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사중주단 "여울"
행복한 이야기

# 1. 우리의 전통과 젊은감각의 어울림

이화여대 황병기 선생님의 제자들인 네명의 젊은미인들이 모여 만든 가야금 사중주단 "여울"은 기존의 가야금 연주와는 현격이 다른 그야말로 창의적이고 신선한 우리국악 그룹이라 할수 있겠다. 우선 나는 이들의 연주를 듣고 약간은 심각하게 글을 쓸수밖에 없는것이 이들에 대해 어떻게 글을 쓰면 더욱더 이들을 돋보이게 할수 있을까란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그만큼 이들의 연주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칭찬하고 싶은마음이 가득하다. 서두에 창의적이고 신선하다는 표현을 한것은 우선 우리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을 개량한 25현 일렉트릭가야금으로 연주한다는점과 국악뿐만 아니라 재즈, 클래식, 팝,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보다 훨씬 이전에 숙명여대 가야금 사중주단 "사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이들에 비해 더 좋은느낌을 받았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우리고유의 가야금연주의 깊이있는 은은한 매력은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다는점은 인정해야 될 부분인거 같다. 일단 젊은이들의 취향이 느껴지는 연주자들의 정서를 반영한 선곡이 참 다양하고 마음에 든다. 클래식곡을 황병기 선생님이 편곡한 클래식 4곡과 함께 재즈곡이 차지하는 비중도 꽤 되는데 "Fly Me To The Moon"(일반 버젼과 보사노바 버젼 두가지)이 눈에 띄이며 특히나 불후의 락 명곡 "Stairway To Heaven"을 가야금으로 연주했다는 것에 이들의 젊은감각을 느낄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게는 너무나 놀라운것은 베이시스트 에릴 안데르센의 "Backe"가 선곡되어 있다는것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탁월한 선곡을 할수 있는것인지 ? 정말 놀라울수밖에 없다. 지극히 개인적으론 이 곡을 선곡한 그자체만으로 이들에게 완벽한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개량된 25현 악기로 연주하여도 너무나 절묘하게 잘어울리는 멋진연주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곡을 들었고 알고 있다는 자체에 나는 너무나 놀랍다. 아무튼 나는 우리의 것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것으로 창조해나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 그자체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간과하고 지나서는 안되는것은 우리 고유의 전통의 밑바탕이 없이는 허울에 지나지 않음은 이들도 아마 잘알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21세기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

이들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논문수준에 가깝게 장황하게 이들에 대해 비판한 글도 있었는데 이들의 연주방식 그러니깐 25현 일렉가야금과 입식연주 스타일에 대해 모방이니 표절이니 하는 비판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참으로 가관이다. 그것을 표절이니 모방이라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타연주자들도 모두 모방이나 표절이 아닌가 ? 클래식이나 국악이나 너무나 편현된 아집속에서 전통만을 고집하는 일부 부류의 사람들에겐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음악은 다양성속에서 전통이 자리잡는게 아닐까 ? 이렇게도 복잡다단하게 변화무쌍한 지금의 이세계는 한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결코 발전이 있을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2007-03-21 처용

percussion정정배/voice강권순/drums크리스 바가,최동하/bass정영준,김일곤/keybords 성기문
* 성기문, 크리스 바가등 재즈연주자들이 많이 찬조연주했네요.
* 시디속에는 공연실황이 담긴 DVD도 함께 들어 있어요.

# 파인에 이 음반이 있는걸 모르고 딴데서 비싸게 주고 삿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