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밖에 없는 것이었나 봅니다. 아직까지도 확실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 기대에 대한 희망을 발견 하였기에 약간은 들뜬 기분일지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사용기를 적어 봅니다.

기기에 대한 사용기라든가 음반에 대한 감상기를 적을 땐 그것이 객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일방적인 개개인의 감상적인 생각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에 혹시나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심을 하게 하지만 고가의 기기일수록 개인 각각의 사용기가 많으면 판단에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와이어월드의 골드 이클립스5-2를 사용한지는 며칠 지나지 않았습니다. 일년전에 고가의 기기를 들여와서 처음에 사용하던 인터케이블은 와이어월드의 이클립스5-2 였습니다. 그땐 그렇게 비싼 케이블이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작은 아이가 본인은 어떤 기기를 사더라도 케이블은 좋은 것을 사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때 고등학교 2학년인 아이의 말은 오락을 해보면 선이 좋고 나쁜 차이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오락엔 관심조차 없었는데 시판가 80만원대의 이클립스5-2는 오디오의 가격에 걸맞는 선재라는 생각과 판매자분의 권유에 따라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정도의 가격의 케이블이라면 충분히 기기의 성능에 맞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가장 좋은 케이블은 왜곡이 없는 충실한 전달에 있다는 것인데 와이어월드 케이블의 특징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디오를 들여온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오디오적인 음악생활이 아니라 순수하게 음악만을 생각하려고 마음속으로 많은 다짐을 하였습니다. 오디오에 대한 많은 생각과 한계를 마음속으로 결정적으로 굳히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의 가격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는 오디오에 대한 너무 큰 기대에 대한 실망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리만을 찾고 고집하다가 보면 정말 만족이란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란 생각에 음악만을 들으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결과 고가 오디오에 대한 욕심도 어느 정도는 다스릴 수 있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버리면 얻는 것도 있게 마련이었습니다. 특히 오디오에 대한 욕심을 잡을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고 열정도 식어 가던 중에 우연히 와이어월드의 골드이클립스5-2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CD플레이어에 대한 문의를 하다가 CD플레어를 좀 더 높은 기종으로 교체를 하게 되었고 기기에 걸맞게 케이블을 교체하라는 판매자분의 권유에 따라서 골드이클립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기기는 현지에 주문제작을 의뢰한 상태에서 2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였고 케이블이 먼저 와서 현재 사용하는 CD플레이어의 케이블과 교체를 하였습니다. 판매자분의 말은 지금은 케이블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지만 새로 기기를 받게 되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란 말이었지만 기대에 대한 실망을 느끼지 않으려고 전혀 기대하지 않고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볼륨인데도 소리가 너무 작게 들렸습니다. 볼륨을 50으로 듣는데 30정도의 소리였습니다. 선을 잘못 연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시 뽑아서 조심스럽게 연결을 하였지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순간 긴장이 되었습니다. 사라장의 바이올린 소품모음곡인데 퇴근후 늦은 시간이라서 조용한 음악을 듣기위해서 선택한 음악이었습니다. 한곡이 지나가고 2번 트랙이 글룩의 멜로디입니다. 마음속에 젖어 들어옵니다. 기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케이블이 좋아서가 아니라도 그럴 수밖에 음악입니다. CD를 교체하였습니다. 핌에서 발매된 슈퍼사운드1 입니다. 아 ~ 감탄에 온몸에 전율이 느껴져 왔습니다. 소장가치가 있는 음반이라고 제가 감상기를 적어 놓은 것 같은데 만약에 그 음반을 구입하신 분이 계시다면 언젠가는 온몸으로 전해 오는 전율을 느끼시는 계기가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깊은 산속에 묻혀 있는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처럼 맑고 깨끗한 청명한 소리입니다. 내가 찾던 소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1번곡 Carmen Habanera Fantasia입니다. 원래 이런 음악과 음반은 대부분의 기기에서 충분히 좋은 음질을 내 줍니다. 음반자켓을 열어보았습니다. 음반을 구입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번곡은 Autumn Yeaning Fantasia은 중국음악입니다. 전에는 건너 띠었던 트랙입니다. 곡도 길어서 10분이 넘는 곡입니다.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한음한음이 마음에 전해 옵니다. 4번트랙은 보컬 야신타가 나옵니다. 전에는 거기까지 듣지 않았는데 아~ 노래 잘한다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찬사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왜 고가의 기기일수록 고가의 케이블이 필요하고 고음질 음반이 필요한 것일까요. 와이어월드의 골드이클립스5-2를 사용한지 며칠 되지 않았고 저녁에 한두 시간 들어본 경험으로 케이블을 극찬하는 것은 앞서가는 느낌도 있지만 새로 주문한 CD플레이어가 들어오기 전에 이전부터 일 년여 동안 귀에 익은 기기로의 연결한 결과가 더 중요한 것 같아서 사용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피아노소리가 어떻게 바이올린이 어떻고 들리지 않던 악기 소리가 살아났다던가! 이런 말은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샘플러에 나온 음악을 듣고 그 음반을 구입해서 거기에 나온 음악을 전부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는 와이어월드의 골드이클립스라는 사실입니다. 골드이클립스에 대한 의견은 또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란 사실도 밝혀 둡니다. 케이블이 아무것도 아닌데 하는 고루한 생각에서 이제야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항상 실망을 남기게 됩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케이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으니 음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케이블에 대한 관심으로 한동안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케이블이 좀 더 에이징되고 새로운 기기에 연결을 하게 되면 어쩌면 한 번 더 적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땐 간단명료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샤워를 하듯이 음악은 우리의 정신을 매일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집밖의 세상에서 나도 모르게 몸 안에 들어와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악함일지라도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전능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