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날씨 탓인지.. 괜시리 프로파일 908의 소리가 답답해질무렵 파인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다들 좋은기기 사용하실것 같아 100만 중반대인 저의 앰프명은 적지 않겠습니다. (창피해서..^^;))

소리가 안터지는것 같고,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말씀드렸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파워케이블을 추천해 주시더군요..
케이블효과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건 인터나 스피커 케이블에나 해당되는 얘기였지.. 파워케이블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템 이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100만 중반에서 제대로 업글효과를 느끼려면 200후반에서 300만원대 정도는 가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어설프게 몇십만원 들여서 기기 바꾸는것 보다 좋은 파워케이블을 장만하는게 비용도 적게들고, 추후에 앰프를 업글하게되면 그효과도 배가 될 수 있다는게 파인측의 설명이었습니다.

반신반의 했었지만, 솔직히 총알도 넉넉치 못했던 터라 내심 "뜨끔~"하면서 구매버튼을 눌렀습니다.

정사각형 형태의 플라스틱 박스속에 얌전하게 들어있는 케이블..
벽전원 플러그쪽은 말로만 듣던 후루텍 금도금단자..
실물로 보는것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고급 단자를 채용한 케이블은 처음써보는 지라 그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부푼 마음을 추스리고 cdp와 앰프의 전원을 올렸습니다.

먼저 테스트용으로 즐겨듣는 tutti음반..
소리가 폭포수 같이 확~ 터져나오는데 깜짝놀랐습니다.
이전소리는 마치 "동맥경화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악기구분도 훨씬 잘되구요..

다음은 카르미뇰라의 비발디 사계
현의 질감이 지나치게 선명하여 조금은 피곤하게 느껴졌던것을 단지 cd음질이 좋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케이블 교체 후에는 그 선명함은 그대로 유지 한채 소리결이 한층 부드러워지면서 쭉쭉 뻗는게 느껴졌습니다.

베스트오디오파일 보이시스1집
좋아하는 케롤키드와 지나로드윅의 목소리는 한결 두터우면서 안정감 있어졌고, 윤기가 흐르더군요...

오디오는 왜이리 간사한지..
케이블 하나로 이렇게 변한다는게.. 좋다고 해야하는지.. 괜시리 발을 들여놔서 골치거리?만 늘어난건 아닌지.. 하는 마음에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

암튼 생각보다 적은 금액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서 기분은 좋네요..
남은 총알로 음반이나 몇장 더사고 디카나 사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