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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5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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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틸슨 토마스 /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 Michael Tilson Thomas / Mahler: Symphony No. 2 (2SAC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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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신 피날레! 각각의 종과 오르간, 탐탐 등의 악기들이 이처럼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녹음된 적이 없으며, 오케스트라와 성악 파트 모두 이보다 더 잘 연주된 적은 없을 것이다.
당신의 콜렉션에 추가해야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음반!" -클래식 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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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교향곡2번 "부활"
말러가 교향곡 2번 “부활” 스케치를 시작한 해는 부다페스트 가극장 지휘자로 있던 1888년입니다.
가극장의 업무 등으로 작곡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고, 다음해 1889년은 불행한 일을 연이어 겪게 됩니다.
부친과 모친이 생애를 마감했고, 여동생 레오폴디네도 뇌종양으로 그의 곁을 떠납니다.
수년 동안 고생하던 치질 수술을 받고 큰 고통을 맛보았으며, 집안의 연장자가 되어 동생들을 보살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교향곡1번 초연도 실패하고 말러에게는 불행의 연속 이였습니다. 말러 나이 29세였습니다.
이런 불행의 연속은 이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교향곡 2번의 내용에 어떤 의미로든 반영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지휘자 한스 폰 뷜로 장례식에서 클롭쉬톡의 송시에 강한 영감을 받고 완성하였다는 교향곡2번 “부활”은 교향곡1번에 비해 대규모의 관현악이 필요하며, 특히 금관과 타악기가 증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악(소프라노독창, 알토독창, 혼성합창)도 필요합니다.
또한 구성적으로도 전통적인 악장이 아니고 5개의 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말러풍의 거대 관현악의 최초 작품이 되었던 것입니다.
초연은 1894년 베를린에서였으니 그의 나이 35세였습니다.
우리가 말러의 교향곡을 들으며 감동하는 것은 선율이 뿜어내는 자기극복 의지의 광경이 아닐까 합니다.
1. Allegro Maestoso
c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아주 성실하고 장엄하게 표출되도록’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말러는 이 악장을 ‘장례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며,
[나의 제1교향곡]의 영웅을 무덤에 묻고 그 생애를 맑은 겨울로,
말하자면 높은 위치에서 비춰본 것이라고 합니다.
강렬한 현의 트레몰로로 시작하는데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왜 고통 받고, 죽음의 건너편에는 무엇이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듯합니다.
2. Andant Moderato
Ab장조 3/8박자, 독일어로 “아주 즐겁게, 절대 서두르지 말고”라고 지시되어 있습니다.
이 악장에 대해 말러는 “그(거인)의 지나간 인생의 행복한 순간, 청춘과 잃어버린 순수함에 대한 비극적 회상”이라고 적었습니다.
현으로 시작되는 선율은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는 듯합니다.
행복한 표정의 선율을 배경으로 묘한 슬픔과 비애를 느끼게 하는 건 왜 일까요.
3. In Ruhig Fliessender Bewegung
c단조 3/8박자. 독일어로 “온화하게 흐르는 움직임으로”라고 적고 있습니다. 3부형식의 스케르쵸입니다.
강렬한 타악 음은 지금까지의 행복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 혼란과 불안감속으로 침잠되어가는 듯합니다.
말러가 이 악장에 대해서 적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2악장의 불만스러운 듯한 꿈에서 깨어나 다시 생활의 시끄러움 속으로 복귀하면, 인생의 끊임없는 흐름이 무서움으로 너희들에게 닥쳐올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마치 너희들이 외부의 어두운 곳이나 음악이 들리지 않는 거리에서 바라보는, 밝게 비춰진 무도회장 무용수들의 율동과도 흡사하다.
인생은 무감각하게 너희들 앞에 나타나 너희들의 혐오의 절규를 내질러 잘 일어서는 악몽과도 같다…”.
이 악장은 말러의 가곡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두아의 성 안토니우스>의 선율에 의한 것으로,
가곡의 가사는 [소년의 마술 뿔피리]에서 인용했습니다.
교회에서 설교하려고 하나 교회에 사람이 없어서 물고기에게 설교하자 물고기들이 몰려들었다는 우화에 의한 것입니다.
