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팝송-록-가요-재즈-블루스-포크-국악-일랙트로니카/댄스, 중간 중간 클래식...

어렸을때부터 접해온 음악들을 한번 만난 순서대로 써봤다. 요즘은 그냥 좋은 음악이면 좋다. 참 '좋다'는게 나름 주관이 들어가지만... 어차피 내가 듣는 거고 나를 위해 들으니 내가 좋으면 그만!

재즈를 좋아해 자꾸 들어가다보니 블루스를 접한 기억이 난다.
좋은 블루스 음악은 음식으로 말하면 모든 조미료와 첨가물을 다 뺀 고유 재료만으로 만든 음식과 같다.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어떤 블루스 노래는 우리네 국악과도 매우 흡사하다. 재즈의 뿌리에도 블루스가 있고 1900년대 이후 모든 대중 음악의 밑바닥엔 블루스의 영향이 안 미친 곳은 없다.

이 음반은 어쿠스틱 기타, 어쿠스틱 베이스, 드럼의 철저한 어쿠스틱 음반이며, 오버더빙이 전혀 없이 라이브로 녹음된 연주이다. 항상 훌륭한 녹음을 보여주는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Keith Johnson과 Doug MacLeod의 만남은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냈다. (아래 사진은 녹음 현장과 이 음반에 사용된 멋진 기타들이다.)

처음 이 아티스트를 만나건 꽤 오래전에 아래 음반을 듣고 충격에 빠졌었다. XRCD의 고음질도 영향이 있었지만 그의 기타 연주와 보컬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노래들에 흠뻑 젖어들었다.

60대 후반의 블루스 명인이 들려주는 음악과 이야기들은 내겐 천연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해준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Doug MacLeod 음반을 듣고 좋아서 아마존에 들어가 그의 음반을 몇 장 더 질러 버리는 사골 쳤다.

그는 말한다. "Life is Blues" 라고...
또 말한다. "I don't think I chose the Blues, I think the Blues chose me"...

p.s. 유튜브에 올라온 덕 맥클라드의 최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