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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3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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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으로 듣는 비발디 협주곡 ; Rudolf Scheidegger / Bach-Orgelkonzerte & Orgelfu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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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편곡한 많은 비발디 작품 중 BWV 593, 594, 596은 오르간을 위해 편곡된 것이다.
스스로가 오르간의 거장이었던 바흐는, 오르간이라는 악기는 음역의 광범위한 변화 가능성과 다채로운 음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발디의 협주곡들을 편곡하는데 더 없이 유연하고 적합한 악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반영하듯 이 앨범의 작품들은 비발디 협주곡들의 화려하고 눈부신 아름다움이 오르간을 통해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바흐 자신이 비발디의 작품을 편곡하면서 느꼈던 그에 대한 경외심과 새 창작의 희열이 과연 무엇이었을까를 우리는 학구적 오르간 주자 샤이데거의 헌신적인 연주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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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자신이 오르가니스트로 오르간에 대한 지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진 사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흐가 작곡한 건반악기 530여 곡 가운데 오르간 곡이 310여 곡이 되는 것으로 보아 그의 오르간 사랑이 얼마나 지대한지 알 수 있습니다.
바흐는 오르간의 구조까지 완벽하게 통달하고 있어서, 교회에서 오르간이 설치될 때마다 불려갔다고 합니다. 그는 진정한 오르가니스트였고, 오르간 작곡자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디복스에서 나온 이 오르간 음반을 듣는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입니다.
바흐는 다른 작곡가들의 협주곡을 오르간 곡으로 편곡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비발디, 쿠프랭, 텔레만의 음악들을 오르간 곡으로 바꾸곤 했는데, 이 음반은 비발디의 곡만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흐 자신의 사상과 생각과 감정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어서 바흐의 색채가 잘 드러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음반을 위해 사용된 비발디의 세 곡(RV 208, RV 565, op no 8)은 제가 가진 비빌디 협주곡 음반에 들어있지 않아 비발디의 협주곡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비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비교하면서 들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사실 저는 디복스의 이 음반에 들어있는 비발디 편곡 바흐 오르간 음반이 낙소스 반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러나 오르간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중복되는지도 모르고 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두 연주자의 연주를 비교해 들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디복스 음반은 아시는 것처럼 음질이 아주 우수합니다. 그래서 오르간의 풍부한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며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바흐의 오르간 협주곡 BWV 593, 594는 한두 번만 들으면 금방 그 주 선율이 귀에 익어지고, 음을 따라 흥얼거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두툼하면서도 강렬한 오르간 음은 완전히 귀를 사로잡아 버립니다. 어제도 저녁에 듣는데, 도중에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부드럽고, 강렬하면서도 감미롭습니다. 바흐의 오르간 음악에 빠져보실 분은 이 음반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바흐의 오르간 협주곡은 오르간을 처음 접하려는 분에게도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르간 소리가 소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딸 아이와 아내에게 오르간 소리가 정말 너무 아름답지 않냐며 물어봤지만, 돌아온 반응은 좀 시큰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좋아 죽겠습니다. 허접한 시스템과 자그마한 북셀프로 듣는 데도 이런 감동이 느껴지는데, 멋진 시스템과 훌륭한 스피커를 갖춘 곳에서는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오르간. 너무 아름다운 악기입니다.
** 제목에 비발디 오르간 곡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은 '바흐'로 바꿔야 더 정확한 전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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