팀파니의 4도음으로 시작되고, 여러 가지 타악기가 더해지며 이윽고 바이올린이 흐르는 듯이 매끈한 주제를 연주합니다.
악장 초반부의 클라리넷과 플루트의 선율이 인상 깊습니다.
4. “Urlicht" : Sehr Feierlich, Aber Schlicht
Db장조 4/4박자. 독일어로 [극히 장엄하게, 그리고 간결하게]입니다.
“Urlicht, 원광” 역시 독일 민속 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가사를 가져온 가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러는 천국의 어린 아이 같은 음색을 가진 알토(alto)의 노래로 이 곡을 구상하였습니다.
흡사 말러의 ‘대지의 노래’ 중 마지막 곡 ‘고별’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절제된 감정을 요구합니다.
오 붉은 장미여
인간은 크나큰 고난 속에 있고
인간은 크나큰 고뇌 속에 있다
나는 오히려 천국에 있고 싶다
나는 넓은 길을 만난다
한 천사가 와서 나를 데려가려 찾는데
아, 나는 그냥 천국에 머무르고 싶다!
나는 신으로부터 왔으니 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나에게 빛을 주시는 사랑하는 신
영원한, 축복받은 생(生)을 비춰주소서
죽음에 대한 동경의 악장이랄까요? 끊기지 않고 5악장으로 이어집니다.
5. Im Tempo Des Scherzos
전곡중에서 가장 관현악 편성을 확대시킨 악장입니다.
음향면에서도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전 악장들에서 들려주었던 것을 바탕으로 매우 삽화적인 느낌이 강한 곡입니다.
레퀴엠에서의 ‘진노의 날’이 연상됩니다.
거친 질주로 ‘Urlicht원광'의 천상의 평화로움을 단숨에 무너뜨리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호른의 소리에 평정을 찾아갑니다.
모든 악기군들과 합창단, 솔로이스트들이 1악장에서 던진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라도 하려는듯 혼란스럽지만 이네 안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감동과 환희의 대단원으로 치닫습니다.
합창과 소프라노:
부활하리라
짧은 안식 후, 죽은 내 육신은 부활하리라!
그대를 부른 이는
그대를 불멸의 삶으로 인도하리라!
그대는 새롭게 피어오르리!
수확의 신이 가고나면
우리는 볏단과도 같이
죽어 하나로 맺으리라!
알토 솔로:
믿음을 갖으라, 내 영혼이여!
그대가 잃은 것, 그것이 전부는 아니요.
지금 그대는, 그대가 바라던 것,
사랑한 것, 싸워 쟁취한 모든 것을 갖고 있지 않았는가!
소프라노 솔로:
믿음을 갖으라, 당신의 탄생은 헛되지 않으니,
당신의 존재, 당신의 고통, 모두 헛되지 않음을
믿으라!
합창과 알토:
피조물은 멸하기 마련이고
멸한 것은 다시 부활하기 마련이요!
이제 두려움을 버리고
부활할 준비를 갖추라!
소프라노와 알토 솔로:
오, 모든 사물에 스며있는 이 고통!
모든 것을 멸하는 죽음
이제 그 망령에서 벗어나
그것마저 내 손아귀에 넣었소!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
타는 듯한 사랑의 열망 속에서
어느 누구의 시선도 미칠 수 없는
빛을 향해 치솟아 오르리!
합창: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
날으리!
나는 살기위해 죽으리라!
부활하리라, 내 영혼이여
너는 일순간 다시 부활하리라!
그리고 그대가 쟁취한 것은
그대를 신에게 인도하리라!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2번은 느긋한 템포로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번스타인을 많이 떠올리게 하지만 번스타인보다 극한으로 치닫지는 않습니다. 덜 비극적이라고 할까요.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금관악기들이 뿜어내는 음향의 광채는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녹음도 나무랄대 없구요.
눈을 감고 들으면 무대가 깊고 넓게 선연히 펼쳐집니다.
악기의 존재감도 충분히 느껴집니다.
깊고 넓은 음장 형성이 안 된다면 스피커 세팅에 관심 가져볼 것을 권합니다.
* 참고 서적 :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17 /(음악세계) <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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