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 음반의 특징을 이야기 한다면

첫째, 음악이 묘사적이라는 것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두 음악 세헤라자데와 나이팅게일의 노래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음악이 이야기(소설, 동화)를 소재로 작곡되어 각 악장에 제목이 붙어 있고 음악은 제목 또는 이야기의 내용을 잘 반영하여 마치 눈으로 보는 듯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둘째 음질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다. 본 음반의 수록 곡은 각각 1956년 1960년에 녹음되었으니까 45년이 넘었는데, 그 마스터 테이프를 DSD기술과 SACD기술로 리마스터링하여 최근 녹음하여 발매한 왠만한 CD보다도 음악 듣기가 더 편하다.

셋째 음악적 완성도가 정말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과거 명연주를 좋은 CD로 되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하는 음반이었다. 예를 든다면 본 음반의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아이지오가 지휘한 레프런스레코딩의 나이팅게일보다 음악성이나 음질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다. 본인은 음질이나 음악성을 논할 수준은 안 되지만 순전히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음.

림스키 콜사코프 - 세헤라자데

림스키 콜사코프의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나이트(千一夜話) 중에서 몇 개의 이야기를 가져와 음악으로 표현한 묘사음악이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의 화자(Narrator)로, 그녀는 아내를 맞이한 후 다음날 죽여 버리는 잔인한 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자청해서 결혼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천일동안 해주고 왕의 마음을 돌려(분노를 풀어주고) 현명한 군주로 바꾸고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다. 이 곡은 크게 4악장으로 구성되는데 각 악장마다 제목이 있고 음악은 그에 맞게 상황을 보는 듯이 묘사적으로 전개된다.

전체곡은 1악장(신드바드와 선원들의 이야기), 2악장(칼란다 왕자 이야기), 3악장(젊은 왕자와 공주), 4악장(바그다드의 축제-바다-파선)으로 구성된다.

스트라빈스키 - 나이팅게일의 노래

불새, 봄의 제전, 페트루슈카라는 발레음악으로 유명한 스트라빈스키의 또다른 발레음악이다. 발레란 것이 음악에 맞추어 발레리나들이 발꿈치를 들고 춤을 추는 것이니 그 음악 또한 극의 상황에 맞게 작곡되어진다. 세헤라자데와 마찬가지로 각 장면에 대하여 제목이 붙어있으며 음악은 제목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각 장면의 제목은 프레스토, 중국행진곡, 나이팅게일의 노래, 인조 나이팅게일, 진짜 나이팅게일에 대한 황제의 실망과 나이팅게일의 떠남, 황제가 병든 방, 진짜 나이팅게일이 돌아오다, 장송행진곡과 피날레이다. 반드시 각 제목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들어야 음악을 듣는 맛이 나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