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스에서 만든 두 번째 샘플러입니다. 비매품(not for sale)이라고 음반에 찍혀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 음반은 책에 끼워진 샘플러입니다. 책은 아래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전 세계 월드 뮤직의 음반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책자입니다. 소책자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은 그저 이렇게 다양한 음반들이 있구나 하고 보는 정도구요. 물론 안에 나름대로의 정보가 있어 도움이 될만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월드 뮤직을 알아볼 수 있고, 음반을 찾아 구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구하기 어려운 그리스 등 웬만한 세계의 월드 뮤직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은 음반이었으니까 책은 후루룩 훑어보고 음반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 배달되어 왔을 때 조금 황당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비닐에 담긴 음반이 달랑 떨어졌거든요. 하긴 어떻게 2천 원에 가격을 맞추겠습니까. 그래서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안데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지요.
샘플러 음반에는 무려 17곡의 음악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25개 음반사의 음반 가운데 지역별로 대표적인 월드 뮤직을 엄선하여 수록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진짜 월드 뮤직 샘플러입니다. 어느 나라인지 소개되어 있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대충 보니 moscow도 나오고 루마니아도 보이고 실크로드도 보이고 쿠바도 보이네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안데스 계열 느낌이 강합니다. 좀 처연하다고나 할까요. 그런 민족적 슬픔이 가득 배인 음반입니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다수의 곡들이 그렇습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구요. 14번 트랙의 조바 댄스(zorba dance) 랩소디는 기타로 연주하지만 상당히 흥겹습니다.
월드 뮤직을 접해보실 분에게 권해드립니다. 그렇지만 워낙 싼 가격이니 다른 음반 살 때 슬쩍 끼워 넣어도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집에 남는 음반 케이스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