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흐의 유명한 작품으로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콜 니드라이
그리고 이 스코틀랜드 환상곡이다.
그의 이 곡을 들으면 감성이 복받쳐 오르는 느낌이 든다.
유려하고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 등이 가슴에 꽂힌다.
스코틀랜드 민요를 사용했다는 것은 일반 민중의 삶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의미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지 모른다.
특히 달콤하고 노스텔지아(고향 또는 옛날을 그리는) 선율 “I'm down for lack O'Johnnie"를 사용한 3악장은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저미게 한다.
그래서 바네사 메이가 이 곡을 팝스타일로 편곡해 노래도 하고 연주도 했는지 모른다.

이 곡은 워낙 감성적인 곡이라
대부분의 연주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이스트라흐의 연주야말로 질리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명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는 이 레코딩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의 대명사인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이스트라흐의 연주 스타일과 어울려
아주 정확한 음정에 의한 풍부하고 유려한 음색과
균형 잡힌 울림을 들려준다.
너무 신파조로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점잔빼지도 않는다.
거장의 마음이 넓은 여유를 보여주는 듯 하다.

XRCD 음질 좋습니다. 음의 밀도가 높아 꽉 찬 바이올린 소리를 들려주며 전체적으로 저음도 잘 조절된 듯 합니다.

※ 2,3악장이 중지 없이 바로 연결되는데 이 음반에서는 트랙을 분리하지 않아 3악장의 정확한 시작을 알 수 없다. 2번 트랙 5‘19“에서 그 아름다운 3악장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