 구입했다. 리어는 원래 302를 구입하려했는데, 업체사장이 기왕이면 동급으로 갖추는 것이 좋을 거라면 추천한 스피커였다. DVD플레이어 역시 온쿄걸로 구입했다. 아무래도 같은 회사제품이니 궁합은 잘맞겠지 싶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시스템이 배달되었다.
한동안의 세팅이 끝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영화 글래디에이터(DTS) 타이틀을 올려놓았다.
"헉..이게 뭔가? 동생집에서 들렸던 저음과 고음의 강렬함이 깊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사운드의 정교함은 훌륭했지만 강력한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은 실망하며 이번에는 이글스의 그 유명한(?) 음악타이틀로 바꾸어보았다.
"으아아~~ 감동..감동" 영화에서 음악으로 바꾸자 이놈은 정말 나의 실망감 비웃듯이 너무도 달콤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내주고 있었다. 동생의 시스템에서 듣던 소리와는 전혀다른 완벽에 가까운 음악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업체사장이 동생의 시스템을 알려달라고 해서 있는 그대로 설명해주었다.
업체사장 왈
"보스턴스피커는 미제입니다. 미제스피커는 다이나믹한 사운드에 장점이 있지요. 영화감상에는 보스턴이 최고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B&W는 영국제로서 AV와 HIFI 양쪽에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뿜어냅니다. 오히려, HIFI쪽에 가깝지요"
업체사장의 말이 맞았다. 동생집에서 음악에 있어서는 나도 불만스러운 점이 많았었다. 거칠게 느껴지는 고음과 우아함이 떨어지는 저음 때문에 음악에서는 큰 만족을 못느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감상보다는 음악감상을 더 선호한다. 영화야 어차피 한한두번보면 끝이지만, 음악은 꾸준하게 들어야하기 때문이었다.
6개월이 지나면서 시스템은 정상적인 세팅을 끝내게 되었다. 이것 저것 세팅을 바꾸어보면서 이놈을 어느정도 알게된 것이다.
온쿄의 787은 AV리시버면서 HIFI적인 요소를 상당히 만족시켜주는 제품이었다. 오히려 정교한 세팅을 위해서는 데논보다 높게 평가하고 싶다.
각각의 스피커마다 청취거리를 세팅할 수 있으며, 스피커의 음폭을 크고, 작게 조절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사운드균형을 잡을 수 있어 좋았다. 동생의 데논리시버에서는 이런 세팅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굳이 20만원이상을 더 주고 데논 3801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온쿄 787은 데논 3801와 견주어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리시버임을 알려주고 싶다. 오히려 기능면에서는 더 좋은 점이 많다. THX인증까지 되어있으며, 음장효과중 THX시네마을 선택할 수 있다. DS6.1까지 구현가능하여 보다 효과적인 사운드를 뽑아낼 수도 있다.
음질은 HIFI에 뒤지지않는 소리를 내준다. 음분리 역시 완벽하다. 세밀한 효과음도 완벽히 잡아낸다. 이 가격에 이정도 음질을 보장하는 리시버도 없을 것임을 약속할 수 있다.
B&W스피커에 관해서는 설명이 부족한 것같아서 보충을 해본다.
역시 B&W는 영국 최고 명성의 스피커제조업체답게 완벽한 소리를 내준다고 볼 수 있다. 금속성의 고음과 파워풀한 저음에서는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음악을 듣기에는 단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할 것이다. B&W 스피커는 우아하면서 정교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인 것같다. 보스턴이 싸움꾼의 소리를 가졌다면, B&W는 귀족의 품격있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영화를 즐기는 분이라면 보스턴을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음악감상에 중점을 두신다면 당연코 B&W를 추천한다.
프론트 602S2는 작지만, 정교하며, 풍성한 소리를 내주는 제품이며, 리어 601S2는 효과음만 보여주기엔 정말 아까운 스피커이다. DTS음악을 틀어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고 본다. 센터 CC6S2와 우퍼ASW-500은 B&W 스피커중에서도 더더욱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스피커라고 장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