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D플레이어를 꼭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알아보니 마란츠 SA8400이 좋다고 해서 나름데로 장터에서 매복 좀 했습니다.

근데 중고 물건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고 물건이 항상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새로 출시된 SA7001 신품으로 마음이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DA칩을 SA14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을 사용했다고 해서 확 끌렸습니다. 아무래도 DAC이 CDP에서 음질을 상당 부분 담당하고 있는데 영향이 있겠지 싶은거죠.

가격도 출시 전부터 얼마에 출시할 것인지 확인을 몇번 했었는데 80만원대가 될거라더니 결국은 89만원이더군요. ㅡㅡ;

80만원대가 맞긴 하지만 좀 서운합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잘 샀다는 생각입니다.

디자인 깔끔하고 마란츠 특유의 빗살무늬 새시도 마음에 듭니다.

많이 비싸보이진 않은데 트레이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중앙에 SACD 마크도 멋진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음질인데요.

제가 사용해본 CDP라곤 마란츠 63SE, 로텔 RCD-02 정도입니다.

두가지와 비교를 하자면 해상력은 로텔과 유사한 정도인데 좀 더 부드럽고 진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로텔 CDP의 음이 좀 더 깔끔하긴 한데 마란츠 SA7001의 음이 좀 더 많은 음을 발산해 줍니다. 중저역도 많은 음을 내주다보니 좀 더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특별히 저음이 풀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반 CD의 음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그리고 SACD 음은 아주 훌륭합니다. 음의 강약이 일반 CD에 비해 훨씬 확실해지고 좀 떠 짠한 맛이 더 살아난다고 할까요. 음이 쫀득쫀득해진다고 할까요. 레베카 피죤이나 노라존스같은거 들어보면 보컬의 목소리가 정말로 탄력적이면서도 윤기감이 한층 살아납니다.

일부 락음악이나 팝음악 등도 듣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마란츠 제품들이 CD인식력이 안 좋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별 이상은 없는거 같구요.

8400은 안써봐서 잘 모르겠는데 8400하고 거의 비슷한데 음색적으로 약간 더 대중적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안도하는 중입니다.

이제 이걸로 스피커 하이엔드로 갈때까지는 써야될 것 같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