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2161 | ID : ontrout | 글쓴이 : 홍순용 | 조회 : 4234 | 추천 : 151
20,900 원
야노스 슈타커 /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 Janos Starker / Bach: 6 Cello Suites for Solo Cello (2S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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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들어야겠는데 라이브러리를 들여다보면 딱히 구미에 당기는 것이 없을 때 집어 드는 것이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눈감고 듣다보면, 어느덧
무대 위에서 혼자 춤 추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몸짓으로 말하는 언어가 무용이듯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은 우주의 삼라만상을 표현하는 음악은 아닐까?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니라 온 몸으로 들어야 할 것 같은 음악.
마음 심란하게 하는 바람의 음악.
언젠가 남자 무용수가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에 맞춰 춤추는 것을 보았는데
혼자 춤추기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BWV 1007~1012 / 전6곡은
6개의 프랑스 무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부레, 등.
그렇다고 춤을 추기 위한 곡은 아니다.
누군가 슈타커의 [바하 무반주 첼로모음곡]의 특징을 ‘강한 운궁’과 ‘심오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심오한 정신’이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언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지엽적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루바토의 활달함,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도도함은 아닐지?
눈 감고 들으면 벌판에 부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우리들이 갈구하는 그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고 속삭이며,
바하는 마음을 비운 뒤에야 무언가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충고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는 악보에 표기된 음가 그대로 연주하지는 않는다.
속된말로 늘였다 줄였다 엿장수 마음대로다.
그래서 비교감상이 필요하고, 같은 악보도 연주자마다 백인백색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정서의 차이이며 정서의 표현이다.
한 예로 미샤 마이스키(DG, 1985)의 노래하듯이가 작위적인 연주라 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슈타커의 바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좀 무뚝뚝하게 들린다.
거친듯하면서도 전체를 내려다보듯이 선 굵은 연주를 들려준다.
악보에 표기된 음표의 음가를 필요이상으로 늘였다 줄였다 하지 않아서 담백하게 들린다.
슈타커의 음반을 비유하자면 지금까지 들어온 CD가 MM카드리지로 재생되는 소리,,,
SACD는 MC카드리지로 재생되는 소리라면 비유가 될까?
두툼한 현의 질감과 배음이 풍부하게 들린다.
이 음반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진다. 그 사람이 바하를 깊이 듣지 않더라도
마음 심란할 때는 꺼내 들을 것 같기에 말이다.
또 다른 음반,,, ARCHIV(DG)에서 나온 푸르니에의 연주가
SACD로 하루 빨리 나왔으면 한다.
단정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연주가 아니였던가.
또 다른 바하의 정신세계를 들을 수 있는 푸르니에의 바하가 기다려진다.
백승호
이 음반을 자세히 들어보면, 야노스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가끔 밤에 들으면 무섭기도 하지만, 그런점에서는 피아노 앞에서 항상 중얼거리는 굴렌 굴드가 생각이 나네요. 이 음반 참 매력적인 음반이지요...
정정
전 개인적으로 야노스를 더 좋아합니다.
첼로는 무거운 음색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코다이 무반주첼로 모음곡 역시 정말 즐겨듣는 음반 중에 하나입니다.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종훈
글쎄요 저도 이음반을 들어 봤는데 엘피의 풍부하고 따뜻한 음색보다는 상당히 디지털 냄새가 났습니다. 좀 날카롭기도 하고 SACD라고 그렇게 음질이 좋은것도 아니고 암튼 LP로들어보면 이 음반 못듣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