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2636 | ID : ysi1229 | 글쓴이 : 이신일 | 조회 : 3261 | 추천 : 172
9,500 원
귀도 쉬펜 / 첼로 소품집 (왕벌의 비행 외) ; Guido Schiefen / Flight of the Bumble Bee and other cello de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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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쉬펜이 들려주는 첼로 소품집
역시, 첼리스트는 생소한 분이군요!^^ '내가 너무 메이저급 연주자들만 알고 있었구나...' 생각됩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의 청년(20세~29세)들에게 '가을'하면 생각나는 클래식 악기가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1위는 첼로였습니다. 2위는 오보에였구요. 교회에 전공자가 좀 있지요... 첼로! 이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왜 첼로에 친숙한가 했더니 이 악기의 음역이 사람 목소리의 그것과 비슷하다네요. 이처럼 사람들에게 친숙한 첼로곡들을 모아 놓은 좋은 음반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곡들도 있고 매우 생소한 근,현대 곡들도 있습니다. 첫 곡 왕벌의 비행에선 "지금 이 악기가 무슨 악기 같아? 봤지? 바이올린이 아니라 첼로야!" 하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느리고 차분하기만 한 악기로만 알려진 첼로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주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나오는 백조에선 뒤 프레처럼 슬프진 않지만 로스트로포비치처럼 선이 굵고 노련해보이진 않지만 평화로운 백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엘레지에 이어서 메들리로 편곡되어 있는 8번 트랙을 주목하게 됩니다. 오르페오 레이블로 비슷한 편곡 더블 베이스 연주가 있는데, 그보다는 무게감이 적지만 단아하고 편안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이렇게 듣다 보니 어느 틈엔가 75분이 흘러 갔습니다. 아래 "사계" 음반에서도 지적했지만 녹음만 조금 더 좋았으면 나무랄 데 하나 없는 훌륭한 음반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렇고 그런, 우리 귀만 즐겁게 해주는 (익숙한) 첼로 소품이 아니라, 낭만주의와 근,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아우르는 참신한 편집이 매우 돋보입니다. 무르익어가는 이 가을에 첼로곡을 하나 손에 쥐고 싶다면 고려해볼 만한 음반입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재고가 떨어졌나 보네요! ㅜ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