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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 ; The Children of Heaven (프리미어 6월맞이 할인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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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은 천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다. 과일 가게에서 과일 상자 사이에 손을 넣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아이를 우리는 어린 도둑놈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과일 가게에서 과일상자를 무너뜨려 과일이 길가에 내동댕이 쳐지게 만들고 도망가는 아이를 우리는 장난기가 과도한 불량 꼬마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자기 발보다 훨씬 크고 지저분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기 자식에게 저런 애들과 놀지 말라는 평면적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멋진 상을 타고도 전혀 즐거워 하지 않는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라고 생각하거나,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당신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내면 세계를 깊이 관찰해 본 적이 없다면, 이 영화를 통해서 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두 아이들의 세계를 깊이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이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백미였다. 전반적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고, 감동 또한 충분히 주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모두 다 즐거워하는 공룡같이 거창한 녀석도 아닌 단지 다 떨어져 가는 신발 하나에 집착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어필하는 이유가 뭘까.. 그 무언가를 영화에서 찾기 위해 의미있는 사건들을 나열해 보자.
첫번째 사건은 신발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알리는 동생의 신발을 잃어 버렸지만, 자신의 실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도저히 부모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집이 가난했고, 어머니는 아팠기 때문이다. 알리는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있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한다.
두번째 사건은 철없는 동생 자라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과정이다. 결국 신발을 나눠신게 되면서 두 어린이의 고생은 시작된다. 개울물에 빠지고 학교에 지각하게 된다. 세번째 사건은 누적된 지각으로 인해 학교에서 쫓겨날 뻔하는 상황이다. 학교에서 쫓겨나는 것 같은 엄청난 일에서도 알리는 답답하게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자존심이라기 보다는 말을 꺼낸 이후의 상황이 더 무서웠던 것같다.
어른들이 느끼는 논리적인 사고를 알리는 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는 사회는 정말 무서운 사회인 것이다. 물론 내가 이란의 사회상황을 알지 못한다. 다만 이 영화를 통해 이란은 그런 분위기의 사회일 것같다는 심증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네번째 사건은 신발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건 경기에 참여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던 사건이다. 알리의 얼굴을 보라. 그 얼굴이 과연 달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의 얼굴인가. 굳이 몸매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 단축 마라톤을 하면서 알리는 내내 동생 자라, 가정현실, 부모, 무서운 학교 선생님을 떠올렸을 것이다. 이 얼마나 우스운 현실인가..
천국의 아이들이란 이란의 모든 어린이들을 대표하는 상징일 뿐이다. 알리의 아버지나, 과일 가게 주인, 학교 선생님, 체육선생님이 보는 알리는 실제의 알리와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본성은 순수하기 때문에 어른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들을 이란의 순수한 지성인, 예술인을 상징할 수도 있겠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은 시련을 겪고 있고, 역으로 그런 시련 때문에 순수한 영혼을 지켜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평면적인 시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있지 않은지.. 아이들이나 예술인이나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차원의 시선을 던지려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예술적인 자질이 있는 어린애들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다. 그러면서 덜렁댄다던지 하는 등의 행동에만 신경쓰면서 잔소리만 해댄다..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아이들의 세계에 또 다른 관점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감독의 의도였다면.. 이 감독 역시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외롭게 투쟁하는 예술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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