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치 우퍼들의 평균적인 용산시세에 준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격에 8점을 주었는데 대체로 점수를 후하게 주는 나로써는 다소 인색한 점수지만 이것은 유독 이 제품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10인치 우퍼들의 평균적인 가격대에 대한 불만이다. 그것은 국산 10~30만원대의 저렴하고 성능좋은 우퍼들을 체험하면서 외산 우퍼들이 조금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한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여느 스피커도 그렇듯이 가격이 두 배라고 해서 꼭 두배 좋은 소리가 나는건 아니다. 오히려 못할수도 있고 좋더라도 그 상승곡선은 가격에 비례해 힘겹게 올라가기 마련이다. 참고로 외산 10인치 우퍼들은 약 40~7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서브우퍼의 음질은 사실 분간하기가 힘들다. 이 서브우퍼를 사용하기전, 혹은 사용하면서 약 10여종의 서브우퍼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검증된 서브우퍼라면 어느것이라도 가정용으로 필요이상의 성능이었다. 국산을 비하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국산 일부 저가품에서 그야말로 푸석푸석한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었는데 서브우퍼에도 음질이 있다는 걸 처음 체험한 사건이었다.

mSub10의 경향을 내 취향대로 분석하자면 조금은 부드럽고 정말 서브로써의 역할에 충실한 기분좋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떤 서브우퍼는 너무 단단하고 펀치력이 강해서 튀는 경향을 보일때가 있다. 말하자면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퍽퍽~ 하고 가슴을 치는듯이 느껴지며 벙벙벙 뛰어다니는 그런 제품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히야~ 하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제품에 HIFI로써의 역할을 맡기면 이내 실체를 드러낸다. 두껍기만 한 베이스가 메인 스피커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혼탁한 소음을 만들어낸다. 베이스 기타의 퉁~ 하고 튕겨내는 섬세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묵직함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 우퍼를 처음 설치하고 폭발적인 소리를 기대하며 시동을 걸었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허전한 소리만 맴돌았다. 이때는 메인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고 급한 마음에 앰프와 우퍼만 연결한 상태였다. 나는 거의 사색이 된 얼굴로 크로스오버와 볼륨, 위상스위치등을 이리저리 만진뒤에 당시의 메인 스피커인 772를 세팅하고 멀찍하게 물러나 볼륨을 올렸다. 베이스가 강하게 녹음된 박지윤의 최신CD를 넣고 플레이 시켰다. 오...그제서야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다행이 한번에 세팅이 제대로 되었는지 772의 탁월한 여성보컬이 살아나면서도 베이스의 강력한 펀치력이 쿵! 하며 방안을 울렸다. 저돌적인 베이스음이 온 방안을 휩감으며 10인치 우퍼의 리듬감있는 율동에 시각적인 만족감도 더해졌다. 3.8평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거의 AV전용룸으로 모든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서브우퍼의 볼륨 스위치를 2/5 정도로 올리자 바닥과 쇼파, 창문이 몸부림을 치며 굉음을 쏟아내었다. 100W 출력은 가정용으로 너무나 과분했다.

이 서브우퍼의 장점이라면 AV용으로는 두말할 것도 없고 하이파이용으로도 어느정도 통한다는 점이다. 심도있는 저역의 맛깔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론 혹자는 100만원 이하의 서브우퍼는 제대로 된 우퍼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탄노이 mSub10을 접하면서 튼실한 앰프부와 10인치 우퍼의 파괴력에 더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의문만 맴돌뿐이다.

대부분의 서브우퍼는 블랙 애쉬마감에 평범한 사각박스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제품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동급 제품과 비교하여 놀라울정도로 슬림함을 유지하고 있다. 전면은 정사각형으로 10인치 유닛이 겨우 들어갈정도의 크기이며 뒤로는 약 40cm가량의 깊이로 다소 긴편이다. 오히려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한 형태가 아닌가 싶었다. 책상 밑에 쏙 들어가면서도 발을 뻗을 공간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단순하고 샤프한 디자인을 좋아하므로 이 제품의 외모는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작은 크기와 아기자기한 모습이 이 제품을 구매하게된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