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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65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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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날도 알렉산드리니 / 비발디-현을 위한 협주곡집 ; Rinaldo Alessandrini / Antonio Vivaldi-Concerti per arch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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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에는 현을 위해 비발디가 쓴 59편의 협주곡 가운데 12편을 수록했다. 각 악장은 길어야 2분 30초이며 대개는 1분 남짓이다. 빠르고-느리고-빠른, 짧은 악장이 연속되는 가운데 지휘자 겸 하프시코드 주자 알레산드리니와 콘체르토 이탈리아노는 천변만화하는 비발디 음악의 즐거움을 펼쳐 보인다.
원전 연주 특유의 날렵한 템포와 날카로운 다이내믹을 선보이면서도, 어느 단체보다 청명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는 보수와 진보를 동시에 아우를 만큼 보편적이다.
표지와 같이 원색적인 빠른 악장과 자연스런 흐름을 중시한 느린 악장이 아기자기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상쾌하고 신나는 비발디를 또 듣기 위해서는 알레산드리니의 다른 연주가 아니고는 대안이 없다.
그라마폰 이달의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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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장쾌한 폭포수가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다.
사실, 여름이 되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게 상당한 고역으로 다가왔다. 에어컨 달린 방에서는 음악을 들을 수 없고, 음악을 듣자니 무더운 열기에 가슴부터 답답해지기 일쑤였다.
며칠 전부터는 메리 블랙의 음반만 열심히 듣고 있었는데, 그와 함께 나를 시원하게 해 준 음반이 있다면 바로 이 비발디의 '현을 위한 협주곡'이다. 이 음반은 여러 비평지에서 좋은 평을 받았고 상도 수상한 음반이다. 비발디야 사계에서 들려주는 음색이 있어 그의 음악적 색깔을 의심할 바 없지만, 그런 비발디만의 색깔은 이 음반에서 더욱 확연해진다.
다행인 것은, 비발디의 59개 현 협주곡 가운데, 이전에 이미 소장한 다른 음반과 이번 음반에서 그다지 중복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이다. 전체 연주자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총 15명의 연주자가 함께 했음을 알 수 있다. 결코 가볍게 처리한 음악들이 아니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듣는 이를 음악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이 음반은, 여섯 대의 바이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의 움직임이 전광석화처럼 온 몸을 훑고 지나간다.
한 시간을 듣고나니 시원한 등목으로 가슴이 알딸딸해진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식초를 머금은 미역냉국처럼, 갓 샤워를 하고 나와 선풍기 앞에 벌거벗은 맨 몸으로 선 것처럼, 어린아이처럼 즐거워진다.
비발디는 유독 여름에 강하다.
(괜한 뽐뿌 같아 죄송하네요. 비발디 협주곡 가지고 계신 분은 소장본을 꺼내 다시 한번 들어보심이 좋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래도 파인에서 소개하는 음반 광고가 어느 정도는 제게 맞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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