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환 선생님(2004년 타계)은 한평생을 진정으로 음악과 함께 타악기와 함께 하신 위대한 음악가였다는것은 그의 자서전(연습은 장엄한 구도의 길이었다)이야기에서 느껴볼수 있었다. 구구절절 아픔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그의 음악인생을 조금이나마 느껴볼수 있었던게 바로 이 두장의 앨범(흑우/흑경)에서였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혼을 내 좁은가슴으로 완전히 다 받아들일수는 없었지만 내가슴 한부분에 살포시 그의 영혼을 품어 안을수 있었던것은 어쩌면 행운인지도 모른다. 이 앨범의 연주를 듣고 난 후 나는 그가 얼마나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우리것을 사랑해 왔었다는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연주가 비록 프리재즈라 하여 선입관으로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연주로 지레 겁먹을수도 있었지만 결코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것은 바로 우리의 가락이 뭍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악기 북으로 한없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두들겨 주는 그의 연주는 바로 두드림의 미학이 아니겠는가 ? 숨소리조차 죽여가며 감상할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의 두드림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것인지 ?


# 인연

2006년 나는 이 앨범에서 김대환선생님과 함께 연주한 일본의 색소폰 주자 가즈토끼 우메즈의 공연을 감삳할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정말 자유롭고 대단한 연주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내인생에 영원히 잊지못할 멋진공연으로 기억된다. 국경을 초월한 자유로운 음악에 숙연해질수 밖에 없었던....


# 사족

오래간만에 파인에서 음반구경을 하다가 이앨범을 발견하곤 예전에 써놓았던 글을 다시금 정리하여 올려보았다. 예전의 그 감동이 그대로 새록 새록 피어오른다. 이런 진귀한 앨범이 다시 세상에 태어나다니 실로 반갑다. 우리소리를 사랑하는분...프리재즈를 사랑하시는분이라면 더없이 후회없는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