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D 멀티 채널로 포착된 크라이츠베르크와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쇼스타코비치 5, 9번은 연주의 예술성과 레코딩 테크놀로지가 극점에서 만나 불꽃을 튀기는 위험한 레코딩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06년 4월 모스크바에서 녹음된 이 연주는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시절에 향유할 수 있었던 모든 장점과 유니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통에 의거한 현대의 진취적인 요소들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5번의 스펙타클함도 훌륭하지만 9번이야 말로 절대절명의 연주로 강력 추천한다!
Le Monde De La MUSIQUE CHOC / ClassicsToday.com 10/10
음질 : 최근의 DSD 녹음답게 부드럽게 푸근하면서도 섬세한, 그러나 날리지 않는 음질!
다른 분도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펜타톤의 녹음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소리에 자극이 없어요! 그래서 중저음 위주의 시스템에선 좀 답답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고음 위주의 시스템에선 딱이다 싶습니다.^^ 이 음반은 2채널보다는 멀티채널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 같습니다.
연주 :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은 그 음색이 모두 어둡습니다. 처절한 절규가 들어있습니다. 때론 낭만도 느껴집니다. 이는 베토벤 교향곡과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매우어려운 곡들이지만) 좋아하는가 봅니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작곡가이기는 하지만 신고전주의 작곡가라 할까, 낭만도 없고 음의 해체만 부르짖는 현대작곡가들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과 9번을 야콥 크라이츠베르그가 들고 나왔습니다. 그것도 러시아 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이만하면 3박자가 맞아 떨어집니다. 평균 이상은 하겠지, 내심 기대하며 들어봤습니다. 므라빈스키 이후 지금껏 번스타인이나 하이팅크, 프레빈의 연주를 즐겨 들어왔는데, 이 시대의 또 하나의 명반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5번 교향곡은 1937년 11월 21일 므라빈스키 지휘로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이 첫 연주를 했는데, 그 때의 반응은 실로 대단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 음반도 비슷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매우 충격적인 연주로 평론가들에게 10점 만점을 받았으니까요. 처음 한 두 번은 기대치보다는 밋밋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섯 번 이상 들어보니까 음의 강약과 리듬감, 빠른 것 같으면서도 여유 있는, 느린 것 같으면서도 휘몰아치는 기가막힌 템포를 야콥은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서구의 오케스트라처럼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맛은 떨어지지만, 모든 파트의 밸런스가 매우 뛰어난 연주를 오케스트라는 들려주고 있지요. 이 5번은 서정미와 절규와 환희를 독특한 템포로 들려주는 보기 드문 연주인 것 같습니다. 5번이 남성적이라면 상대적으로 9번은 여정적인 교향곡으로 보여집니다. 피아니시모와 포르테, 라르고와 프레스토가 조화를 이루다가 어느 틈엔가 끝나버립니다. 5번의 장중함은 아예 없습니다. 작곡가가 9번을 통해서는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요... 평론가들은 이 음반의 9번에 점수를 더 주었지만 저는 무식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두서 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쇼스타코비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후회 없는 음반이 될 것입니다!!!
김창재
어려운곡들인데 무척 부럽습니다...^_^...
펜타톤 음반들은 조미료 없이 조리된 음식을 먹는것처럼 첫 맛은 밋밋한 느낌이 들지만, 담백하고 깊이 있는 느낌이 좋은것 같습니다..
별꼬리
저도 엑스톤인가?..에서나온(지휘자는 지금잘생각나지않는데) 1번과 마지막15번을 커플링해논음반을 달랑한장 가지고있는데요,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을 들으면..글쎄요 뭐랄까,저사람이 어디 많이 좀편찬으셨남(?-.-)하는 느낌도 많이들었고요ㅋ 뭔가 그냥 세상을 원망하거나 뭐 저주라도하는듯이 굉장히 광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다 때려 부숴버릴듯한=33==333)
어쨌든 여느 작곡가들의 교향곡스타일과는 사뭇다르고 좀별스런타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일님의 감상기를보고 5번9번은 또 어떤분위기이까 무척 궁금해지더군요..그래서 엊그저께 주문했었더랬는데 아직 받아보지는 못했습니다.느낌이 썩-좋대면 저도 함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