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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50,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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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Cayin) 진공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TA-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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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STEREO PLAY지 ★★★★★ 최고의 진공관 앰프로 등극한 제품으로 전형적인 진공관의 완성도를 지닌 제품입니다.
뛰어난 해상력과 함께 유연하고 따스한 사운드는 장시간 음악감상에 편안함을 제공하며 EL34 특유의 산뜻한 사운드는 거친음을 절대 배제한 전형적인 진공관의 음을 들려줍니다.
리뷰 보러가기 ==> 투명하면서도 윤기있는 진공관 특유의 매력 잘 살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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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케인 앰프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었는데, 특히 A-88T가 좋다는
소리를 지인으로부터 많이 들어서 한번쯤은 꼭 써보고 싶었던 놈입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A-88T는 아니지만 같은 회사 앰프인
TA-30을 들이게 됐습니다. 주모님의 말씀으로는 중고역의 느낌 하나는
오히려 A-88T보다 낫다고도 하고, A-88T와 TA-30 두개를 동시에 대여해
들어보고 TA-30을 선택했다는 사람도 있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심 TA-30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았는데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이걸 신품으로 사서 들고 올때 정말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스까지 포함해서 거진 20키로의 무게인데, 들고 오느라 고생했습니다.
절대 맨 몸으로 들고 올 생각은 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가까스로 집에 도착해서 열어보니 이중박스로 돼 있고 안에 설명서와
흰 장갑 그리고 예비용 휴즈가 두개가 들어있습니다. 포장 자체는 아주
튼실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처음 요 놈의 비닐을 벗겼을 때 참 괜찮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만듦새나 디자인이 아주 단정하면서도
깔끔합니다. 유니슨 리서치 같은 화려한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은
없지만, 이렇게 단순한 디자인도 고급스러움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알루미늄을 통짜로 가공한 전면 패널과 노브의 고급스러운
조작감, 짜임새 있는 후면 단자 배치 등 어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전체적인 외양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Simply is best!
음질 면에서도 절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소리가 나옵니다. 예전에 쓰던
조합이 크릭 5350 + 킴버 8TC였는데 미터당 몇천원짜리 막선과 케인의
조합이 훨씬 해상력이 좋습니다. 처음 에이징 되지도 않은 소리임에도
확연히 티가 납니다. TR에서의 칼날같이 뻗치는 음을 살짝 둥글둥글하게
말아줘서 피곤하지 않으면서도 해상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제가 들어본
앰프 중에 단연 첫손에 꼽을만한 수준입니다.
소리 성향은 약간 밝은 편인데 온화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운드입니다.
묵직하니 무게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발랄하고 상쾌한 느낌입니다.
그러면서도 또렷하게 고음, 중음 저음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습니다.
스테이징 역시 진공관 치곤 상당한 수준입니다. 단 포커싱은 TR앰프보단
못하더군요. 어쩔 수 없는 진공관의 한계로 보입니다.
시원하면서도 이쁘게 뻗어주는 고음, 따뜻하면서도 정확한 중역, 양감은
약간 적지만 단단하면서도 응답성 빠른 저음. 이게 TA-30의 소리입니다.
흔히 진공관의 특성이라고 알고 있는 풍성하고 두툼한 소리와는 의외로
거리가 먼 편입니다. 선이 굵은 느낌이 아니라 어떻게 들으면 가늘다고
느낄수도 있는 그런 섬세한 소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TR과 상당히 비슷한
현대적인 사운드입니다. 스피드함 역시 크릭5350보다 어떤 곡에서는 더
나은감마저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릭에서 약간 끄는 듯한 감이 있는 음이
케인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빠르게 재생되더군요. 이로 미루어
보아 구동력 역시 케인이 조금 더 좋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퍼의 운동
도 눈에 띌 정도로 힘차게 변합니다.
위에 열거한 이런 것들을 진공관 앰프에서 추구한다면, 모노블럭이 아닌
이상 진공관 특유의 질감이나 잔향같은 요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TA-30은 이 TR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진공관
특유의 피어오르는 질감과 잔향을 적당히 갖춘 소리가 납니다. 이 점이
제일 맘에 드는 점입니다. TR과 진공관의 적당한 절충점을 찾았달까요.
그럼 이 놈의 단점은 전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저역의 구동에 있어서
동급 가격대의 TR인티와 비교해서 좀 떨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훌륭하긴 하지만.. 깊고 슬램한 저역을 기대하기는 좀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뭐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
그리고 소리 성향이 살짝 가늘고 밝은 편이라 매칭이 좀 안 맞을 경우
날리는 소리가 나올 수 있을 거로 보이니 이런 점들을 잘 고려해서 매칭
한다면 분명히 훌륭한 소리를 들려줄 거라 생각합니다. 참, 리모컨이
없으니 일일이 손으로 조작해야 된다는 단점도 있군요. 이거야 손 맛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뭐 별 문제 없겠지요.
케인 TA-30, 요 근래에 접해본 앰프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놈입니다.
만듦새도 좋고 소리도 좋고.. 아마 이 가격대의 진공관 앰프 중에 가장
괜찮은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우 KI-40W나 신세시스 니미스, 오로라
미니 등을 사용해봤지만 역시 케인이 한 수 위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제목에 써 있는데로 진공관과 TR의 덕목을 두루 갖춘, 아주 완성도 높은
잘 만들어진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