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박스가 엄청나게 크다는 말씀하셔서 처음에 긴장했습니다만 생각보다 크기와 무게 모두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AV7을 애타게 찾는분들의 많은 분들이 PC용 멀티미디어 시스템에서 본격적인 AV로 가기위한 단계에 계신분들임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 다. PC용 스피커 패키지로 이런 덩치는 전무 했으니까요. 저는 20-30킬로그램이 넘는 톨보이 스피커를 여럿 다뤄봤기 때문에 오히려 아담하다고 생각됐습니다. (^^;;;;)

사진 옆의 CD케이스와 비교해 보시면 실제 크기를 가늠하실 수 있습니다. 포장을 뜯고 살펴본 내용물은 생각보다 알차게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고 자잘한 부속등이 있었는데 시스템 연결하다보면 보조적으로 필요한 것들이어서 부속에도 제법 신경쓴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매뉴얼, 광케이블, 동축케이블, 스테레오<->RCA케이블, 미니스탠드(벽걸이 브라켓 겸용), 일반 스피커케이블, 콘트롤박스와 앰프부 연결 케이블, 리모콘등이 부속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사진에는 스피커 케이블이 4조각으로 잘려져 있지만 신품을 구입했을때는 약 50m 정도의 케이블이 통째로 있습니다. 사진에는 이미 알맞은 크기로 잘라놓은 상태 입니다.

리모콘은 앙증맞은 크기에 필요한 기능이 비교적 쉽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전 모델인 AV5와 같은 리모콘입니다.

콘트롤 박스에는 콘트롤 패널과 센터 스피커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공간절약을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센터가 정 중앙에 오지 않아 조금 거슬렸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일단 넘어가고..

볼륨의 회전감도가 좋지 않아 볼륨을 올리고 내릴때 갑갑한 느낌이 듭니다. 버튼의 배열이나 LED로 보여주는 상태표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버그가 있었는데 가끔 볼륨 표시 LED가 사라져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패널 하단에 Dolby Digital과 DTS로고가 새겨져 있는 모양새가 한 가닥 할것 같은 느 낌을 주네요.

서브우퍼와 앰프가 하나로 결합된 형태입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이전 모델인 AV5를 그대로 재활용 하면서 DTS디코더를 추가한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서브우퍼는 8인치로 가정용으로 충분한 크기와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퍼 후면에는 전원 케이블을 비롯해 입출력 단자가 있는데 일반 AV앰프들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로 단자의 수가 적습니다.

아날로그 입력 단자 1개, COXIAL, OPTICAL 각 1개 입니다. 총 3개의 입력을 받을 수 있죠. 출력단자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AV앰프들과 비교하면 정말 썰렁하죠?

전면 모습

그릴을 벗긴상태

입력단이 있는 뒷모습

새틀라이트는 모두 2way로 적당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관은 그리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아니지만 검은색으로 처리하여 집안에 무난하게 배치가 가능했습니다.

미니스탠드는 책상등에 올릴 수도 있으며 벽에 걸 수 있도록 삼발이 중에 하나에 홈이 파져 있습니다. 벽에 걸어보았는데 자유롭게 방향설정을 하긴 어려웠지만 적당한 각도 로 사용자를 내려다보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DVD 플레이어는 LG 3351입니다. 저가 모델중에 호평받는 제품이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콕시얼로 DVDP와 AV7을 연결하고 새틀라이트와 센터의 배치를 마쳤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영화는 디즈니 타잔, 애니 기븐 선데이, 디즈니 헤라클레스, 인어공 주 2, U보트등입니다. 처음 타잔 타이틀을 걸고 THX로고가 나올때는 AV7의 박력있는 소리에 깜짝 놀랄정도 였습니다. 베이스음의 파괴력이나 중역대의 꽉찬느낌은 나무랄데 없다는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그리고 값싼) 녀석들의 하모니에 넋이 나가서 정신을 못차렸습니 다. 볼륨은 4/5 정도를 올렸는데 ARV6000과 비교해서 약 60~62(최대 85) 정도에 해당 하는 볼륨입니다.

