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오래된 영화들을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 그 시절의 감동이 재현된다. 행복의 시작이다.고전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들이 있다. 꼭 아트무비여야할
필요는 없다. 때리고 부수는 게 일인 액션 영화도 나름의 가치를 매길
수 있다.
<프레데터>도 그 중 하나이다. 87년작이니 무려
13년 전 영화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전성기 때 모습과 존 맥티어넌
감독의 번뜩이는 액션 메커니즘은 여전히 녹록찮은 재미를 안겨준다.
코드 1 지역에는 DTS로도 출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돌비 디지털 5.1로
출시되었다. 이런 영화일수록 DTS가 제 힘을 발휘하지만 한국의 마켓
사이즈가 작은 탓에 DTS타이틀의 출시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그러니
어쩔까. 한 사람이라도 더 DVD에 관심을 갖게끔 유도하는 게 시급하다.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기 때문에 와이드비젼에서도 좌우의 잘림없이
꽉찬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4:3인 일반 TV에서는 위아래가 약간 잘린
레터박스 형태로 재생된다. 13년 전 작품이라 화질이 지금 출시되는
작품들에 비해 그리 깨끗한 편은 아니다. 정글에서,그것도 밤씬이 많기
때문에 플레이어와 비젼이 어두운 색감을 잘 표현해주지 못한다면 조금
어둡게 보일 법도 하다. 하지만 필름의 보관상태가 좋았던 탓인지 비가
내린다거나 잡티가 끊이질 않는다는 등의 문제는 없다. 중급 이상의
화질을 보여준다.
액션영화답게
긴장감을 자아내는 효과음들이 주를 이룬다. 초반부 더치 소령 일행이
헬기로 이동하는 장면에서는 거대한 프로펠러 소리가 프론트 좌/우,
센터, 리어 좌/우를 넘나들면서 시청자의 주위를 빈틈없이 감싸준다.
극장개봉
당시에는 삭제되었던 장면도 DVD로는 오리지널로 볼 수 있다. 이 또한
DVD만의 강점이다. 외계인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된 군인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DVD에서 그대로 삽입되었다.
기대했던 정글 초토화씬은
전채널에서 터질듯한 폭음과 총격음이 3~5분간 계속된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 한 가지. 우퍼의 반응이 한박자 씩 늦다. 폭발음과 함께 우퍼가
울려주어야할 부분이 밍밍하다. 외려 프론트와 리어의 저음에 밀리는
느낌이었다. 앰프의 우퍼채널레벨이 -7로 되어 있던 것을 0으로, 다시
+3으로 올려봤지만 여전한 현상이었다.
혹시나 싶어 다른 타이틀을
재생시켜 우퍼의 이상 여부를 진단해보았다. <글래디에이터> <토이
스토리 : 최종박스판> <더 록 :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모두
정상이었다. 우퍼가 충분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타이틀의 문제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코드 1(DTS)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또 전채널의 고른 사용과는 별도로 음의 방향감이나 이동감은
쉽게 느껴지질 않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음분리도에서 AV매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의 도입부와 비교하면 음의
이동감이 확실히 둔하다.
그러나
결말부에 가서 외계인과 더치 소령이 대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쉴새없는
폭발음과 화려한 특수효과가 이어지면서 DVD의 매력을 120% 만끽할 수
있다. 황당한 것은 멋진 본편과는 영 다르게 서플이라고는 극장용 예고편이
전부이다. 그 흔한 제작과정도 없고, 삭제장면 같은 부록도 삽입되지
않았다. 20세기폭스 초기작다운(?) 부실함을 고스란히 뽐내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바위 같은 근육, 액션전문감독의 화려한 연출 만큼은 다시
봐도 대단하다. 오래된 영화지만 DVD로 새롭게 각광받을 만한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
식상한 영퀴 하나. 이 영화에 장 클로드 반담이 나온다는
사실. 지금은 아놀드와 어깨를 견주는 그에게도 비운의 무명시절은 있었으니.
엔딩 크래딧을 유심히 살펴본 이라면, 혹은 IMDB를 열심히 들락거린다면
쉽게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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