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십수년전, Napster 초기 시절에 우연히 Aquellos Ojos Verdes를 다운로드받고,
지인들이나, 음악이 필요한 분들께 CD를 만들어 드릴 때에는 거의 예외없이 이 곡이 1번트랙이었다.
뒤에 어느 곡이 놓여도 위화감 없고
어느 시대 어느 쟝르 음악에 이어져도 거슬리지 않는다.


제목을 하나씩 거명할 필요조차 없다.
현대의 미덕인 최신 기술로 음질까지 확실히 되살려 앨범을 꽉 채운 스물 세곡의 명곡은
Nat King Cole과 이름을 남기지 않은 수많은 선대의 뮤지션들께 감사와 경의를 드리게 한다.
언제나,어디에나,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행복과 평화로 인도하는 불멸의 명반이다.
이것은 이미 이십세기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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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거나 칼바람 고개 숙이는 난롯가

다시 살아서 꽃이 되는 사월

어느 새 팔월 해변

귓가에 낙엽 부셔지는 가을 山行길

그 길가 아무렇지 않은 들꽃과 바람의 춤

황금 빛 노을 등지고 집으로 가는 자동차

오래 된 탁자 위에 잘 닦은 크리스탈 와인 글라스가 있거나 식은 감자 튀김뿐이라도.....,




할아버지 시대에는 누가 스타였고 어떤 노래에 춤을 추었는지 궁금한 중학생 손자에게.....

갓난아이 젖을 물린 착한 엄마 라디오에서.....

늘 처음처럼 설레이는 연인들에게.....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린 친구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가야하는 혼자 된 아버지에게.....








노래는, 어느새 손길이 되어 어깨를 다독이고......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용서를 하고......

누구는 담배 연기 눈이 매워.....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에게 너무 늦은 사죄를 하고.....





( Aquellos Ojos Verd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