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레벨과 임피던스 특성이 우수하며, 앰프를 잘 가리지 않아 시스템 매칭에 매우 유리합니다..
명료하면서도 부드러운 고역과 크기를 의심하는 저역의 표현력등,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취향의 사운드 특성을 표현해 줍니다..
..HB2는 크래식이나 재즈, 락과 음악에 있어서 천사처럼 고귀하면서도 생기 발랄한 사운드로 조화를 이루며 뛰어나게 재생해준다. 여러분들은 강한 비트를 찾을 수 있을것이다..by Hi-Fi Choice, UK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하여 유럽 현지가에 버금가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중입니다..
아는 분 덕택에 이 스피커를 빌려서 청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미국스피커를 쓰고 있고, 영국제품이라면 예전에 크레스타2를 친구에게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제품과 가격이 거의 같았는데, 아주 무난하며, 완성도가 높은 스피커였습니다. 비싼 스피커라고는 오디오페어같은 전시회에서 들어본 것이 전부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단단한 저음과 맑은 고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미국쪽 스피커를 듣고 있지요.
이 스피커를 받고 처음 느낀 건, 엄청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북셀프로 jbl lx2001을 썼었고, 아남제품인 as-80을 쓴 적이 있는데, 2001과 비교하면 이건 거의 톨보이나 마찬가지로 느껴질 정도로 큽니다. 높이는 40cm가량이고 폭도 30cm입니다. 혼자서 두개를 전부 들기는 약간 무리가 갈 정도입니다. 디자인자체는 영국제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무난했습니다만, 그다지 잘생긴 편은 아닙니다. 그릴은 덮어서 쓰는 게 나을 듯 하네요. -_-;
처음 음악을 걸어서 들었을 때, ........ 바로 실망해버렸습니다. 저음은 웅웅거리고 고음도 뻣지를 않고 소리가 뭉쳐서 들렸습니다. 크레스타2를 처음 들었을 때완 완전히 달랐지요. 하지만 새 스피커라서 그럴 수 있다고 보고 적당한 음악으로 에이징을 시켰습니다. 그냥 틀어놓고 다른 걸 하거나 나가버리거나 했지요. 그랬더니 점차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스피커를 몇가지 안들어봤지만, 이렇게 소리가 금방 바뀌는 스피커는 처음입니다. 오래 들려줄수록 소리가 정갈해지는군요.
일단, 클래식부터 살펴보면, 제가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는데, 역시 유럽스피커답게 따뜻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바이올린 소리만큼은 lx2001과 유사한 면을 보여줍니다. 듣기 좋게 나온다고나 할까요. 저음도 잘 나와서 대편성도 어느정도 괜찮습니다.
가요를 들어봤는데, 제가 좋아하는 여성보컬이 조금 중후하게 나오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남성보컬은 좋습니다. 가요의 쿵짝~거리는 저음이 단단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퍼지는 저음은 아니구요. 아주 깊게 뚱~하는 느낌이 듭니다. 덕트가 작고 길어서 그런 건가요? 설계는 잘 모르지만 그런 느낌도 듭니다. 북셀프는 저역이 잘린다고 하는데, 물론 북셀프치고 큰 편이지만 매우 여유있게 뿜어줍니다. 덕트 설계를 매우 잘 한듯 합니다.
아, 이 스피커의 또다른 장점을 빼먹을 뻔 했군요. 정위감이라고 할까요? 가끔가다 스피커가 어디 있는 지 잊어먹을 정도로 아주 또렸합니다. 동영상을 볼 때도 대사가 화면에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들어서 놀랄 정도입니다.
다만 방자형이 아니어서 모니터가 맛이 갈 뻔 했네요.ㅡㅡ; 약간은 아쉽습니다. 현대적인 스피커가 방자형이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신경썼으면 좋겠군요.
사실, 처음 들어보는 메이커라 걱정도 했지만, 자기 가격만큼의 소리는 매우 훌륭하게 뽑아줍니다. 오히려 저역만큼은 가격대를 많이 뛰어넘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소리의 성향이 다를 경우엔 싫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워낙 미국쪽의 시원한 소리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말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유럽스타일을(저도 확실히는 모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