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 먼길을 달려온거 같다.
그동안 사용해본 앰프만 해도 성격이나 주머니 사정에 비하면 정말 어렵게 어렵게 지나왔다.
이 제품도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신중히 검토한 뒤 소리를 들어보곤 사고를 치게 되었습니다.
꼭 진공관 앰프를 사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왠지 겨울이다보니 따뜻해 보이는 제품, 그리고 중고역이 예쁠거 같은 진공관 앰프에 끌리더군요.
지금 사용하는 스피커는 KEF의 RDM-2입니다. 구동이 쉬운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궁합이 어찌나 잘 맞던지 소리가 참 잘 나더군요.
이제야 좀 음악이 와 닿는 느낌입니다.
일단 간단히 외관을 보면, 특별히 특징 지을만한 것은 없습니다. 집에 아이가 있는데 진공관 덮개가 탈부착이 간편해서 좋더군요.
무게도 상당해서 별로 아이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외관의 마감은 그저 무난한 듯 합니다.
저희 집도 조촐한데 이 녀석도 그냥 오래 두고 보기에 좋은 느낌입니다.
소리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성향이 조금 밝습니다. 그러나 전혀 거칠지는 않습니다. 해상력도 매우 좋은 편이며, 특히 중고역의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고 세밀합니다. 깔금한 듯 하면서도 경쾌한 리듬감이 일품입니다.
정말 제 스피커와는 찰떡 궁합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 일부 저출력에 비싸지는 않지만, 소리가 좋다는 TR앰프도 몇가지 사용해 봤지만, 중고역의 느낌은 정말 많이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성향이 조금 밝다고 했는데, 스피커까지 매우 밝고 가벼운 성향의 소리를 내는 스피커라면 약간 전체적으로 소리가 가벼워지거나 날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진공관 앰프이다보니 매칭은 필수겠지요.
그러나 중역이 탄탄하고 무난하면서도 중고역에 너무 치우친 음을 내는 스피커가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베스트 매칭이라면, 중역이 녹녹하면서도 유연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이라면 정말 금상첨화일 듯 한데요. 제 스피커도 어느정도는 그런 쪽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실에 스피커를 설치하지 않고 방안에 설치를 해서 듣고 있는데요. 4평정도 되는 방안에서 듣기에는 출력도 전혀 부족함이 없고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중고역의 그 얇고 가벼운 듯 하면서도 섬세하고 예쁜 음성은 소형 북쉘프에 물려서 사용하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구동력면에서는 제 스피커에 사용하는 데는 별 문제는 없습니다. 저역도 균일하게 나와주고 순발력이나 스테이징에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약간 귀찮은 것이라면, 아무래도 진공관 앰프이다보니 최소 15분정도, 혹은 30분정도 지나고 나서야 소리가 좀 고와지더군요.
이것은 모든 진공관 앰프에 동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리는 좀 더 들어봐야 될 거 같습니다.
제가 들어보기에는 보컬이나 현, 기타, 협주곡 등에는 정말 아주 좋습니다.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우수 사용기 선정으로 적립금 20,000원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