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979 | ID : yonadarn | 글쓴이 : 이태훈 | 조회 : 2501 | 추천 : 111
19,700 원
야로슬라브 투마 / 하이든-십자가 선상의 칠언(피아노 버전) ; Jaroslav Tuma / Haydn-Seven Last Words of Christ[Piano Version] (S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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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위의 마지막 일곱 말씀’은 원래 교회 전례의 보조 음악으로 쓰인 오케스트라 곡인데, 나중에 작곡가에 의해 현악 4중주와 오라토리오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음반에 수록된 피아노 버전은 하이든이 직접 쓰진 않았으나 그의 교정과 승인 하에 발표된 것이다.
체코의 연주자 야로슬라브 투마는 건반의 미감을 충분히 살려 다른 버전이 들려주지 못하는 묘미를 한껏 살렸다. 진지한 서주에서부터 격렬한 ‘지진’에 이르기 까지 선율미와 비감의 전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1806년산 발터 포르테피아노의 영롱한 음색도 매력 만점.
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을 처음 들을 때가 생각납니다. 얼마나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던지.....
다른 종교 음악처럼 무겁지 않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기 전까지 힘든 시간 속에서 말씀하신 일곱 말씀을 찾아내어 음악으로 표현한 것인데 무겁지 않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안 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제 표현은 다른 종교 고음악 같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아주 하이든 적인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율은 아름답고 힘차고 곧 귀에 익숙해집니다. 설명글을 읽어보면 원래는 오케스트라버전이라고 되어 있는데, 하이든의 승인 하에 피아노 버전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음반은 낙소스반의 코달리 4중주단의 연주 음반입니다. 현악 사중주로 듣는 음악도 좋습니다. 그래서 피아노로만 연주되면 어떻게 들릴까? 하는 호기심에 이 음반을 듣게 되었습니다.(사실 파인에서는 십자가로 검색해보면 구매할 수 있는 음반이 한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제가 소개하는 이 음반도 어느새 재고불가로 나오네요.)
어쨌든 피아노로 듣는, 속지 사진으로도 나오는 1806년산의 발터포르테 피아노로 연주되는 이 음악은 피아노로도 충분히 가능한 아름답고도 슬프며 힘차면서도 격정적인 것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손가락이 부서질 듯 힘차게 두드리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합니다.
피아노 편곡 선율이 기타 피아노 협주곡이나 소나타보다 훨씬 더 친근하며 익숙하게 다가와서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듣는 중인데....너무 많아서 어느 곡이 어느 곡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만, 하이든의 이 곡은 주제가 너무 선명하여 결코 헷갈리거나 질리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엄숙하지 않아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피아노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강추합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보다 더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야로슬라브 투마 / 하이든-십자가 선상의 칠언(피아노 버전) ; Jaroslav Tuma / Haydn-Seven Last Words of Christ[Piano Version] (SACD)](/Proimg/ac/1059/ac105970.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