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 이 음반을 어렵게 구해 들으며 가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듣고 나면 가슴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했는데 그 당시 신선한 연주로 화제가 되었던 음반이지요.

그 시절 LP구하기는 지금의 CD구하기보다 어려웠는데,
한번 손에 넣은 레코드는 애지중지 아껴가며 들었었지요.

먼지가 묻을까 휘지나 않을까 조바심치며.....

정전기 때문에 신경이 쓰여 좋다는 정전기 방지제로 닦아가며 조심스럽게 다뤘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CD는 얼마나 편리한지요.

먼지가 좀 묻어도 대충 닦아서 들어도 아무 탈이 없으니 말입니다.

LP 두 장에 들어있을 분량을 한 장에 담았군요.

SACD라지만 ADD녹음은 DDD녹음보다는 좀 하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역시 아날로그는 LP로 들어야 제 맛입니다.

기호의 차이겠지만 카를로스 클라이버 연주를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꼭 들어야 할 연주는 있지만 최고의 연주는 없다”라는 것입니다.

클라이버의 베토벤교향곡5번은 스피디하면서도 박력에 넘치는 연주여서 사랑을 받고 있으나 4악장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지적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연주는 희귀성으로 과대포장된 면이 있다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꼭 듣고 지나가야할 음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참고로,

리스트는 베토벤교향곡7번을 "리듬의 화신"이라 했고, 바그너는 "춤의 성화"라고 했다는데요....

7번교향곡 4악장을 일컬어 '바커스(술의 신)의 향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밝고 명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