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거의 10년이 된 여분의 컴퓨터가 하나가 있다.
너무 느려서 사용하기가…
그냥 플레이만 하면 별 문제 없으리라 판단하고
이 컴퓨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도 팬티엄4 초기 모델이다.

일단 192KHz / 24bit가 지원되는 사운드카드를 검색했다.
여러 가지가 있다.
뭘 선택하나…
여기저기 물어보고
사용기 검색해 보고
고민해 보고
직접 수입판매업체에 찾아가서 들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결론!
그래도 명색이 하이파이 하던 사람이
좀 좋은 것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온쿄 SE-200PCI LTD를 약20여만원에 구매했다.
온쿄 CDP도 있고 해서 왠지 좋을 것 같아서…
금요일 물건이 도착했다고 했다.
궁금하다.
그 비싼 HRX도 토요일에 도착한다고 하니
토요일이 기다려졌다.

드디어 토요일.
조심스럽게 PC뚜껑을 열었다.
사실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니다.
구매한 사운드카드와 컴퓨터의 빈 슬롯과 사이즈가 같았다.
PCI가 뭔지도 잘 모름.
구매한 사운드가드를 꽂고
드라이버 CD를 깔았다.
그리고 FineAV에서 일러준 대로 media monkey를 깔았다.
사운드카드의 아날로그 RCA 아웃 단자에서 인티앰프로 연결했다.
그리고 HRx를 넣고 틀었다.
소리가 안난다.
왜 그렇지?
수입업체 홈피에 가서 찾아봤다.
기존의 사운드카드를 지우라고 했다.
안내해준 대로 장치관리자에서 기존의 사운드카드를 지웠다.
소리가 난다.

HRx가 자동 재생된다.
사운드카드에는 176.4KHz라는 표시가 나온다.
이 음반에서 가장 멋진 곡인 Crown Imperial을 듣는다.
다르다.
저음의 깊이와 고음의 깨끗하고 선명함이…
특히 클라이막스인 마지막의 웅장한 다이나믹은
가히 압권이다.

이음반 저음반 실험을 해본 결과
96Khz/24Bit라고 해도 마스터링이 그렇다는 거지
음반이 그렇게 제작된 것은 아니다.
모두 44.1KHz이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일반 음반은 1411kpbs로 재생되었지만
HRx는 8467kbps로 재생되었다.
엄청나다.
그래서 좋은가?
이 음반에는 유독 다이나믹한 곡이 많은데
모두 열심히 들었다.
정말 다르다.

HRx는 미디어 멍키만 깔아도 재생은 된다.
미디어 멍키가 HRx를 읽을 수 있으니까.
단지 176.4KHz의 고음질로 못 듣는다는 것 뿐이다.
그래도 왠만한 씨디 플레이어보다는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컴퓨터 구식이라
알약이 자동 업데이트 되면 재생에 영향을 받는다.
컴퓨터가 좋았으면…
그래도 폐기처분 될만한 놈을
이렇게 멋진 오디오 플레이어로 바꿔 놓았는데…
오랜만에 거금(?)을 투자한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