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일본에 구로자와 아키라라는 감독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임권택 감독이 있습니다. 53회 칸 영화제에서 춘향뎐으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경쟁부문에 올라갔었고 55회 칸 영화제에서는 취화선 이 작품으로 감독상까지 거머지었죠. 서편제, 춘향뎐, 씨받이등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취화선으로 이어가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한 한국 국민의 감독이라고 할만큼 정말 멋진 감독입니다. 비록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출연을 하여서 그런지 극장 개봉날 가서 본 영화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조선왕조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보여줍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화가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괜히 흥미가 나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아주 멋지게 담아내어서 영화보는 내내 정말 그림을 보는지 영화를 보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대단히 멋진 영상미를 보이더군요. 아쉬운건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현실적이다라고 해야할지 조선시대에 맞지않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인물의 대화가 참 재미있더군요. 영화 마지막 장승업과 기생의 대화 내용은 정말 압권입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듯 합니다.

영화도 그렇지만 이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건 아햏햏이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취화선 포스터에 새겨진 -세상이 뭐라해도 나는 나! 장승업이오- 이말을 -세상이 ~ 나는 나! 아햏햏이오-라는 말로 바꾸어서 작년 한해 많은 파란을 일으켰었죠. 저 역시 거기에 빠져서 폐인으로 살았던 적이 기억이 나네요. 매일매일 웃긴 사진을 보면 키득키득 웃고 지낸 생각을 하면 시간이 참 아깝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온갖 필수 요소(개벽,개죽,광녀,무뇌충,장승업,초난강..)가 담겨진 사진을 보면 아직까지 재미가 나더군요. ^^;; 그럼 이제 DVD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vd 소개

dvd는 시네마 서비스에서 출시가 되었습니다. 칸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해서 그런지 영화의 명성답게 DVD 타이틀 또한 꽤 괜찮게 출시가 된거같습니다. 케이스 또한 기존의 케이스를 안쓰고 투명 아마레이 케이스에 DISC가 담겨져 있습니다. 표지 디자인을 보면 겉 케이스는 영정도를 걷고있는 장승업과 그의 제자의 모습으로 되어있고 속 케이스의 표지는 지붕위에 올라간 장승업의 모습을 담고있습니다. 하나 아쉬운건 보통 투명 아마레이 케이스 안을 보면 1번째 DISC를 넣는것도 투명이여야 하는데 가끔식 흰색을 쓰더군요. 뭐 별로 신경 안 써도 되지만 그래도 똑같은 걸로 하면되지 왜 흰색과 투명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메뉴 화면을 보면 '취화선' 홈페이지 디자인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데로 괜찮게보입니다. 동영상 메뉴로 구성이 되어 있고 자막이나 오디오 메뉴로 이동시에 돋보기로 그림을 살피면서 천천히 이동되어져 가는게 인상적이더군요. 챕터 화면을 보면 각 나이대별로 챕터가 구성이 되어져있습니다. 아쉬운건 자막인데 한글 자막을 안 켜놓고 보면 이상하게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 안 뜨더군요. 자막을 켜놓고 봐야지 중간중간 나오는 배경 설명하는 글이 우측 상단에 나옵니다. 극장에서 볼때는 그냥 나왔는데 제작사 측에서 실수를 한듯합니다. 또 하나 아쉬운건 코멘트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플에 인터뷰가 있지만은 장면마다의 설명까지 포함되었다면은 정말 괜찮은 타이틀이 되었을꺼 같은데 아쉽더군요.

■ 비디오 ★★★★☆

화면비는 1.85:1 아나모픽을 지원합니다. 화질을 보면 극장에서 봤을때와 거의 같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한폭의 그림같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멋진 풍경과 옛 모습들을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깨끗하게 보여주어서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화질을 보면 지금까지 나온 한국 영화 타이틀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파이란'타이틀이 '취화선'이 나오기전까지는 제 눈으로 본봐 최고의 화질을 보여주었는데 이제는 '취화선'에 더 손이 가는듯합니다. 서플에 있는 텔레시네 과정을 보면 텔레시네에 참여한 정일성 촬영 감독님이 원하는 색을 위해서 깐깐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해서 그런지 정말 화질이 예술입니다. 다만 어두운 장면에서는 조금 기대에 못 미치더군요.

■ 오디오 ★★★★

오디오는 DD 5.1, DTS를 지원합니다. DD 5.1과 DTS의 음향은 아주 잘 살아있습니다. 외국의 타이틀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만큼 현장감있게 각 인물의 대사와 배경 음악은 잘 분리되어서 나옵니다. 챕터 몇인지 기억이 나지를 않지만 비 내리는 절에서 천둥의 소리와 장승업이 고함을 지르는 소리는 깜짝 놀랄만큼 좋습니다. 아쉬운건 동시녹음이 아닌 후시 녹음으로 영화를 찍어서 그런지 다소 오디오 싱크가 맞지가 않습니다. 극장에서 봤을때도 조금 느꼈지만 DVD 역시 그렇더군요. 그러나, 영화에 몰입해서 보면은 별로 눈에 띄지가 않더군요. 한가지 아쉬운건 DTS로 볼때 틱하는 소리가 4-5번 나온다던데 저 같은 경우는 영화에 워낙 몰입해서 보다보니 잘 몰랐습니다.

