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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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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소 큐브 미니 (IsoCube™ Mini) isola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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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에서 직수입한 직경 0, 5mm미만의 균일입자 석영(quartz)비드를 북미산 호두나무 원목블록을 정밀가공 내부에 충진하고 장부못으로 밀폐한 전문 방진 디바이스
기기자체 발생 진동을 효과적 흡수하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 기기성능을 극대화 함
CD 트랜스포트, 턴테이블, Pre-Amp, 스피커, 차페트랜스등 진동에 민감한 기기 하단에 3점 또는 4점지지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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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의 연휴에 나무토막 여섯개와 씨름한 이야기입니다. 편의상 존칭을 생략했습니다.
모든 오디오에 대한 사용기가 그렇지만, 특히 악세사리류의 사용기는 그 효과에 대해 객관적인 사용기를 쓰는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효과를 보았지만, 만일 누가 이 글을 보고 거금을 들여 구입했는데 전혀 효과를 못보면 죄송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큰맘먹고 사서 그만한 효과를 보았고, 제가 연휴내내 아이소 큐브와 씨름한 나름의 노하우를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참고로 시청환경은 가로 3m, 세로 4m 정도의 방이고, 스피커와 청취위치사이는 약 1.5m 정도로 매우 가깝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기기는 Arcam FMJ CD23T, Audionet Sam v2, Westlake Lc5 입니다.
fineAV에서 새로 취급하기 시작한 '아고라' 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보다가 독특한 제품설명 글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CD 랙의 제품설명을 읽어보시면 동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실듯...) 결국 심한 고민끝에 IsoCube Mini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악세사리라는 것의 효과라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까지 신뢰성이 있는지 참 의문인 때도 많다. 뭐, 기계간의 차이가 있네마네하는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과연 돈값을 하느냐가 실제 구매자에게는 최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평소 나름의 개똥 오디오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아고라의 나무토막들이 통과할 수 있는가가 문제였다.
나의 기준은 별다르지 않다.
1. 남의 말은 중요치 않다. 나의 생각이 중요하다.
(그게 플라시보 효과이던 말든 일단 나한데 좋게 들리면 성공한거다. ^_ ^)
2. 내 기기에서 효과를 내주어야 한다.
(백날 남의 집에서 효과보면 뭐하나... 내 집, 내 기기에서 좋은 효과를 봐야한다.)
3. 효과가 좋은 쪽으로 나야한다...
(소리가 변하긴 했는데 영 이상하게 변하면 아무 소용없다. )
4. 이왕이면 이쁘면 좋겠다..
(뭐, 인테리어 이런거 아니라도 마눌님에게 승인을 받으려면 필수다..)
포장상자가 제법 크다. 제품소개에는 5cm 정육면체라고 되어있는데 포장을 어떻게 했는지 아주 크다... 종이상자를 열어보니 잘 포장된 완충재 속에 검은색의 보석상자틱한 나무상자가 들어있다. 나무상자만 따로 돈 받고 팔아도 될 정도의 느낌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나무토막들 6개가 가지런히 들어있다. 아... 하나에 약 35,000원하는 아주 값비싼 나무토막이다. 이놈들이 과연 효과를 내줄까... 걱정과 기대가 얽힌 글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든다.. 그래도 일단 외양은 합격점이다. 나무의 재질이나 마감이 기대한 것 이상이다. (못찍는 사진이나마 av사진방에 올렸습니다.) 무게도 제법 묵직한 게 속이 꽉 찬 느낌이다. 그렇다고 흔들어서 소리가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테스트 하는 방법은 아이소큐브를 이리 저리 옮겨보면서 나의 레퍼런스 곡들을 돌려보는 식으로 하였다. 처음에는 레퍼런스 곡으로는 레베카 피존의 스페니쉬 할렘, 쇼스타코비치 왈츠,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비탈리 샤콘느를 사용했다. 나중에는 이것저것 막 틀어서 잘 모르겠다..
처음 테스트를 한 방법은 스피커 밑에 3점지지를 해보는 것이었다. 스파이크를 빼놓고 아이소큐브들로 3점지지를 했다. 스피커 밑이 붕 뜬것이 왠지 불안해 보였다. 그리고 스파이크와는 달리 정확하게 접점이 맞아지지가 않아서 약간 헐거운 듯한 부분도 있고, 꽉 눌린 부분도 있어서 조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일단 소리를 들어보니 기존 사용하던 스파이크와 비교하여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저역이 좀 더 탄탄해지는 정도라고 할까? 들인 공에 비해서는 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피커 위에 올려놔 보기로 했다. 사실 내가 생각해낸 건 아니고 사용법을 물어봤더니 이렇게도 쓴다고 했다. 이 말을 들었을때 예전에 본 잡지의 모 교수님이 사용한다는 튜닝 비법이 생각났다. 헝겊주머니에 쌀을 채워서 스피커 위에 놓는 방법이었다.. 헝겊주머니의 크기와 재질, 쌀의 무게등에 대해 도표 및 삽화로 자세히 나와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 기사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첫곡을 들으면서는 갸웃갸웃 했는데 두번째, 세번째 곡을 들으니 중고역이 한결 살아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일단 배경이 깨끗해진다. 그리고 전반적인 해상도가 높아져서 다른 악기소리에 묻혀서 나지 않던 소리들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다른 CD들을 꺼내서 열심히 들어보았다. 확실히 해상력이 나아지고, 배경은 깨끗해졌는데 왠지 좀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마치 콘트라스트를 너무 올린 TV화면이라고 하면 될까? 그래서 한쪽에 세개씩 올려놓았던 큐브를 한개씩만 올려보았다. 나의 취향에는 이쪽이 훨씬 좋았다. 오디오적인 평가척도로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좋고, 음악적인 자연스러움도 유지되는 듯하다...
여기까지 하고나니 3월이 되어 있었다...
자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다. --;;;; 옆에 나뒹굴고 있는 큐브 4개가 보인다. 그걸로 뭔가를 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본래의 용도인 받침대로 써보기로 했다. 큐브에 의해 떠받쳐질 제품은 바로 CDP...
CDP발 밑에 4점지지로 받쳐보기와 샤시에 바로 3점, 4점 지지로 받쳐보기의 3가지를 테스트 해보았다. 과정은 길고 힘들었다. 3가지라고 해도 자리잡고, 곡 3개 들어보고, 그때 느낌 적어놓고 설정 바꾸고 들어보고, 혹시나 하고 다시 전설정으로 해보고 들어보고... 거의 나무토막을 들고 씨름을 했다.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샤시에 바로 3점지지하는 것이 나의 경우는 가장 효과가 좋았다. 오히려 스피커 위에 하나 놓는것보다 이게 더 효과는 좋은 듯하다. 내 CDP의 소리가 이렇게 좋았단 말인가 하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음악의 느낌을 살려준다고 할까? cdp의 풀 성능을 뽑아내준다는 느낌이다. CDP의 발 밑에 놓는 것은 이상하게 더 안좋아지는 느낌이었다. CDP발에 달린 고무때문인가? 잘 모르겠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소 큐브 미니는 나의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5cm라는 크기가 의외로 꽤 크기 때문에 조그마한 공간만 있어도 받칠 수 있는 스파이크류와는 달리 cdp밑에 고무발이 크게 달려있거나 굴곡이 있으면 적당한 위치를 찾기가 어렵다. 높이 5cm도 의외로 높아서 받쳐놓으면 좀 껑뚱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색깔이 좀 진한색이라 밝은 색상의 스피커와는 안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곳에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만능형 공진 디바이스라는 것과 뛰어난 마감은 충분히 이러한 단점을 커버해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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