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주문하고 다음날 저녁에 배달된 B&W 686 .

역시 파인에이브이의 신속함이 성질 급한 나의 참을성을 테스트하진 않는군요.

깊어가는 가을밤 바야흐로 오디오의 계절이 도래하여 거실의 메인 장비의 대폭 변화에 이어 사무실 오디오의 물갈이도 단행 했습니다.
하루에 반나절 이상은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다 보니 컴퓨터 하드에 비교적 즐겨 듣는 CD 약 400여장을 리핑하여 온쿄 90pci 카드를 통해 디지털 아웃을 하고, DAC는 스텔로 DA100 파워도 스텔로의 S100 , 프리는 패시브 타입으로 맥코맥 라인드라이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은 카잘스의 피카소 인터선과 싱글와이어링 스피커선에, 스피커선과 같은 선재로 만든 점퍼선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B&W의 북쉘프는 최근에 나온 N805, S805, 805S, 1NT, CM1, 600S3, 601S3로 사무실 책상위에서나 집에서 몇 달 이상씩은 들어 보았습니다 . 물론 엠피온 아르곤, 모던쇼트 카니발, 와피데일 9.1, 쿼드 12L, 인피니티, KEF 등 다른 회사 제품도 있었지만 유독 B&W가 맘에 드는 이유는 흔히 말하는 중립적인 소리가 좋고 디자인이 제 취향인 모양입니다.

686의 외관은 600 시리즈의 업 버전임에도 지난 600 시리즈를 닮은 구석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CM1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전의 600S3보다는 높이가 줄어들고 두께가 아주 쬐금 줄어 든 반면 깊이는 7cm 가까이 깊어 져서 높이와 두께 깊이 모두 CM1과 비슷 합니다.. 하지만 베플은 CM1은 나무목인 반면 600과 같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무광 검정색으로 된 마감 처리가 아주 고급스럽게 되어 있어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전면이 예뻐서 그리드를 떼고 듣고 싶지만 튀어 나와 있는 트위터에 대한 불상사 때문에 꼮 참습니다.
전반적인 무늬목 마감은 매끄럽게 되어 있어 600 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CM1과 같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스피커 단자는 600S3와는 달리 CM1과 같아 보이는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고, 견고해 보이고 도금면이 매끄러운게 믿음이 가 보이기는 하지만 스페이드 단자 결선을 위해 조임을 할 때 힘이 많이 갑니다. 점퍼 케이블 대신에 금도금된 바에 의해 연결 되어 있는데 신뢰가 가지 않아 잘 모셔두고 평소에 쓰던 데로 점퍼 케이블을 연결 하였습니다.

600S3와 똑 같은 것은 제일 맘에 안 드는 부분 이었던 벽걸이용 브라켓입니다. 600도 걸어 놓고 듣는 경우를 (물론 사진으로도 ) 본적이 없는데 하물며 600에 비해 6cm 이상 깊어진 686을 벽에 걸어 놓고 음악 감상을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어쨌든 뒷태는 브라켓 때문에 좀 감점 요인이 있읍니다.
소리 성향은..

비슷한 급인 600S3와 CM1과 side by side로 비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아 조심 스럽기는 하지만 …

600에 비해 우선 저역이 확실히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spec상에서도 600S3가 75hz-22KHz, 686과 CM1이 55Hz-22Khz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기재 되어 있어 당연한 결과 일 수 있겠지만 .. 볼륨을 높였을 때의 저역이 울림으로 혼탁해지는 정도가 제법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고역의 찰랑거림 역시 더 우수한듯 합니다만 괄목할 만한 차이는 분명치 않은 것 같고, CM1에 비해 고역의 매끈 맛이 조금은 떨어져 조금은 수수하다고나 할까? 높은 볼륨에서는 저역 풀어짐은 다소 자연스러움의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소리 성향은 600 보다는 CM1쪽에 훨씬 가까운 것 같지만 CM1에 비해 중역대가 조금 더 두툼한 것 같기도 합니다.

CM1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에 손이 선뜻 가지 않았던 B&W 애호가라면 686의 구입은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