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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를
즐기는 이들에게 크라이테리온(Criterion)이라는 이름은 절대적이다.
최고의 DVD라 불리는 것들은 대부분 크라이테리온의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
이들이 만드는 타이틀은 DVD의 ‘규범’이자 ‘척도’이다(criterion의
사전적 의미 또한 그렇다).
때문에 영어 자막도 겨우 지원되는 타이틀을
경쟁하듯 사들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명가(名家)란 아무에게나 부여할 수 있는 호칭이 아니다.
출시
전부터 AV매니아들을 바싹 긴장시켰던 <더 록>이 크라이테리온에서도
발매되었다. 명가의 손길을 거친 작품답게 DTS포맷을 지원하고 서플
디스크까지 포함하여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뛰어난 화질과 음질과
더불어 풍성한 서플 또한 크라이테리온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외관부터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블랙톤으로 마감된 전면에 불 밝힌 등대
하나와 로고가 전부이다. 일부 타이틀의 조잡한 재킷과는 사뭇 다르다.
누가 코드 3번으로 출시된 <더 록>과 이것을 동일한 영화라 생각할
수 있을까.
화질은 예상했던 대로 최상급의 색감을 뽐낸다. 민감한
이들에게는 붉은 톤이 조금 강하게 묻어난다지만 일반인들은 쉽게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영화를 즐기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초반부에
메이슨(숀 코너리)과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가 도로에서 추격씬을
벌이는 장면, 전차가 뒤집어지면서 폭발하는 씬 모두 전 채널을 터질
듯 울려준다. 알카트라스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액션 또한 충분한 볼거리와
함께 DVD를 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더 록>을
DVD로 다시 보며 흥분하기에는 이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는 것. 영화,
비디오, 케이블TV, 주말의 명화 등 5번도 넘는다. 아무리 DVD라 한들
온전히 빠져드는게 쉽지 않다. 다만 크라이테리온의 네임 밸류를 확인하는
수준이랄까. 많이 봤다는 게 도움이 되는 게 있기는 하다. 영어자막만
지원하지만 거의 모든 장면이 한글자막을 보는 것처럼 편안하다는 것.
서플에도 본편 못잖은 볼거리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NG장면에서 애드 해리스(험멜 장군 역)가 대사를 자꾸 잊어버리자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 상자를 발로 차고 욕은 기본으로 하고 전화기를
부서져라 내리친다. 누가 옆에서 담배를 피자 담배 끄라고 눈을 부라리기까지.
개인적으로는
역시 크라이테리온에서 발매된 <아마겟돈>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더 록>은 아무래도 콜렉션의 개념이 더 강한 타이틀인 듯.
그간
크라이테리온의 명성을 귀동냥만 해오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 구매를
권하고 싶다. 이참에 <아마겟돈>도 함께 구입한다면 금상첨화.
<아마겟돈>은 곧 절판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참고로 크라이테리온
발매본 중 절판된 것은 가격이 거의 천정부지로 오른다는 사실.
미리미리
서두르는 것도 저렴한 가격에 DVD를 즐기는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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