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의 파워서플라이, 트윈 드라이브 정류기, 대형 사출 알루미늄 방열판등 고품질 사운드 재생을 위한 DENON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전채널 80와트 출력의 Equal Power 7ch 앰프
고음질을 실현하는 32bit 처리 DSP 채용!!
DVD-Audio와 SuperAudio CD를 완벽히 지원하는 광대역 재생 지원
영화의 대사를 명료하게 재현하는 시네마 이퀄라이저 탑재!!
일반 2채널 신호를 7채널로 즐길 수 있는 7채널 스테레오 모드 탑재!!
메인스피커와 서브우퍼의 매치를 위한 크로스오버 조정가능
사용편의를 지원하는 Customizing과 퍼스널 메모리 플러스
AV 리시버 제작 브랜드 중에 가장 고집이 쌔고, 변화가 없는 브랜드를 들자면, 데논과 마란츠정도라고 생각된다. 파이오니아는 국내 인지도와는 달리 일본이나 해외에서는 상당히 고성능을 자랑하는 제법 잘 나가는 제품들이다. 그리고 온쿄도 국내 기존 수입사는 브랜드 자체의 국내 시장을 포기하기에 까지 이르렀지만, 그래도 온쿄는 신기술에 대한 적응력이나 THX 등의 수용에도 기민하게 움직이는 브랜드이다. 음색 자체도 현대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데논은 그동안 XX03, XX04 모델까지 정말 바뀐 것이 정말정말 미미한 수준이었다. 마란츠도 어찌보면 기본적인 음색에서 장점은 그냥 놔두더라도 단점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X300 모델까지 변함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제품은 데논의 신제품 AVR-1905 이다.
솔직히 본인은 신제품 AV리시버에 대한 사용기나 리뷰 작성에 대해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 이런 사용기에서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든 이전에 비해 AV기기에 대한 사용기 중 거짓말을 하던, 솔직한 말을 하든 젊은 세대들이 정치가 잘 되든 안 되든 관심이 없는 것처럼 AV 기기에 대한 사용기도 요즘은 마냥 그런 것 같다.
데논 AVR-1905는 그레이드상 이전 모델인 AVR-1804의 후속 모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AVR-1804보다는 그레이드가 조금 더 높은 제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모델명도 AVR-1805가 아닌 1905 이다. 이번에 데논의 신모델들의 라인업이 대부분 이전 라인업과는 기준이 조금 다르다. 2105같은 제품은 아예 없던 그레이드의 제품이 새로 추가된 경우라 하겠다.
앞에서 데논이 가장 변화에 둔감한 브랜드라 했지만, 이번 XX05 는 청취환경이 이전 시리즈들과는 달라서 그러지 너무나도 다른 음으로 느껴진다.
데논 3800 에서부터 데논 3803에 이르기까지 데논은 항상 AV리시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부득이하게 단점을 지적하자면, 그 특유의 두툼한 음 때문에 데논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음을 답답하게 느끼는 유저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런 음을 싫어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데논에는 정을 못 붙이게 된다. 데논 3801에서 3802까지는 사실 상 음색적으로 변한게 거의 없었다. 장점도 많았지만, 그 답답하게 느껴지는 음은 여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3803으로 이어지면서 그러한 특성이 조금은 변했다. 그래서 데논 3803의 완성도는 칭찬받을만 했었다. 그러나 그정도 가지고는 데논의 음색적인 단점이 완전히 극복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번에 사용해 본 제품이 데논 3805나 2805 정도는 아니지만, 데논 1905는 이전 버전인 1804에 비하면 거의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음이 활달하게 변화되었으며, 해상력도 향상되었다. 물론 1905는 엄밀히 1804와 동급의 모델이 아니므로 특별히 고무적인 일이 아니라 할 수도 있지만,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음의 속도성 문제, 음의 활발성 문제, 적극성 문제가 거의 해결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칭찬해 주고 싶다.
