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2035 | ID : chasoonj | 글쓴이 : 차순주 | 조회 : 8850 | 추천 : 203
1,790,000 원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 Toy speaker
AVroom에 서브로 쓸 북쉘프로 소너스 파베르의 토이(Toy) 를 구입하고 동호회에도 글을 올리고 보니 이곳에도 사용기가 없어 올려 본다 . 소너스 파베르는 7-8년 전에 샾에서 귀동냥한 과르네르 오마쥬의 강렬한 디자인과 현소리의 기억이 났다. 거실에 장식하는 것만으로 스피커 값을 한다는 애호가의 말도 있고 현소리는 기막히긴 하지만 어디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현소리만 잘 나온다고 좋은 스피커 일 수는 없다는 소리도 듣기도 했던 내 기억에서는 잊혀져 가던 소너스 파베르를 추천 받자 한번은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들었다. 물건을 구매하고 간 고객의 반응이 너무 좋다고 자신 만만하게 추천하는 단골 샾 사장님의 말에 한번 속아 보자 경비실에 맡겨진 박스를 받아 든 순간 실망이 앞선다. 뭐이리 쬐그만 하고 무게도 가볍지? 하지만 박스를 오픈하면서 실망은 조금씩 사그러들기 시작 했다. 이중으로 된 포장은 부피는 줄여 주지만 내용물 손상이 왠만해서는 되지 않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명품 가방 포장 주머니와 비슷한 부직포(?) 주머니에 싸여 있는 조그만 정말 장난감 같은 스피커를 꺼내면서 실망은 서서히 설레임으로 바뀌어 갔다. 사진으로 보던 흔히 말하는 빈티지룩의 세련된 가죽 마감이 디자인 강국의 이탈리아 명성이 그대로 묻어 난다. 그런데 10kg이 된다고 쓰여 있었던 같은데 뭐 이리 작고 가볍나?? 나중에 스펙을 확인 했는데 두 개 한 조의 무게가 9.8 Kg 이었다. 크기도 작고 무겁지도 않지만 가죽에 둘러 싸인 인클러져는 두꺼운 사이드패널 덕분인지 매우 단단한 느낌이 든다. 싱글 와이어링만을 지원하는 연결단자는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고 모양세도 마음에 든다. 바이 와이어링을 선호 하지만 여분 스피커선이 싱글이고 마음에 드는 점퍼케이블도 없던 차에 내심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음압이 87dB로 다소 낮아 거실에서 4344를 움직일 때 9시 정도이면 충분하던 아큐러스의 볼륨이 11시까지 올라간다. 물론 흡음이 충실하게 되어 있는 AV room의 특성상 소리를 많이 잡아 먹는 영향도 무시 못하지만.. . 소너스 파베르의 현소리의 명성을 체험하고자 죠수아 벨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얼린 협주곡과 길샤함과 괴란 숄츠의 Schubert for two(바이얼린과 기타 이중주) 그리고 로스트로포비치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속해서 들어 보았다. 스피커에서 완벽하게 분리된 악기들이 뒤로 물러나 자리를 잡고 경쟁을 한다. 넓게 형성하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자연스럽고 윤택한 현의 울림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소리는 장난감 같이 작은 체구임에도 미들급 이상의 소리가 나온다. 4.5인치 우퍼를 장착한 소형 북셀프에서 나오는 저음으로는 믿기가 힘들다. 아이지 오우의 코프랜드 관현악 모음의 막강한 저역도 거침없이 표현해 준다. 쬐그만 크기로 당연히 저역을 손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바로 전에 잠시 같은 자리에서 써 왔던 부피가 두배는 되고 6.5인치 우퍼를 쓰는 쿼드 12 L2에 비하면 저역의 풍성함과 단단함이 한 수 위임이 분명하다. 그 동안 스팩상 저역 60Hz의 정도는 그저 AV의 리어용 정도로만 생각 했는데 생각을 달리 해야 될 것 같다. 피아노 소리마저 기막히지 않을까?.. 이번에는 피아노 소리가 궁금해서 폴리니의 베토벤 소나타를 걸어 보았다. 역시 피아노의 통 울림 표현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한다. 내가 좋아 하던 B&W 805 시리즈에서 나오던 자연스런 피아노 소리에는 많이 못미치는 것 같다. 스케일이 큰 교향곡 총주도 역시 북쉘프의 한계를 넘어 설수는 없었다. 작은 북쉘프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나는 오디오 기기들을 아무리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어 준다 해도 온갖 구실을 달아 6개월이면 바꾸게 되는데 이번만큼은 1년은 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앰프-- 아큐러스 프리 L10m 파워 a250 소스-- 마란츠 SACDP 15-s2 인터선 - 반덴헐 쥬빌리, 스피커선- 피카소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