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사용자로서 최근 신기한 제품 사용기를 간단히 기술해 볼까 합니다.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겠고 이 앰프가 일종의 디지털 방식의 앰프인 것 같더군요. 무슨 아날로그 스위칭 방식이라고 하는데 아날로그 앰프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지 싶습니다.
증폭방식이 다르면 무조건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 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고로 ATC스피커를 구해서 사용하던 중 워낙에 음이 나와주질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ATC 특성상 얌전하게 구동을 해줘서는 당췌가 소리가 나와주질 않습니다. 음이 좀 어두운 것도 저에게는 고민을 가중시키는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ATC를 포기하기는 싫더군요.
그러던 차에 구동상의 문제만 해결해 주면 나머지 부분은 소스나 케이블 정도로 해결을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한번 청음해 본 것이 바로 누포스입니다.
실물을 보면 생각보다 크기는 정말 작습니다.
뭐 스펙상에서도 크기는 일반 앰프에 비해 절반이라고 나와있지만 실물을 보니 느낌이 정말 작게 느껴지더군요. 무게도 무지 가벼워서 회사에서 종종 소형 프로젝터 옆구리에 끼고 다닐 일이 있는데 꼭 그 느낌입니다.
성향은 밝고 쨍한 클리어티가 매우 좋습니다. 너무 고음이 얇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ATC에서는 그런 경향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오지 않던 저음이 그나마 풍부하게 나와주고 고역도 살랑살랑 빠져나와주는게 처음에 연결해 놓고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앰프는 별로 눈에 뵈지도 않는데 소리는 기대 이상으로 잘 나는 것 같습니다.
생각외로 중고역을 쭉 뽑아주는 능력 하나는 다른 앰프들에 비해 훨씬 낫습니다.
이게 바로 일반 아날로그 앰프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뭐 ATC 특유의 꽉 차면서도 뚝 떨어지는 저역을 이끌어 내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지만 ATC SCM20에서 이정도로 고색창연하게 음을 빼준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살만 합니다.
ATC가 워낙에 매끄럽고 어두운 성향의 스피커이다보니 앰프 매칭상 음이 얇게 느껴지는 부분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좀 밝은 성향의 스피커와 물리면 좀 그런 면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단점이라면 앰프가 좀 가볍다보니 뒤에 무거운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면 앰프가 좀 불안합니다.
소소하게 약간 아쉬운 점이 있기도 하지만 곧 있으면 모노블럭도 나온다는데 그정도면 완벽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런데 저는 이 가격대에 제 스피커와 어울릴만한 것은 마땅한게 없다보니 그런데로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근데 미관상의 만족도는 좀 아쉽긴 하네요.
어찌 되었건 저로서는 상당히 엉뚱한 선택에 나름데로 잘 맞는 매칭이라 물가에 돌을 던졌는데 별안간 금도끼 은도끼가 날아든 느낌이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