외형적인 것부터 간단히 언급해 보도록 하자. 오디오 기기는 성능만이 가격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성능만이 가격에 대한 정위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면 오디오란 취미는 너무 각박해진다. 영국의 린과 같은 브랜드는 부품과 회로는 동일하게 해서 통 알루미늄이 아닌,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아 제품을 판매해야 될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AV리시버의 샤시에도 마감이 있다. 전면 샤시의 두께나 빛깔, 그리고 헤어라인의 질등을 보고 판단할 수가 있는데, 이 전면 샤시의 질은 개인적으로 데논 제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쉽게 말해서 격이 좀 다르다. 당연히 보는 맛이 달라진다. 데논 1905에 대한 사용기인만큼 3805급을 언급해서는 안되겠지만, 1905의 샤시 마감도 수준급이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노브나 버튼은 플라스틱이다. 그리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버튼의 개수를 늘렸는데, 전면에 버튼이 늘어나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그 버튼들을 검정색으로 만들고, 검정색 디지털 정보창을 크게 만든 후, 그 정보창의 하단에 검정색 버튼들을 숨기는 방식으로 편의성은 높이고 디자인은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정말이지 유행처럼 이용하고 있는 버튼이나 새시의 곡면을 이용한 형광 일루미네이션 또한 전체적인 제품의 외형적 이미지에 화사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데논의 디지털 AV리시버는 음의 형체와 과도하지 않은 정확한 표현에 튜닝의 비중을 두어왔다. 음의 이동감이나 개방성보다는 음의 사실적인 형태나 공간감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썼고, 정확한 튜닝에 의해 제품을 이용할 경우는 분명 타사 제품들에 비해 그러한 장점이 두드러졌다. 단점이라면 음이 과장되는 것을 지양하다보니 음이 경우에 따라서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음색 자체도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어둡게 느껴지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의 소스 처리 능력은 매번 진화하기 마련이고 노하우가 있는 제작사는 제품의 단점에 대해서는 개선하기 마련이다.
일단 음색 자체가 많이 활달해졌다. 이 활달해졌다는 표현은 흠을 잡자면 데논 특유의 그 눅눅하고 어눌했던 음색적 표현력은 거의 사라졌다는 것과 같다. DVDP와 디지털 오디오 연결을 통해 CD 사운드를 들어보더라도 개선된 데논 AVR-1905 의 명료하면서도 음의 윤곽이 정확한 소리가 좋은 인상을 준다. 비슷한 그레이드의 모델이었던 AVR-1804와 비교를 하더라도 중고역의 음이 곧게 출력 된다는 점이 일단 다르며, 해상력도 더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이 전체적으로 개방적으로 변화되어서 다채널 사운드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의 초반 해변 상륙씬에서 모래 바닥에 부딪히는 총알 소리라던지, 병사들의 거친 숨소리, 그리고 길게 끊이지 않고 울려대는 포탄소리의 입체감이 정확하게 표현된다. ‘라스트 사무라이’ 의 안개 숲속 전투에서도 넓은 숲속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각 채널 별 담당하는 음의 형태 표현에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배경이 넓고 멀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분명 그 자리에 음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존재감은 잘 살려주고 있다. 본인의 방안 서라운드 스피커의 배치가 그다지 좋지 않고 공간 자체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기기에 좋은 상황이 아닌데도 이전과 달리 서라운드 효과가 잘 드러난다. 저가형 앰프에서나 나타나는 고음량에서 릴레이가 떨어져 버리는 현상도 전혀 없다. 칭찬만 했는데, 이렇게 이야기 하면 어떤 분들은 야마하 1400보다도 데논 3803보다도 데논 1905가 더 좋단 말이냐? 하고 되묻는 분들이 계시지만, 분명 제품이란 기대했던 성능 이상을 보여주면 극찬을 받기에 충분하다. 데논의 XX05 시리즈 상위 제품이야 사용을 아직 안해봐서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상위 제품으로 갈수록 음색은 거의 유사하지만, 음을 조여주는 느낌이나 스피커 핸들링 능력이 좋아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AVR-1905 를 사용해 보고 나서 이 보다 상위 기종에 상당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만큼 데논의 이번 신제품은 제품의 순수한 음질에서 XX03 모델이나 XX04 모델에 비해 향상된 점이 많이 느껴지고 단점이 효과적으로 개선되었다. 언제까지나 데논이 야마하가 될 수는 없겠지만, AVR-1905 는 더욱 강해진 데논이란 생각이다. 역시나 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AV리시버는 데논이고 가장 음질이 마음에 드는 것은 온쿄이다. 일반 가정에서 데논의 음색적 장점을 살려내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XX05 시리즈는 훨씬 수월해진 느낌이다. 전에는 소니 제품도 상당히 좋아했었는데 소니도 마케팅적으로나 제품 발매에서나 좀 분발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