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첼리스트 아냐 레히너와 그리스 피아니스트 바실리스 차브로풀로스의 매혹적인 새 기획은 동과 서, 작곡, 편곡과 즉흥곡, 그리고 현대와 전통 음악의 낡은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구르지예프의 곡은 토마스 데 하르트만에 의해 피아노용으로 편곡된 것을 이번 앨범에서는 다시 레히너와 차브로풀로스가 첼로와 피아노용으로 재편곡했다.
ECM New Series의 2004년 가을 시즌 최대의 화제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앨범은 매력적인 단순성, 절제, 순수함을 지향하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마술적인 음악적 여정의 시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아르메니아의 작곡가 구르제프와 그리스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차브로플로스의 작품을 연주한 앨범.
사색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구르제프의 음악에는 아르메니아의 전통적 정서가 차브로플로스의 음악에는 그리스의 정서가 담겨져 있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서로다른 나라 출신의 작곡가의 음악이 모여있음에도 이들의 음악은 이질감이 적다.
메인 주제는 성서를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담겨져 있으며 전통을 고집하는데서 오는 고리타분함과 새것 만을 주장하는 혁신주의가 날것으로 서 있지는 않다.
서로의 주장이 경계를 허물고 절묘한 배합을 이루고 있는 이 앨범.
독일 출신의 첼리스트 아냐 레히너와 그리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차브로플로스가 만나 전통적인것과 현대적인 것, 단순함과 절제, 냉정과 열정, 이성적 고뇌와 마술적 환상이 뒤섞여 흐르는 음악적 여정의 진수를 보여준다.
튀는 음악도 없고, 대단한 기교도 없다.
평온과 휴식, 기도와 서정이 잔잔한 물결을 이루는 작품이다.
지난 가을 이 앨범이 신보로 나왔을 때 나의 음반 리스트에 올라왔지만 곧바로 기억에서 사라졌다. 수많은 신보들의 이름앞에서 스르르...
얼마전 친구로부터 이 앨범을 받고선 불현듯 "그래 이런 앨범이 있었지.." 라고 금방 기억해 내질 못했다. 바보같이...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하며 메모장을 한참 뒤진 다음에야 겨우 기억해냈다... 쩝.
지난 해에 들었더라면, 2003년 Tord Gustavssen에 이어 2004년은 이 앨범의 해가 될수도 있었을 것이다.
친구야 고맙다. ^^*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