저음의 박력은 훌륭했습니다. 다만 애니 기븐 선데이를 감상할때 저음이 낮게 깔리는 장면에서 인클로우저가 부르르 떨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좀더 배치에 신경쓰고 무거 운 물체로 고정시키면 나아질것 같습니다. 그외에 천둥소리나 파괴력이 있는 저역을 무난히 소화해 내어 일단 우퍼는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새틀라이트 중에 가장 문제가 큰 것은 센터인데 대사전달이 명확하지 못하고 버겁게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중인 미션 77c1 센터와는 비교도 못할정도로 성능이 떨어집니다. AV7을 잠시 MUTE시키고 ARV6000에 77c1으로 같은 장면을 반복하니 마치 막혔던 굴뚝 뚫은것 처럼 속이 후련할 정도였습니다. 센터의 아쉬움이 큽니다.

프론트와 리어 새틀라이트는 날카로운 소리를 잘 재생했지만 그렇다고 깔끔한 고역을 재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었고 볼륨이 낮으면 안들리는 소리가 많습니다.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는 3/4정도가 중역대 이하로 몰려 있습니다. 저처럼 미션 계열 의 맑은 고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새틀라이트들은 일 정 볼륨을 넘어가니 제법 해상도도 좋고 그럴싸한 소리를 냅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한 가지 거슬린 것은 챕터나 메뉴 이동시에 나는 뻑~ 하는 소리입 니다. 처음엔 DVDP의 문제라고 생각했으나 ARV6000과 미션 스피커에 연결하면 현저하 게 잡음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DVDP에서 발생하는 소리일 수 있으나 AV7의 앰프부에 서 필요없는 잡음을 감쇄시키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HIFI 스피커셋이 아닌만큼 음악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역시 기대만큼 좋은 소리 를 들려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퍼의 파괴력이 있어서인지 왠만한 3-40만원대 저 가형 컴포넌트들에 비해서는 좋은 소리인 것 같습니다.

또 PC용 2way 스피커(약 6-7만원대)와 뮤텍의 AV601 새틀라이트와 비교해 보았는데 PC 용 스피커에 비해서 청아한 소리를 내었으며 뮤텍 새틀라이트는 고역에 소리가 집중되 어 있어서 AV7과는 많은 경향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굳이 평가하자면 편안함이나 음악용으로는 AV7이 앞서고 뮤텍601은 영화감상시에 좀더 에너지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뮤텍601의 새틀라이트는 15Khz 이상의 초고역대를 재 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파수 측정 프로그램으로 재미삼아 실험해 보았는데 A V7의 새틀라이트는 15.6Khz 까지 재생 되는걸 확인하고 그 이상은 안해봤습니다.(소리 가 듣기 싫어서) 뮤텍601은 15Khz이상은 지지직거리면서 소리가 안나더군요.

AV7은 가요나 락, 메탈계열의 음반은 제법이다 싶을정도로 소화합니다. 이런계열의 음 악에서는 너무 섬세한 스피커보다 오히려 적당히 뭉쳐주는 제품이 좋은 느낌을 줍니 다. 그러나 클래식이나 차분한 연주곡들을 듣자니 너무 갑갑한 소리가 납니다. 가격을 생각했을 때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 음악용으로 병행하고자 하는 분들은 프론 트만 영국제 북쉘프로 교체하시면 좋은 효과를 볼 것 같습니다.

댄스곡을 STEREO모드로 있는 힘껏 볼륨을 올리고 들었는데 우퍼가 감당을 못하는지 우 퍼에서 위태위태한 소리가 납니다. 국산 KEP 서브우퍼도 볼륨 올리면 누가 이기나 해 보자는 식으로 덤벼드는데 그에 비하면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영화 감상때의 충격적 인 실력은 어디로 갔는지...물론 제가 보통 가정에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볼륨을 올리 고 듣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중에서 약 5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제품임을 감안할 때 DVDP와 TV만 있으 면 AV7 하나로 만사 오케이니 매니아가 아닌 정말 5.1채널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평범 한 입문자들에게 이 제품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나 잦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신 분이나 순수한 시청공간이 10평 이상인 분들은 조 금 고민해 보셔야 할 거 같네요.

물론 센터 스피커는 콘트롤 박스를 분해해서 간단히 확장할 수 있지만 그래도 모양새 는 별로 좋지 않게 됩니다. 또한 서브우퍼도 앰프와 일체형이라서 따로 업그레이드 할 수 없습니다. 그런점에서 확장은 어려운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