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507 | ID : plnow | 글쓴이 : 김윤석 | 조회 : 6506 | 추천 : 255
220,000 원
싸이러스(Cyrus) 인터커넥터 케이블
싸이러스(Cyrus) 인터커넥터 케이블은 WHAT Hi★Fi 에서 최고평가(★★★★★)를 획득한 케이블입니다..
접속부위는 독특한 플라스틱 재질의 절연체로 만들어져 있으며, 최고의 접속률을 보장하기 위한 고유의 디자인이 채택 되었습니다..
내부 선재는 전도성이 매우 우수한 엄선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상호간섭을 피하기 위해 납작한 플랫형 구조의 몸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사운드 특성을 보이면서도 다이나믹이 일품인 제품입니다..
1. 만나기까지...
Bullet... 총알.. 왓 하이파이 잡지에서 이 이름을 가진 인터커넥터를 처음 보았다. 사진으로 보기에 플라스틱 재질이라 별로 고급스럽게 보이지도 않았고, 그리 굵지도 않은 선재였다. 아마 진열장에 있다면 별로 손이 가지 않을 외관.. 하지만 극찬에 가까운 평을 받아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도대체 소리가 어떻길래....
이 케이블이 Cyrus의 이름을 달고 나오더니 또 별 다섯개를 받았다. 전작의 DNA를 이어받으면서 더 다듬어졌대나? 전작은 국내에서 구할 수가 없더니 이번에는 판매되기 시작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제품을 기다렸다.
2. 첫인상
사이러스 인터가 담긴 상자은 작고 가벼웠다. 흔들어보니 소리가 나는데 혹시 그냥 상자에 선만 달랑 들은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열어보니 그건 아니었고, 상자안에 고급스런 스티커가 붙은 두꺼운 종이에 단자가 가지런히 고정되어 있었다. 소리는 단자를 고정시키기 위한 구멍을 만들면서 떨어져나간 조각난 종이들이 내는 소리였다... '이왕 포장하는 거면 제거하고 할것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나름대로 신경쓴 포장이었지만... 포장의 전면에는 사이러스 인터와 기타 사진들이 박혀 있고, 바닥에는 5N 무산소 동선을 사용했다는 것등의 간략한 스펙이 나와 있다.
사이러스 인터커넥터는 별달리 거창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다. 사진으로 익히 본 플라스틱 재질의 총알(총알이라지만 샷건형의 커다란 총알 모습이다.) 모양 단자에 얇고 납짝한 선재로 되어 있다. 단자에 달린 +신호 접속부는 튜브형으로 속에 구멍이 나있다. 무슨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신경을 쓴 느낌이다. 선재는 얇은 익스펜더로 덮여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얇고 유연성이 높아서 다루기가 아주 좋다. 선재의 정중앙에는 cyrus로고와 신호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돈값을 못하게 생기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색다르게 보여서 좋기도 하다.
처음으로 연결하고 듣는 순간의 느낌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느껴졌다. 5n도체를 썼다는 것이 거짓말은 아닌것이 중역의 순도는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밸런스가 중역으로 몰리면서 중역이 너무 강조되는 것이 문제였다. 물론 상자에서 막 꺼낸 제품이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일렀다. 브레이크 인 타임으로 한 일주일을 생각하고 열심히 돌렸다. 여러장르의 음악이 섞여있는 샘플러를 리피트로 걸고, 볼륨을 적게해서 틀어놓고 출근하고 돌아와서도 음반을 바꿔줘가면서 에이징을 시켰다.
3. 본격 감상
하루하루 지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중역대로 뭉쳐있던 소리가 대역폭이 서서히 확장되더니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이러스 인터커넥터의 특징이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따뜻하면서도 맑고 깨끗한 중고역이 인상적이다. 첫인상때도 느낀 것이지만 순도높은 중역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듯하다. 특히 보컬이나 현악을 들을때의 느낌은 발군이다.
나윤선의 첫앨범 reflect에서 첫번째 트랙을 들어보면 나윤선의 목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 반주로 나오는 기타의 현튕기는 소리나, 하이햇을 브러쉬로 연주하는 소리도 너무나 생생하다. 20만원대의 인터라고 보기 힘들 정도이다. 해상력도 아주 뛰어나서 펄만과 아쉬케나지가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을 들어보면 펄만이 연주하는 활의 움직임을 알 수 있을만큼 활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현을 마찰시킬때의 미묘한 소리차이도 그려낸다.
간혹 음반에 따라 약간 밝은 성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감상하는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음악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느낌을 받게 해주었다.
사이러스 인터커넥터의 저역은 살짝 퍼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반응이 느리거나 부밍이 일 정도로 양이 많지는 않다. 저역이 중고역을 자연스럽게 밑에서부터 감싸는 느낌으로 들린다. 다만 아주 깊숙히 떨어지지는 않는 듯하다. 텔락에서 나온 '탱고' 앨범에서 오블리비온을 들어보면 저역에 깔리는 콘트라베이스의 느낌이 아주 기분좋다.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다. 가끔 템포가 빠른 락음악을 들을때는 조금만 더 타이트 했다면 하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서도, 재즈나 클래식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4. 결론
왓 하이파이의 제품 리뷰가 전혀 엉뚱하지 않았다는 것을 사이러스 인터커넥터를 통해 역으로 알 수 있었다. 인터커넥터 케이블의 가격으로 20만원대라는 것이 가지는 위치는 참 애매모호하다. 하이파이에서 보면 입문 수준을 겨우 넘어선 가격이고.. 많은 수의 케이블이 필요한 AV쪽에서 보자면 상당히 어중간한 가격대이다. 이 가격대의 케이블이 가져야 할 미덕이라면 개방감과 전체적인 밸런스를 들 수 있는데 사이러스는 이러한 점을 잘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어설프게 고가의 케이블의 음색을 흉내내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느낌을 잘 살려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동가격대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해 보이는 모습과 에이징 되기 전의 소리를 참아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성원
플라스틱이지만 Bullet Plug 라고 고가의 접속단자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이 단자로 처리가 되면 추가 20불정도 업되더군요.
.....
활의 움직임이라.....^^
할말이없네요.....
.....
참고로 인터선의 에이징기간은 1년정도를해야 활의정확한움직임이보입니다.
스피커보다더긴시간동안 에이징해야 효과를쬐끔봅니다.
일주일가지고 ...
김윤석
조언을 해주시는 건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름도 못 밝히면서 왠지 비꼬는 듯한 어투로 쓰신 것 같아 솔직히 기분이 나쁘네요.
취미생활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기에 바이올린 음색의 느낌에 대해서는 항상 알고 있는데 활의 움직임에 따른 미묘한 변화를 잘 표현해내고 있었기에 글로 썼을 뿐입니다. 그리고 선재를 많이 써보았지만 에이징 타임은 케이블에 따라 변화가 많이 있음에는 틀림없지만, 가장 많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초기의 일주일 에서 한달 사이였습니다. 그 최소한의 시간을 일주일이라 보고 글을 쓴 것 뿐입니다.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사용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을동자
윤석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특히 동감이 가는 부분은"가장 많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초기의 일주일 에서 한달 사이였습니다"란 말씀입니다. 저도 제 딴에는 많은 수업료를 치르고 얻은 귀한 교훈입니다. 길이가 좀 길게 되면 제 메리디안 액티브 센터에도 물려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