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대 이상이군요. 팝페라 가수라 하여 임형주 스타일을 생각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두어 번 들었는데 아직 질리지가 않네요. 그 원인은 바로 '편안함'입니다.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채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데, 듣는 사람에게 역시 같은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아름다움은 제목처럼 새벽 이슬 같다고 해야 할까요.

이토록 고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17세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했습니다. 나중에 보너스 트랙을 보니(1년 전 인터뷰니까 16세 때 모습) 아직은 어리다는 것이 실감나더군요. 천상의 목소리, 천사의 목소리라고들 하는데. 저는 그 보다는 조금 더 현실세계에 가까운, 그렇지만 현실세계에서의 최고 상품의 목소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에 뉴질랜드 민속음악으로 원주민들이 혀를 쑥 내밀며 고함을 지르길래 잘못 산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곧 이어 나온 'Pokarekare'는 가히 최고의 노래였습니다. 물론 우리가 연가로 알고 있는 노래여서 그 감동이 더했겠지만 정말 최고입니다. 어쩜 그리 가느다란 선율 위에 잡먼지 하나 없이 한 올 한 올 소리를 뽑아내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독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첼로, 기타, 듀엣 등 다양한 변화를 주며 노래를 부릅니다. 팝적인 노래도 있고 재즈 성향 노래도 있습니다. 보너스 트랙에서 부모님의 얘길 들어보면 아직 클래식 쪽 노래를 더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들어도 클래식 쪽 노래가 훨씬 더 어울립니다.

70분의 라이브 콘서트 외에도 'Pokarekare'의 뮤직 비디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가 있습니다. 이 때 좀더 해일리에 대한 개인적인 삶을 들어볼 수 있어 좋습니다. 한글 자막이 다 지원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 인터뷰부터 나오는데 나름대로 충실하게 꾸몄습니다. 이 때 모습이 소녀 같은 모습입니다. 그녀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로 성장해 나가는지가 자세하게 나옵니다.

제가 성악 쪽을 크게 좋아하는 성향은 아닌데, 결코 후회하지 않을 DVD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