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따뜻했습니다. 첫 트랙을 듣는 순간부터 내 영혼은 어느새 평화와 평안 속에서 잔잔한 기쁨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평안함은 마지막 20곡이 끝나는 순간까지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이어졌습니다.

기독교인이든 그렇지 않든 이 음악은 우리를 평화와 안식의 세계로 이끌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무실에서도 크게 틀어 놓았었는데, 기독교를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 군대 보내는 음악이냐고 묻더군요. 아마도 두툼한 트럼펫 연주가 그런 느낌을 들게 했나 봅니다.(김광석의 '입영열차 안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나 봅니다.)

트럼펫과 오르간이라는 두 악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를 배신하지 않고 적절한 배경음과 화음이 되어 하모니를 이루며 우리의 뇌파를 최고로 편안한 상태로 이끌어 줍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극도의 스트레스에 빠져 있다면 정말로 이 음반은 최고의 치료약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트럼펫이 전신을 마사지하듯 그렇게 내 뇌를 조금씩 주물러 줄 것입니다. 태교용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침용으로도 좋습니다. 뭔가 음악을 배경으로 걸어놓고 책을 읽고자 한다면 배경음악으로도 딱입니다.

조금씩 스산해지는 가을입니다. 가을 점퍼처럼 이 음반을 슬쩍 껴 입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너무 펌프질 같아 죄송합니다. 그저 제 영혼이 따뜻해진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이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