■ 스폐셜 피쳐 ★★★☆

스폐셜 피쳐를 보면 꽤 많은 자료가 수록이 되어있습니다. 살펴보면 제작과정, 텔레시네, CG, 인터뷰, 프로모션, 칸의 영광, 수상내역, 갤러리, 프로필, 제작노트, 시놉시스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크닉, 친구등에 들어있는 장소 로케이션이 있었으면 했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영화 속에 가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는데 거기가 어디인지 제대로 모르니깐 말입니다. 그래도 방대한 자료들이 수록이 되어있어서 정말 좋더군요.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작 과정을 보면 1시간 17분정도의 영상이 수록이 되어있습니다. 크게 5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DVD를 위해서 따로 만들어진 자료인지 모르겠지만 한 성우의 나레이션으로 시작이 되더군요. 촬영당시 힘들었던 장면들을 세세히 설명해주는데 몰랐던걸 많이 알아서 아주 좋더군요. 배우들이 영화를 위해서 열심히 각자의 역활에 몰입하고 하나하나 배우는 장면들을 보니 진정한 배우들은 이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도 납니다. 특히 최민식씨의 배우 열정은 정말 끝내줍니다. 수영도 못하는데 물에 뛰어들어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니 딱하기도 하였지만 정말 멋지더군요. 또한 그림을 배우기위해 화가의 집에 가서 연습을 하는 모습들 또한 눈에 띄더군요. 타 배우들 역시 이 영화를 위해서 열심히 임하는 모습들을 잘 보여줍니다.

텔레시네를 보면 2개의 메뉴(텔레시네*정일성 감독 인터뷰, 텔레시네 과정)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상하게 두개다 동일합니다. 제작을 잘못했는지 DVD 오류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내용은 위에 말했다시피 정일성 감독이 텔레시네 과정에 참여해서 장면마다의 색을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라고 제작사측에 말하는 장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CG를 보면 원래 장면과 CG장면 두개를 비교해서 보여주는게 총 6개가 수록이 되어있습니다. 영화 볼때는 몰랐는데 저런 장면에 CG가 쓰인걸보니 참으로 놀랍더군요. 눈에 띄는 CG도 있지만은 그런데로 CG가 잘 쓰여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보면 임권택 감독,정일성 감독,이태원 제작자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약 30분동안 영화 이야기와 담배, 술등의 기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칸의 영광이라는 메뉴를 보면 취화선 칸 공식 시사회 영상이 수록이 되어있습니다. 스탭들과 배우들이 붉은 카펫을 밟고 지나가는 모습들이 정말 자랑스럽더군요. 아쉬운건 저만의 선입견인지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조금 성의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들 점잖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는 없고 그냥 조용히 짝짝짝 거리더군요. 그래도 임권택 감독님이 감독상을 거머지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상 받는 영상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갤러리를 보면 오작품 갤러리. 촬영현장. 영화속 촬영장면. 양수리 오픈 세트-스케치,평면도,이미지가 있습니다. 오작품 갤러리를 선택하면 모작품을 볼수있는 메뉴가 있고 호취도, 매화병풍, 지두화, 계곡시회, 합동그림, 소운초상의 그림을 김선두 중앙대 한국화과 교수가 설명하는란이 있습니다. DVD를 위해서 따로 마련한 자료인거 같은데 비록 짧지만 참으로 괜찮은 자료인듯합니다. 그리고, 몇장의 촬영현장, 촬영장면이 사진이 있고 양수리 오픈 세트의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각 배우의 프로필을 보면 영화속 대사가 흐르면서 소개가 나옵니다. 스텝들을 보면 이태원, 임권택, 정일성씨의 영화 소개가 나오는데 이태원 제작자는 취화선을 마무리하면서 임권택 감독은 연출의도에 대해서 짤막하게 소개가 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상내역과 프로덕션 노트가 수록이 되어 있고 프로모션을 보면 취화선 예고편 2개와 포스터가 있습니다. 또한 시네마 서비스에서 배급을 맡은 밀애,광복절 특사, 반지의 제왕 영화의 예고편이 수록이 되어있구요.

시놉시스를 보면 최근의 한국 타이틀에 맞게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보통 타 타이틀을 보면 그냥 대충 보고 넘기는데 취화선 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괜찮게 꾸며져 있어서 시놉시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비록 몇분 안되지만 아주 잘 꾸민거 같더군요.

미흡하지만 취화선 타이틀 구매하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이 타이틀 친구한테 빌려서 봤는데 정말 뺏고 싶은 타이틀입니다. 비록 코멘트리가 없지만은 인터뷰와 제작과정의 내용만으로도 대신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몇몇 문제점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좋더군요. 임권택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도 dvd로 나오면 참 좋겠네요. 국내에는 처음 출시되는 타이틀인 취화선에 아주 만족해하며 횡설수설 DVD 감상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